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행복한책읽기 2004
★★★★
SF와 SF 사이에 놓인 SF 중단편집.
전반적으로 기존의 SF상에 그렇게 부합하는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그렇지만 각 작품의 핵심에 들어있는 것은 분명히 기존의 걸작 SF들이 공유하는 그 무엇이다. 다만 그 골격에 붙은 실질적인 살점이 전형적인 SF의 도구들이 아니라서 그런 것일까?
네인생의이야기 와 일흔두글자 적극적극적극 추천.
재미 ; 4
감동 ; 4
SF ; 4
키워드 - 단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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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의탑 ★★★★
어찌보면 판타지에 더 가까워보이긴 하지만, 신화적으로 보이는 우주관의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은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사변.
이해 ★★★★
잠시 듀나 님의 나비전쟁 이 떠오르기도 했다. 인류 전체의 미래를 두고 벌이는 초인류들의 대결이라니. 그나저나 이 아저씨 도대체 이과계야, 문과계야?
영으로나누면 ★★★
세계를 바라보는 가장 기본적인 인식의 틀이 무너졌을 때의 심리적 공황. 그렇지만 보다 중점을 둔 것은 혹시 인간들 사이에 존재하는 결코 건널 수 없는 단절과 그러한 단절감에도 불구하고 그 단절의 가장자리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인간 존재의 모습이 아닐까? 너무나 차분한 어조로 너무나 담담하게 너무나 인간적인 차원에서 한 우주의 붕괴를 그려낸 단편.
네인생의이야기 ★★★★★
멋졌지만, 그렇지만 그렇게 비교적 수월하게 외계인과 의사가 통할 수 있으리라는 건 너무 낙관적이 아닌감?(외계인과의 접촉을 통해 실익을 챙길 수는 없을 거라는 현실적인 전망은 맘에 들었지만.) 그보다도 맘에 든 건 외계인과의 접촉을 통해 인식의 변화를 겪게되는 과정, 그리고 가장 맘에 든 건 (부차적인 것이긴 하지만) 짬짬히 터지는 유머들. :)
일흔두글자 ★★★★★
멋지다! 첫 문단부터가 멋졌고 끝문단까지 계속 멋졌다. 마치 빅토리아풍 드레스를 입은 르귄이 반쯤 무너진 고딕 성당에서 증기식 워드프로세서로 쓴 듯한 이야기. 옆길로 새는 얘기지만, 스팀펑크 좀 더 많이 번역 안 되남? ㅠ.ㅠ
인류과학의진화 ★★★
단순히 인류의 분화 차원이 아니라, 선진 외계 문명의 접촉에도 역시 적용될 이야기. 그렇게 보면 역시나 데이비드 브린의 떠오르는행성 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지옥은신의부재 ★★★★
멋져요. 미국식 복음주의는 질색이라서 좀 역겨운 표정으로 읽고 있었는데 마지막에서 뒤집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블랙 유머로 안 본다면 또한 굉장히 심오해지는 결말이겠지만, 그렇지만 내게는 역시나 블랙 유머가 먼저 떠오른다.
외모지상주의에대한소고:다큐멘터리 ★★★★
읽고 있자면 필요 이상 긴 분량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읽고나면 일종의 총체성 획득을 위해 어쩔 수 없었을 거란 생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