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 스태플든 지음
이영기 옮김
오멜라스(웅진), 2008
★★★
개 같은 인간, 인간 같은 개
인간의 지능을 갖도록 조작된 개 시리우스는 SF 속에서 인간에 의해 창조된 모든 인간형 피조물들이 그러하듯 인간 자체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하지만 로봇이나 컴퓨터, 복제인간들과 달리 개의 외형-과 개의 본성, 늑대의 본능을 취한 이 피조물의 입을 통해 통렬히 비판되는 20세기 초엽 서구 사회-서구 문명은 읽는 이를 숙연하게 만든다. 시리우스와 플랙시의 교감은 하인라인의 스타십트루퍼스 를, 시리우스 자체는 딘 쿤츠의 와처스 를 떠올리게 하지만, (비록 와처스 가 딘 쿤츠의 최상급 중 하나라 하더라도) 두 작품 모두 시리우스 의 사변을 따르지는 못한다. 162쪽과 163쪽(보급판 기준)의 SF적 비전은 SF 독자들-혹은 아서 클라크 팬들로서는 필독의 구절.
재미 ; 3
감동 ; 4
SF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