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16.07.24
  2. 2015.07.06 캔자스의 유령
  3. 2010.09.26 코벤트리
  4. 2005.01.05 콰이터스 1,2
  5. 2004.09.30 키리냐가 1, 2
  6. 2004.09.06 콘택트 1, 2
  7. 2004.08.07 쿼런틴 5
  8. 2004.07.22 크리스탈월드 2
  9. 2004.07.22 코스믹러브
  10. 2004.07.22 코믹SF걸작선

2016. 7. 24. 09:11 posted by zelaznied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이수현 옮김

비채, 2016


★★★★


19세기 미국 남부로 타임슬립하는 흑인 여성 이야기

그렇다. 요즘에는 SF에서보다는 판타지 등에서 더 많이 쓰이는 타임슬립이 소재인 작품이다. 미래로 가는 것도 아니고 과거로 가기 때문에(가서도 과학 지식이나 기술을 활용하는 면은 하나도 없어서) SF적인 외양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판타지와 역사 소설, 혹은 고딕 소설의 연장선 상에 더 가까이 놓여 있을 작품이다. 하지만, 19세기 미국 남부에서 흑인 노예들의 처지는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져서 마치 현재 같고, 여기에 떨어진 주인공들은 미래에서 온 시간여행자, 혹은 외계에서 온 방문자처럼 느껴진다. 거시적인 시각에서 현재의 문제를 전혀 새롭게, 이질적으로 인식하도록 한다는 점에서는 SF가 우리에게 주는 시야와 전망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재미 ; 4

감동 ; 4

SF   ; 2



캔자스의 유령

2015. 7. 6. 21:47 posted by zelaznied


존 발리 지음

안태민 옮김

불새, 2015



존 발리의 기묘한 우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50년대와 60년대 사이의 미국 SF의 경계선은 존 발리가 긋지 않았을까. 고색창연한 외계 풍경(달, 화성, 수성), 구식 컴퓨터, 미지의 원소와 외계 기술 이론 등의 배경과 요소들이 조합되어 나타나는 사회와 인물의 모습은 전위적일 정도로 현대적이다.두 번째 중단편집 잔상 쪽 수록작이 더 좋지만, 존 발리의 개성적인 작품 세계에 친숙해지는 데에는 이쪽부터 읽는 것도 좋아 보인다. 


캔자스의 유령 ★★★
공습 ★★
역행하는 여름 ★★
블랙홀, 지나가다 ★★★
화성의 왕궁에서 ★☆


코벤트리

2010. 9. 26. 20:47 posted by zelaznied
 

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배지훈 옮김
오멜라스, 2010

★★☆

하인라인의 또다른 자유주의 쿠데타 이야기
달은무자비한밤의여왕 을 혁명 이야기로 볼 수 있을까? 지구의 식민 지배 체제를 변혁했으니 혁명으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하인라인의 끝내주는 말빨 이면에 보이는 정보 조작과 선동, 민중의 직접적인 결정보다는 소수에 의해 주의깊게 조정되는 의사 결정 과정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고개를 젓게 된다. 이쪽도 마찬가지. 광신 독재 정권을 소수 엘리트 군인들이 타도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다수 민중은 무지몽매하고 수동적인, 도구로서 그려질 따름이다. 미국식 리버럴리즘의 한계. 이래서야 아무리 초반 활극이 스릴 넘치고 후반 전투씬이 역동적이어도 뒷맛은 씁쓸하기만 하다. 경장편 '이대로 간다면' 뒤에 첨부된 표제작 '코벤트리'는 더구나, 활극도 전투씬도 없이 설교로만 일관하니...

재미 : 3.5
감동 : 1
SF   : 2

콰이터스 1,2

2005. 1. 5. 18:45 posted by zelaznied

 

P.D. 제임스 지음

정초능 옮김

동아일보사 1993

 

 

디스토피아와 수태고지의 만남

1995년, 인류는 원인불명의 불임증(주로 남성의 무정자증과 관련된)으로 더이상 아이들을 낳을 수 없게된다. 꼬마들의 웃음소리는 이제 잊혀진 지 오래인 2021년, 점점 고령화로 치닫는 세계 속에서 영국은 총통의 독재 아래 희망 없는 노인들이 콰이터스라 불리는 자살 의식에 반강제적으로 참가당하는 등 디스토피아적 상황에 놓인다. 총독의 사촌으로 한때 평의회 자문 위원이기도 했던 주인공 테오는 어느 날 지하 저항그룹의 한 여성대원을 만나게 되는데...

한 마디로 말해서 시녀이야기 + 1984 라고나. 저자는 차분하고 자기 성찰적인 목소리로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심리, 절망 속에 빠진 사회의 모습을 실감나게 형상화했다. 위기-절정 단계에 이르러, 마침내 25년 만에 한 여인이 임신을 하게 되면서부터 벌어지는 급박한 상황은 말 그대로 마리아와 요셉의 이집트 행을 연상시키는 종교적 아우라 속에서 한층 감동적으로 펼쳐지고.

여성만의 근원적 공포와 닿아 있는 또 하나의 디스토피아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재미 ; 3

감동 ; 4

SF   ; 3

 

키워드 - 디스토피아 /

키리냐가 1, 2

2004. 9. 30. 08:17 posted by zelaznied

 

마이클 레스닉 지음

최용준 옮김

열린책들, 2000

 

★★★

 

아프리카풍의 유토피아-디스토피아 SF

키리냐가는 아프리카 케냐의 원주민 키쿠유 족을 위해 개발된 태양계의 소행성의 이름. 서구 문명으로 인해 전통 문화가 말살될 위기에 처한 키쿠유 족 중 서구 문물에 혼을 팔지 않은 몇몇 문화적 생존자들이 자신들의 전통을 이어나가고자 소행성으로 이주한다. 외국 유학을 통해 서구 문명의 해악을 간파하고 고대의 지혜를 계승한 주술사 문두무구와, 여러 추장들의 지도 아래 이들은 신세계에서 자신들의 유토피아를 이루고자 하지만...

진부한 이야기지만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는 동전의 양 면이다. 유토피아라는 말 자체의 어원이 가리키듯 인간들이 추구하는 이상적 세계는 어디에도 있을 수 없으며, 만일 현실-실재의 영역으로 끌어내려진다면 결국 디스토피아로 변질될 뿐. 문화적 제국주의 혹은 식민 이론을 배경으로 한 듯한 이 소설 역시 유토피아의 그러한 운명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우화일 뿐이며, 주인공 격의 코리바 혹은 그에 대항하는 여러 인물들 개개인의 옳고 그름은 어차피 유토피아-디스토피아 안에서 부수적인 문제일 뿐이다.

나름대로 진지하게 문제에 접근한 면은 인정하겠지만, 이런 소설이 결국 서구인의 손으로 쓰여졌다는 것 자체, 그에서 오는 여러 미세한 부분 부분들이, 문맥 속에서 혹은 다 읽고 난 뒤의 감상 속에서 불편하게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이 칭찬하는 SF이고, 객관적으로 그런 찬사에 대해서 인정은 하겠지만, 최소한 fool 은 그랬음. ;;

 

재미 ; 4

감동 ; 3.5

SF   ; 3

 

키워드 ; 유토피아 / 디스토피아 / 인공세계 / 신화

콘택트 1, 2

2004. 9. 6. 08:13 posted by zelaznied
 
 


칼 세이건 지음

이상원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1

 

★★★ 1/2

 

세티가 이티를 만났을 때.

코스모스 등의 대중 저술로 익히 알려진 칼 세이건이 그려낸 외계 문명과의 접촉 드라마. 60, 70년대의 여성주의적 관점을 도입한 도입부부터, 외계의 신호를 탐사하는 계획이 현실에서 부딪치는 경제적, 학술적 어려움, 마침내 신호를 잡아냈을 때, 세계 각국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충격과 반향들, 우주에 대한 과학자들의 꿈과 지구에 대한 정치가들의 집착 사이의 갈등, 우주에 대한 과학자들의 탐구심과 종교가들의 경외감 사이의 충돌을, 외계 문명이 과연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 것이며 우리는 어떻게 그것을 받고 해독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와 함께 상당히 총체적으로 그려내고자 한 점이 돋보인다.

그렇지만 결국 미국식 프로테스탄트, 미국식 국제 정치 밖엔 담아내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기도 했지만.

다 읽을 즈음에는, 외계 문명과 엘리와의 조우보다는, 엘리 자신의 문제의 근원에 엘리 스스로가 마침내 다다르는 부분에서 되려 감흥을 느꼈다. 위에서 드라마 라고 한 것은 그 얘기다.

외계의 신호를 받아 우주 여행에 나서게 되는 것은 아래의 타이버영혼의빛 과 비교해가며 읽어볼 만할 거 같다.

 

재미 - 3.5

감동 - 4

SF   - 4

 

키워드 ; 외계문명 / 우주여행 / 천문학 /

쿼런틴

2004. 8. 7. 19:21 posted by zelaznied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행복한책읽기, 2003

 

★★★★★

 

세 번은 읽어야 할 SF.

전직 경찰관이자 현직 사립탐정인 주인공 닉은 어느날 병원에서 홀연히 사라져버린 한 여인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2066년의 사립탐정은 나노 기술을 응용한 인체 융합 컴퓨팅 기술의 도움을 받아 여인의 행방을 추적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30여 년 전 발생했던, 천문학적 규모의 재앙의 원인과 인간과 우주 사이의 상상을 초월하는 연관성에 대해서 알게 되는데...

 

하드? 글쎄, 확실히 단단한 SF임에는 틀림없다. 그렇지만, 최신 양자역학 이론의 겉핥기식 상식이 신과학류의 사이비 학설에 도용되는 것이 얼핏 떠오르는데, 이 소설 역시 기존의 하드 SF적 면모보다는, 오히려 뉴웨이브를 연상시키는 지독한 사변 소설적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게 fool의 개인적 감상. 어쨌거나 간만에 만족스런 포만감을 즐길 수 있는 SF임에는 틀림없다.

 

재미 - 5

감동 - 5  (빡빡함이 감동적이기까지 할 정도다. ;;)

SF   - 5

 

키워드 ; 양자역학 / 나노공학 / 느와르 / 외계인 /

크리스탈월드

2004. 7. 22. 20:00 posted by zelaznied

 

J G 발라드 지음

김진경 옮김

시공사 1999

 

★★★★

 

아름답고 추악한, 결정의 숲으로의 초대

흥미로운 스토리는 아니지만, 그 독특한 분위기에 압도되지 않을 수 없다. 정상 은하와 반물질 은하의 충돌. 이로 인한 시간과 반시간의 분리. 분리된 시간 속에서 누적되는 공간의 행렬... 이 소설의 근간을 이루는 (유사)과학적 설명은 이게 전부다. 이 소설을 지탱하는 것은, 결정화한 열대 밀림의 퇴폐적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 불치의 상처를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치유해보고자 갈등하는 인간들의 세기말적 심리극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말 보석 결정처럼 빛나는 이미지즘의 향연.

 

재미 ; 3

감동 ; 4

SF   ; 2

 

키워드 - 우주론 /

코스믹러브

2004. 7. 22. 18:48 posted by zelaznied

 

로저 젤라즈니 외 지음

박상준 엮음

서울창작 1994

 

★★★

 

아름답고 아프고 슬프고 기묘한 사랑으로 가득 찬 우주

젤라즈니의 저 유명한 전도서를위한장미한송이 를 수록하고 있지만, 솔직히 그리 좋은 번역은 아니다. 사랑에 관한 SF 단편선집이지만, 그리 로맨틱하지는 않다. SF라는 인간의 상상력을 극대화시키는 도구를 통해 사랑이라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 감정이 어떻게 낯설게 보일 수 있는 지 알아볼 수 있는 단편집이랄까. 전도서를위한장미한송이 는 열린책들의 전도서에바치는장미 에 수록되어 있지만, 영원한겨울 은 이 책에서만 볼 수 있는, 젤라즈니답게 적당히 시니컬하고 적당히 마초스러운 단편.

 

재미 ; 3

감동 ; 3

SF   ; 3

 

키워드 - 단편집 /


..more


코믹SF걸작선

2004. 7. 22. 15:24 posted by zelaznied

 

프레드릭 브라운 외 지음

<멋진 신세계>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5

 

★★ 1/2

 

썰렁SF걸작선 ;;

확실히 양보다는 수로 승부를 건 SF단편집. 고로 짧은 분량의 다양한 단편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문제는 좀 썰렁한 유머들이 많다는 것. -_-;;;

 

재미 ; 3

감동 ; 2

SF   ; 3

 

키워드 - 단편집 /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