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딕 지음
권도희 외 옮김
집사재, 2006
★★★★
영화화된 필립 딕의 원작 단편 소설 모음집
사실 새로 번역되어 수록된 건 54년작 golden man 뿐, 나머지는 기번역되어 다른 단편선집들에 실렸던 작품들을 모은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필립 딕의 단편선집이 더 나올 수 있을지 의심스럽거니와, 둘째로 이미 번역된 이 작품을 또 수록할 지 불확실하다는 것, 마지막으로, 필립 딕의 팬이라면 9500원이 아깝지 않을 단편이 바로 이 golden man 이라는 점 때문에.
다른 제목으론 The God Who Runs 라고도 알려져 있다는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핵전쟁과 돌연변이, 초능력이라는 SF의 상투적 소재를 인간 이상의 것-신적인 것과 대면한 유한자로서 인간의 충격, 경외감이라는 형이상학적 주제로 자연스러우면서도 필립 딕다운 불협화음 속에서 형상화하고 있다. 이 짧은 단편을 극장용 영화로 만들기 위해 할리우드는 또 어떤 개떡칠을 해댔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그런 점에선 정말로 지금까지 필립 딕 본연의 작품 세계를 제대로 형상화해낸 작품은 없었고-심지어 블레이드러너 조차도!!-앞으로도 그러리라 생각되고, 어쩌면 그렇기에 이런 선집의 의의는 더욱 큰 것인지도 모르겠다.
재미 ; 5
감동 ; 4
SF ; 4
키워드 - 단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