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청소년을 위한'을 붙일 필요는 없을 것 같고, SF 입문용 단편선으로 안성맞춤일 듯 하다.
걔들 몸은 고깃덩어리래 (테리 비슨) ★★★
SF는 발상의 전환이 아니라 발상의 전복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작품.
태양 아래 걷다 (제프리A.랜디스) ★★★
하드SF로 부르긴 좀 약하지만.. 청소년 모험물이야말로 SF의 뿌리 중 하나라는 것을 새삼 생각하게 하는 단편.
미친 몰리에게 복숭아를 (스티븐 굴드) ★★
나쁘진 않았지만 세계관이 너무 여백이 많고, 단편이라는 형식 안에서는 액션이 조금 과도한 느낌.
뱀의 이빨 (스파이더 로빈슨) ★
밍밍한 소품. SF라면 보다 전복적이고 도전적인 상상력의 전개가 필요했다.
조슈아 삼촌과 르루글맨 (데브라 도일/제임스D.맥도널드) ★
안이한 상상력, 뻔한 이야기. 아직도 과학 기술을 중세 유럽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을 낯설게하기처럼 뻔뻔하게 우려먹는 작품이 나온다는 거 자체가 경악스럽다.
클리어리 가에서 온 편지(코니 윌리스) ★★
코니 윌리스 특유의 톡톡 터지는 나레이션이 맛깔스럽고, 브래드버리가 살짝 연상되는 종말 이후의 애상이 아련한 소품.
브라이언과 외계인(윌 셔털리) ★
미국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딱 그 정도의 유치하고 떠들썩한 코미디.
다른 종류의 어둠 (데이비드 랭포드) ★★★★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다양하고 묵직한 주제를 청소년물의 형식 안에서 굉장히 효과적으로, 가슴 뭉클하게 그려냈다.
우주 비행사가 될래? (그렉 반 에커트) ★★★
형식이 내용을 떠받치고 내용이 형식을 타고 날아오른다. SF에서 볼 수 있는 인간의 본질적인 면모 중 하나는 생존 그 자체에 대한 집념-생명 자체에 대한 순수한 찬양이라고 해도 좋을까? 이데올로기들을 이리저리 뒤섞어 재미있는 단편을 만들어냈다.
슬픔의 카드 (제인 욜런) ☆
왜 실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
탄젠트 (그렉 베어) ★★
다소 진부할 수도 있는, 소수자가 소수자를 만난 이야기에 마찬가지로, 다소 진부할 수 있는, 고차원 위상기하학의 우화를 더하니 나름 깔끔하고 산뜻하다.
외계인의 생각 (필립 K.딕) ★★★★★
개인적으로 단편집 안에서 가장 빛나는 작품.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떠오를 수 있었을지 궁금하다. 그야말로 뒤틀린 상상력과 심술궂은 유머 감각이 반짝이는 짧은 단편.
저 반짝이는 별들로부터 (낸시 크레스) ★
외계인을 소수자의 은유로 쓰는 것은 이제 고갈된 우물이 아닐까.
링컨 기차 (머린 F.맥휴) ★
미국 남북전쟁과 2차대전 유럽을 유비한 것으로 무슨 효과를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다.
아스 스턴벡이 화성에 변화구를 소개한 이야기 (킴 스탠리 로빈슨) ☆
제목이 전부, 제목으로 끝.
폐품 수집 (올슨 스콧 카드) ★
굳이 SF로 쓸 필요가 없어보이는, 범상한 성장 단편. 멸망 이후의 세계가 전혀 참신하지 않고 진부하기 이를 데 없다.
위대한 이별 (로버트 찰스 윌슨) ★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은 반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