메리 도리아 러셀 지음
형선호 옮김
황금가지 1997
★★★★★
이상하게도 주목받지 못한 감동의 카톨릭 SF
심지어는 출판사에서도 환상문학전집 시리즈를 다시 하드커버로 낼 때 누락시켰는데, 개인적으로 무척 감동 받은 SF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물론 종교 SF 취향인 탓도 있겠으나) 굉장히 아쉽다.
전반적인 주제는 당신인생의이야기 중 하나인 지옥은신의부재 와도 통하는 면이 있는, 유한자로서의 인간이 어떻게 무한자로서 신의 뜻과 의도를 알 수 있겠느냐, 쪽이라고 잡을 수 있겠지만, (고의로) 편협하고 불편한 미국식 개신교를 반영한 지옥은신의부재 와 다르게, 상당히 열린 관점에서의 카톨릭을 반영하고 있어 즐겁게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온통 호의와 우애로만 가득하던 탐사대가, 외계의 행성에서 처참한 파멸을 맞이하지 않을 수 없게된 실상을 과거와 현재의 교차를 통해 담아낸 저자의 눈 자체가 무척이나 성숙하고 균형잡혀 있다는 점.
도중에 인터넷 이야기가 나왔을 때 깜짝 놀랐을 정도로, 고전적 SF의 색채가 무척 짙어 fool 의 향수를 자극한 면도 있다.
강추. 강추. 강추.
재미 - 4
감동 - 5
SF - 4
키워드 ; 우주여행 / 외계인 / 카톨릭 / 첫번째접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