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7.11.27 아누비스의 문
  2. 2007.11.27 나폴리 특급 살인
  3. 2007.11.27 아내가 마법을 쓴다

아누비스의 문

2007. 11. 27. 14:22 posted by zelaznied
 

팀 파워즈 지음
이동현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07

★★★

영문학의 향취가 가득한 오컬트펑크
본좌급 스팀펑크라고 띠지에는 붙어있지만, 흔히 생각하는 스팀펑크는 아니고, 오컬트의 어법으로 쓴 시간여행물이라고 하는 게 정확할 거 같다. 혹은, 스팀펑크란 꼭 증기기관이 아니라 다른 무엇이든, SF를 현대 과학기술 이외의 어떠한 다른 어법으로 든 다시 쓴 이야기라고, 우리의 스팀펑크관을 수정하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시간여행물답게 기본적으로 플롯은 복잡하고, 런던 뒷골목이 배경인 소설답게 분위기는 우중충하고 혼란스러우며, 이집트 오컬트에 기반을 둔 세부 묘사는 지극히 이국적이다. 불꺼진 인도 음식점에서 바퀴벌레 스파게티를 먹는 기분이랄까.

재미 ; 3
감동 ; 4
SF   ; 2

나폴리 특급 살인

2007. 11. 27. 14:22 posted by zelaznied


랜달 개릿 지음
김상훈 옮김
행복한 책읽기, 2007

★★★

다아시 경의 마지막 모험들
마법이 과학을 대체한 대체 역사 속 영불 제국의 수사관인 다아시 경과 법정 마술사 마스터 숀 콤비의 미스터리 어드벤처 최종회. 다섯 편의 중단편 속에서 적국의 미녀 첩보원도 고정 출연해서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연상케하는 즐거움을 주는가 하면, 작품집 제목부터가 그렇지만 영미의 대중문화를 대체역사 특유의 유머 감각 속에서 패러디하는 재치도 만만치 않다.

재미 ; 4
감동 ; 1
SF   ; 2

아내가 마법을 쓴다

2007. 11. 27. 14:21 posted by zelaznied


프리츠 라이버 지음
송경아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07

★★★★

고전의 아우라가 빛나는 SF-오컬트-판타지
자유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대학교수 노먼은 어느날 무심코 아내의 화장대를 엿보았다가 아내가 마법과 주술을 믿는 마녀임을 알게 된다. 서구 근대 지식인답게 노먼은 합리주의와 이성주의로 아내를 설득/강압해서 모든 주술과 부적을 버리게 하는데 성공하지만, 그 직후 노먼은 다른 교수 부인들의 공격 주술 앞에 무방비로 놓이게 되고 아내마저 잃어버리게 된다...
300여 쪽의 많지 않은 분량 속에서 사건은 그야말로 군더더기 없이 일방통행으로 내달리고, 작가는 40년대-포스트 모더니즘이 아직 도래하지 않은, 계몽의 불빛이 여전히 환했던 시기에 그 불빛에 가리워진 어둠과 그늘에 대해 이야기한다. 배경과 인물, 사건과 대사 등 작품 전반에 걸쳐 50년대 이전의 미국, 노스텔지어 시대의 향취가 매력적인, 시대를 초월한 고전.

재미 ; 4
감동 ; 3
SF   ;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