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별점 다방
'ㄱ'에 해당되는 글 15건
- 2020.11.08 검은 미래의 달까지 얼마나 걸릴까?
- 2019.10.04 그림자로부터의 탈출
- 2018.10.31 끝없는 시간의 흐름 끝에서
- 2015.07.06 가라, 흩어진 너희 몸들로
- 2007.06.20 갈릴레오의 아이들
- 2006.11.30 과학기술창작문예수상작품집2006
- 2005.10.10 갈라파고스
- 2005.07.22 기묘한이야기1 8
- 2005.02.01 고양이요람
- 2005.01.08 과학기술창작문예수상작품집2004 5
★★★
동구권의 이색적인 디스토피아물
어느날 침공해 온 외계인들을 물리쳐준 착한 외계인들에게 통제 받는 지구는 바로 소련과 폴란드 사이의 현대사를 떠올리게 한다. 동구권 SF답게 디스토피아에서의 삶에 대한 세부 묘사는 투박하면서도 정교하고, 현실적인 생활감이 잘 묻어난다. 마치 잘 돌아가는 낡은 기계에 찌든 윤활유 같다.
자먀찐의 우리들 도 그렇고, 동구권의 디스토피아물들은 확실히, 역사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구 SF의 상상만으로 지어진 디스토피아들과는 다른 맛을 준다. 디스토피아물은 대개 사회 제도에 더 초점을 맞추고 과학기술은 단지 감시와 통제를 위한 도구로서 등장하는데, 외계인들에게 지배받는 이 작품 속의 과학기술은 외계인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실험들로 나타나 있어서 SF 본연의 재미까지 잘 가미되어 있다.
재미 : 3
감동 : 3.5
SF : 3
필립 호세 파머 지음
안태민 옮김
불새, 2015
★★★
큰 이야기의 큰 시작
거대한 강이 흐르는 외계 행성에서 지금까지 존재했던 모든 인류가ㅡ네안데르탈인과 인류 멸망 직전 지구를 방문했던 외계인까지 포함해서ㅡ한꺼번에 부활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이것이 미래인들의 거대한 실험이라는 사실이 차츰 밝혀지지만 실험의 목적과 이야기의 결말은 이 한 권에서 밝혀지지 않는다.
끝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이야기로서 치명적인 약점이겠지만, 그래도 천일야화의 번역자 리처드 버턴이 앨리스의 모델 앨리스 부인의 팔짱을 끼고 네안데르탈과 외계인을 동료로 거느리고 괴링이 지배하는 노예제 사회에 뛰어든다는 설정, 음식과 의복을 무한정 해결해주는 화수분이 있다 해도 돌과 나뭇잎 뿐인 생태계에서 무한한 부활을 거듭하며 차츰 사회가 구성되고 문화가 생겨나는 과정, SF의 가장 핵심적인 인간상이라고 할, 미지와 무한의 세계 앞에서 불굴의 의지로 탐험에 도전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후속권을 기약할 수 없다 해도) 이 한 권만으로도 충분한 재미와 감흥을 준다고 하겠다.
재미 : 3.5
감동 : 2.5
SF : 3
그렉 이건 외 지음 (가드너 도조와 편집)
김명남 외 옮김
시공사, 2007
★★★★
고전과 신고전의 향취가 풍요로운 주제별 선집
가장 큰 장점은 애드거 팽본 같은, 서구에서도 잊혀진 거장부터 아서 클라크로 대표되는 고전, 조지RR마틴이나 르귄 등의 60, 70년대의 신고전을 거쳐 그렉 이건 같은 최신에 이르기까지, 통시적 흐름 속에서 종교와 과학이라는 단일한 주제를 가진 수작들을 그야말로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특히나 50, 60년대 특유의 향취를 지닌 작품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는 건 예의 도솔 SF걸작선 시절의 팬들이라면 흐뭇하지 않을 수 없을 거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작품은 십자가와용의길 이란 피속에새긴글 .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서양 특유의, 과학과 종교의 극단적-혹은 평면적 대립을 다룬 작품이 좀 있고, 기번역작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
재미 ; 4
감동 ; 4
SF ; 5
장호진 외 지음
동아 사이언스, 2006
(별점생략)
올해도 돌아온 국내 창작 SF 모음집
역시나, 졸작이 수록된 관계로 별점 및 점수는 생략합니다. 3회를 맞는 <과학기술 창작문예 공모> 결과 단편 및 중편 SF 수상작과 아동문학, 시놉시스, 논픽션, 만화 등 각 부문의 수상작들을 수록하고 있으며 전년도 등과는 달리 단편과 중편 부문 기수상자들의 근작을 초청 수록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유가폐점 이 가장 근사했고, 우수한유전자 와 모 역시 국내 창작SF의 첨단을 목격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 ;
감동 ;
SF ;
키워드 / 단편집 / 국내창작 /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
아이필드 , 2003 (같은 역자의 1997년 세계인 출판사판도 있음)
★★
인간은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진화론의 관점을 빌려, 거창하게도 1백만 년 후의 인류 모습을 통해 현재 인류의 모든 어리석음과 부조리에 비판의 화살을 겨누고 있다.
..고는 하지만, 이번에는 비판이라기보다는 비난이라고 해야할듯. 보네거트 특유의 독설과 시니컬은 여전하지만, 아무래도 구체적 형상화가 다른 작품에 비해 빈약해보이고, 따라서 보네거트의 공격은 보다 추상적이고 피상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킬고어 트라우트의 아들인 레온 트라우트 특별 출현.
재미 ; 3
감동 ; 2
SF ; 2
키워드 - 진화론 /
플롯보다는 아이디어가 작품의 중심이 되는 짧은 이야기들이라는 점에서는 베르베르의 나무 를 연상시키지만(사실 일러스트 등의 느낌도), 이쪽이 훨씬 낫다. 몇몇 이야기들은 좀 진부하거나 식상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어떤 점에서는 아이디어의 참신 / 식상보다는 아이디어를 군더더기 없이 그야말로 간결 깔끔하게 제시해내는 그 솜씨가 멋지다.
재미 면에서는 어깨위의비서 가, 감동 면에서는 옷을입은코끼리 가 각각 멋졌다.
재미 ; 3
감동 ; 3
SF ; 2
키워드 - 단편집 /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
아이필드 2004 (새와물고기 에서 94년에 냈었다)
★★★
어이없는 인류에 대한 어처구니 없는 묵시록
고양이요람 역시 자동피아노 와 타이탄의미녀(개인적으로는 저위의누군가가날좋아하나봐 라는 제목이 더 귀에 익지만) 들과 함께 보네거트 작품들 중에서도 SF적 요소가 강한 작품이지만, 전반적으로 크로키에 가까운 캐리커쳐라 할 수 있을 듯 하고.
바나나 공화국의 신흥 종교 보코논 교를 통해 역시나 인류 역사의 무지몽매함과 인생 자체의 부질 없음을 날카롭게 꼬집어 내고 있다.
특히나 지구 멸망의 원인인 아이스 나인에 얽힌 이야기 속에서는 핵무기 개발을 둘러싼 인류의 어리석음에 대한 진절머리가 신랄하게 드러난 듯.
비교적 가볍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
재미 ; 3
감동 ; 3
SF ; 2
키워드 - 종말이후 /
박성환 외 지음
동아사이언스, 2004
(별점생략)
간만에 나온 국내 SF 관련 창작집
본인도 필자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별점 달거나 뭐라 평을 할 수는 없군요. -_-;;
2004년에 동아일보, 한국과학문화재단, 동아사이언스가 과학기술부의 후원으로 시행한 <과학기술 창작문예 공모전>의 수상작 및 우수작들을 묶었습니다.
단편 3편, 아동문학 3편, 중편 1편, 만화 1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재미 ; (생략)
감동 ; (생략)
SF ; (생략)
키워드 - 단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