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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27 퍼언 연대기
  2. 2005.08.22 노래하던새들도지금은사라지고

퍼언 연대기

2007. 11. 27. 14:20 posted by zelaznied
  

앤 맥카프리 지음
김상훈 옮김
북스피어, 2007

★★★★

판타지의 날개를 달고 비상하는 로맨틱 SF
인접 행성에서 불규칙한 주기로 침입해오는 외계 생명체 사포에 맞서 싸우는 외계 행성 퍼언의 용기사들의 모험담. 오랜 평화기 속에서 경계심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일깨우는 고군분투가 펼쳐지는 1권부터 대규모 재난 앞에서도 자신의 이익과 욕망을 탐하는 사람들, 위기 앞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의연히 일어서는 사람들, 시간의 흐름을 인정하지 않고 구습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사람들, 다양한 인간 군상이 간결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진다. 2권, 3권에서는 소설적 긴장감이 1권보다 약해지지만, 그 빈 자리를 SF 본연의 경이감으로 채워버리는, SF, 판타지, 모험물이자 심지어 정치적으로 올바른 로맨스까지 장르의 벽과 벽을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읽을거리이다.

재미 ; 4.5
감동 ; 4
SF   ; 3.5

노래하던새들도지금은사라지고

2005. 8. 22. 09:02 posted by zelaznied

 

케이트 윌헬름 지음

정소연 옮김

행복한책읽기, 2005


★★★★

 

그리고 사랑을 속삭이던 연인들도 사라지고...

침묵의 봄이 지구 전체에 도래할 때까지 각국 정부는 수수방관하고 있었다. 동물과 식물, 사람을 가리지 않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임과 유산이 확산되고 문명은 마침내 파국을 맞지만, 이를 예견한 미국의 한 가문은 자신들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소규모 자급자족 체제를 구성하고 불임에 맞설 의학 연구소까지 건립한다. 그리고 그들은 3세대 안에서는 불임의 극복이 불가능함을 깨닫고 인간 복제로 인류를 유지해나가기로 결정한다.

굳이 끌어들이자면 어쩔 수 없이 어슐러 르귄이 나올 수밖에 없지만, 르귄이 보다 거시적이고 보다 깊이 있는 성찰을 추구했다면 윌헬름은 보다 미시적이고 보다 감각적인 느낌이다. 인류의 멸종과 회복이라는 그야말로 거시적인 주제마저도 이 소설에서는 가슴 저린 사랑 이야기로 담겨진 것이다.

물론 속되고 흔한 3류 연애담이 아니라, 케이트 윌헬름의 주인공들은 사랑을 통해 아홉생명 의 생존자 클론이 밤인사를 하듯이 그렇게, 비인간적 실존을 넘어서는 인간성의 힘을 나지막하지만 힘있게 말하고 있다.

 

재미 ; 4

감동 ; 4

SF   ; 4

 

키워드 - 클로닝 / 인류멸망 / 생태학 / 불임 / 예술 / 집단자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