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월드

2004. 7. 22. 20:00 posted by zelaznied

 

J G 발라드 지음

김진경 옮김

시공사 1999

 

★★★★

 

아름답고 추악한, 결정의 숲으로의 초대

흥미로운 스토리는 아니지만, 그 독특한 분위기에 압도되지 않을 수 없다. 정상 은하와 반물질 은하의 충돌. 이로 인한 시간과 반시간의 분리. 분리된 시간 속에서 누적되는 공간의 행렬... 이 소설의 근간을 이루는 (유사)과학적 설명은 이게 전부다. 이 소설을 지탱하는 것은, 결정화한 열대 밀림의 퇴폐적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 불치의 상처를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치유해보고자 갈등하는 인간들의 세기말적 심리극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말 보석 결정처럼 빛나는 이미지즘의 향연.

 

재미 ; 3

감동 ; 4

SF   ; 2

 

키워드 - 우주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