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마법을 쓴다

2007. 11. 27. 14:21 posted by zelaznied


프리츠 라이버 지음
송경아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07

★★★★

고전의 아우라가 빛나는 SF-오컬트-판타지
자유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대학교수 노먼은 어느날 무심코 아내의 화장대를 엿보았다가 아내가 마법과 주술을 믿는 마녀임을 알게 된다. 서구 근대 지식인답게 노먼은 합리주의와 이성주의로 아내를 설득/강압해서 모든 주술과 부적을 버리게 하는데 성공하지만, 그 직후 노먼은 다른 교수 부인들의 공격 주술 앞에 무방비로 놓이게 되고 아내마저 잃어버리게 된다...
300여 쪽의 많지 않은 분량 속에서 사건은 그야말로 군더더기 없이 일방통행으로 내달리고, 작가는 40년대-포스트 모더니즘이 아직 도래하지 않은, 계몽의 불빛이 여전히 환했던 시기에 그 불빛에 가리워진 어둠과 그늘에 대해 이야기한다. 배경과 인물, 사건과 대사 등 작품 전반에 걸쳐 50년대 이전의 미국, 노스텔지어 시대의 향취가 매력적인, 시대를 초월한 고전.

재미 ; 4
감동 ; 3
SF   ;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