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칼지 지음
유소영 옮김
구픽, 2018.
★★☆
너무나도 여전한 스칼지식 입담
존 스칼지는 로버트 하인라인이 떠오를만큼, 1인칭 서술을 매력적으로 구사한다. 그래서 하인라인과 마찬가지로, 계속 읽다보면 모든 등장인물이 비슷한 톤으로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는 생각을 안 할 수 없다. 내용면에서는, 실시간 성간 네트워크가 붕괴되며 인류 문명이 위기에 처한다는 설정은... 댄 시먼스의 히페리온의몰락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수작과 비교해서 미안할 정도지만, 특히 존 스칼지의 등장인물들은 너무 재기발랄해서(때로는 다음 번 재치있는 대사를 내놓기 위해 안달하는 느낌마저 든다), 위기도 별로 위기로 느껴지지 않는다.
불평은 여기까지. 노인의전쟁 연작들도 스페이스오페라적 성격이 강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본격적인 스페이스오페라다. 배경의 스케일도 거창하고, 사건의 중요성도 막중하다. 다만 문제들이 발생하는 지점에서 단행본이 끊어졌기 때문에, 뒷이야기가 궁금하면 못 참는 독자들은 기다렸다 읽는 것도 방법이겠다.
재미 : 4
감동 : 2
SF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