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빈이 쓴 은하수를여행하는히치하이커를위한안내서 도솔판 세계SF걸작선 의 용과싸운컴퓨터이야기 를 기억하시는지. 솔라리스 때문에 심각하고 심오하고 난해한 작가로만 오해하기 쉬운 렘의 또 다른 면-사이버 시대의 농담 미학이라고 할 법한 유머 감각이 빛나는 연작 소설집. 다만 앞의 유쾌한 빛이 뒤로 갈수록 사색의 어둠 속에 퇴색하는 것은 조금 안타깝다.
사이버네틱스의 노래 * 트루를의 기계 * 흠씬 때려주기 * 세계는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이상의 세 편이 이 작품집에서 가장 유쾌하고 발랄하다. 강추.
트루를과 클라포시우스의 일곱 가지 여행 이야기 * 첫 번째 외출 혹은 가르강티우스의 덫 * 첫 번째 외출(A) 혹은 트루를의 전자 시인 * 두 번째 외출 혹은 크룰 왕의 제안 * 세 번째 외출 혹은 확률 드래곤 * 네 번째 외출 혹은 트루를이 판타군 왕자를 사랑의 독이빨에서 구하기 위해 팜므파탈라트론을 만들고 나중에는 아기 폭격을 했던 이야기 * 다섯 번째 외출 혹은 발레리온 왕의 해로운 장난 * 다섯 번째 외출(A) 혹은 트루를의 처방 * 여섯 번째 외출 혹은 트루를과 클라포시우스가 해적 퍼그를 이기기 위해 제2종 악마를 창조한 이야기 * 일곱 번째 외출 혹은 트루를의 완벽함이 소용없었던 이야기 * 지니어스 왕의 이야기 기계 세 대 이야기 * 알트뤼진느 혹은 신비학 수행자 본호미우스가 보편적인 행복을 가져오고자 했는데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가에 대한 진실한 설명
첫 번째와 두 번째 외출 세 편이 앞의 유쾌함을 이어받고 있지만 다섯 번째 외출 이후로는 김이 빠지고, 특히 뒤의 두 편은 솔라리스 의 렘에 더 가깝다. 나름 읽을만 하지만 아무래도 아쉽다.
키프로에로티콘 혹은 마음의 일탈, 초고착과 탈선 이야기에서 * 페릭스 왕자와 크리스탈 공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