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김창규 옮김
오멜라스, 2009
★★☆
계산자와 함께 하는 고색창연한 우주여행
빅 쓰리를 학자연 순으로 분류하자면 아시모프가 첫째, 아서 클라크가 둘째, 하인라인은 마지막이 될 게다. 하인라인은 그야말로 철저하게 공돌틱하달까. 개인적으론 우주선 궤도 계산을 계산자로 하는 부분에서 뒤집어졌다. 아아, 영원히 빛날 하인라인표 아날로그 감성이여!
소설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지구 위에서 보통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이 겪는 수난 속에서 하인라인 특유의 실용적인 주인공이 어떻게 그 난관을 헤쳐나가는가와, 우주로 나간 소수자들이 외계 행성들에서 어떤 모험을 겪어나가는가. 하인라인은 나름대로 기술자적 상상력을 발휘해서 항성간 여행을 가능하게 하고 있지만, 2010년이 가까워지는 지금 보자면 소설 속 과학적 기술적 설정들은 너무 허황되게 순진무구하며,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 역시 너무 단순하고 편협하고, 다만 하인라인 특유의 입담과 등장 인물 조형, 그리고 우주 시대의 열정 혹은 고전적 스페이스오페라의 꿈이 채 식지 않았던 시대의 순진무구한 상상력이 그나마 보는 재미를 지켜준다.
재미 ; 3
감동 ; 2
SF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