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실버버그 지음
최내현 옮김
북스피어, 2006
★★★★
영생을 찾아나선 70년대 미국 대학생 네 명 이야기
이 작품을 SF로 볼 수 있을까? 나는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체 영생에 도달한 존재의 이야기는 SF만의 모티프는 아니다. 모티프만으로 장르가 구별될 수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모티프를 다루는 방식이다. 근대 서구 문명에 대한 회의가 정점에 달했던 70년대 초반, 영생을 찾아 떠나는 대학생 네 명의 내면을 통해-네 명의 화자가 교대로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사용한다-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 소설에는 이성과 신비, 믿음과 실재 사이의 충돌-이야 말로 SF의 본령이 아닐까-이 놀랄 정도로 생생하게 형상화되어 있는 것.
액션과 어드벤처, 스펙터클을 기대한다면 실망하겠지만, 사변과 심적 갈등의 묘미는 그야말로 흥미진진하다.
재미 ; 4
감동 ; 3
SF ; 2.5
키워드 - 영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