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별점 다방
클리퍼드 시맥 지음
안태민 옮김
불새, 2013
★★★★
시대를 초월한 우아한 고전
남북전쟁에 참전했던 군인이 현재에도 여전히 살고 있다는 사실이 정부 기관에 포착된다. 산간 오지에서 은둔자처럼 살고 있는 그에게는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전체적인 느낌은 아주 우아하고 고풍스럽다. 조용하고 정적이며 차분하다. 그러면서도 절절하고 가슴 속 깊이 사무치는 면이 많다. 실질적인 공간적 배경은 빅타임 에서처럼 미국 산골 오지의 숲과 오두막이 전부인데, 빅타임 과는 달리 각양각색의 외계인들이 쏟아지고 은하계 규모의 거대 문명이 흔들흔들거린다. SF의 가장 고전적 주제 중 하나인, "3차 대전의 위험과 인류의 어리석음"이 한정된 공간과 등장인물들만 가지고도 경탄하지 않을 수 없으리만치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재미 : 3
감동 : 4
SF : 4
로버트 실버버그 지음
최내현 옮김
북스피어, 2006
★★★★
영생을 찾아나선 70년대 미국 대학생 네 명 이야기
이 작품을 SF로 볼 수 있을까? 나는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체 영생에 도달한 존재의 이야기는 SF만의 모티프는 아니다. 모티프만으로 장르가 구별될 수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모티프를 다루는 방식이다. 근대 서구 문명에 대한 회의가 정점에 달했던 70년대 초반, 영생을 찾아 떠나는 대학생 네 명의 내면을 통해-네 명의 화자가 교대로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사용한다-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 소설에는 이성과 신비, 믿음과 실재 사이의 충돌-이야 말로 SF의 본령이 아닐까-이 놀랄 정도로 생생하게 형상화되어 있는 것.
액션과 어드벤처, 스펙터클을 기대한다면 실망하겠지만, 사변과 심적 갈등의 묘미는 그야말로 흥미진진하다.
재미 ; 4
감동 ; 3
SF ; 2.5
키워드 - 영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