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보다 훨씬 단단한 2권
그렉 이건이 끼었는데 안 하드할 리 없지. 전반적으로 다른 수록작들도 1권보다 좀더 하드해졌고, 따라서 만족도도 크다.
유전자 전쟁(폴 맥콜리)
유전공학의 상업화-특히 특허와 관련된 거대 기업의 독과점 폐해-는 그간의 논픽션들(휴먼보디숍 이라든지)이나 다른 소설들(예를 들어 마이클 크라이튼의 넥스트 등)에서도 익히 고발된 거지만, 후반부의 상상력은 그야말로 SF 본연의 재미를 맛보게 해준다.
내가 행복한 이유(그랙 이건)
뇌와 의식 사이, 육체와 정신 사이에서 펼쳐지는 사변적 드라마. 극단적으로 하드한데도 충분히 가슴 뭉클한 소설.
붉어지기만 하는 빛(데이비드 브린)
마찬가지 소품이지만 1권에 수록되었던 엽편보다 훨씬 뛰어나다. 하드하게 재치있는 소품.
공룡처럼 생각하라(제임스 패트릭 켈리)
공룡이 튀어나올 필연성은 별로 없지만(제목의 임팩트 때문일까?) 내용 자체는 미칠 듯이 차갑고 단단하면서도 가슴 저리다. 톰 고드윈의 차가운방정식 과 나란히 놓는 것이 충분히 이해되는 수작.
그리핀의 알(마이클 스완윅)
1권의 불사조품기 에 비견할만큼, 분량은 많지만 울림은 적은 소설. 전반적으로 하드하다기보단 하드보일드하고, 좀 늘어진다.
다른 종류의 어둠(데이비드 랭포드)
그렉 이건 혹은 테드 창을 떠올리게 하는 소품. 플롯은 고전 SF에서 많이 보았던 종류지만 아이디어가 날카롭고 참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