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의도시

2005. 6. 29. 17:39 posted by zelaznied
 
 


어슐러 르귄 지음

이수현 옮김

황금가지, 2005

 

 

르귄, 노자, 아시모프, 그리고 다시 르귄.

연맹 이 적 -싱 -의 공격으로 사실상 와해되어 버린 시기의 지구. 사람들은 싱 에 대한 저항을 포기하고, 고립과 반문명 속에서 삶을 이어나간다. 이 때 숲 속 저택에서 발견된 괴상한 눈의 인간 팔크는, 자신의 기억을 지워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싱 들의 도시를 향해, 기억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고..

노자의 도덕경 몇 구절이 본문 곳곳에서 울려퍼지는 가운데, 르귄은 파우데이션 시리즈 후반부를 연상시키는 설정 속에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으려는 한 사내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것은 결국 타로 카드에서 말하는 fool 카드의 여정이며, 한 영혼이 무지 속에 깨어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왜 도덕경? 왜 노자?

...르귄은 연맹 전체를 와해시킨 거짓의 세력, 싱 의 힘에 대항하는 팔크의 모습에서 강하고 거대한 것을 제압하는 여리고 작은 존재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재미 ; 4

감동 ; 3

SF   ; 4

 

키워드 - 외계인 / 초능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