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북스피어, 2010
★★★☆
구원자의 귀환
젤라즈니의 연작 중편 중 한 편만이 용케 번역되었다. 내이름은콘라드 의 역자 해설에서 언급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국내에 이름 알려진지 15년 만의 일. 같은 연작인 루모코이브 는 팬 번역을 통해 웹에서 한 차례 돌았었지만 재미와 감동은 이쪽이 단연 빼어나다. 젤라즈니가 사이버네틱스를 다루는 솜씨도 눈여겨 볼 만 하지만, 특히나 인간의 원죄와 구원에 대해서 나직하고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대목은 현학적이고 시니컬한 젤라즈니 특유의 작풍에서는 아주 이례적이기 때문에 감동과 함께 일종의 놀라움까지 맛볼 수 있다.
재미 : 3
감동 : 4
SF : 4
SF 별점 다방
★★★
사이버펑크가 하드보일드를 제대로 만났을 때
깁슨과 스털링 이후로-심지어 90년대 이후로 깁슨과 스털링조차도-제대로 된 사이버펑크를 만나긴 쉽지 않게 되었지만, 이 작품은 사이버펑크는 죽지 않았고 다만 현대 SF의 다양한 조류 속에 도저하게 깃들어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의식을 전산화하여 새로운 육체에 옮겨 깔거나 항성간 전송을 할 수 있는-심지어 별개의 육체에 카피&페이스트할 수도 있는(물론 심각한 불법이지만) 미래 세계. 특수부대 출신의 파멸한 사나이가 금권력으로 혼탁한 지구에 내려온다. 비열한 갱단과 부패한 경찰, 치명적인 요부 등 하드보일드 전속 등장인물들 속에서 그야말로 SF와 미스터리가 제대로 합일된, SF로도 미스터리로도 모두 수작인 소설.
재미 ; 4
감동 ; 3
SF ; 4
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안정희 옮김
시공사 2005
★★★ + α
방드르디, 은하계의 끝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로 부르고 싶다. 초반, 프라이데이의 체포와 구출 장면에서 느껴지는 하인라인 특유의 그 나레이션의 힘은 정말로 멋지고 멋졌지만, 그렇게 강렬한 느낌으로 제시된, 밀사라는 주인공의 직업이 중반 이후부터는 스토리와 별 연관성을 지니지 못해서, 중반부의 내용 전개가 어리둥절하게 느껴지고 뭔가 방향을 못 잡는 듯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대단원 직전의 위기와 극복에서는, 다시 한 번 하인라인의 매력을 한껏 느끼고 미소 짓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재미 ; 4
감동 ; 3
SF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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