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거장'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0.11.09 우주의 집
  2. 2018.10.26 세븐 이브스
  3. 2018.09.28 다운빌로 스테이션

우주의 집

2020. 11. 9. 21:15 posted by zelaznied

문이소, 고호관, 남유하, 최영희, 윤여경 지음

사계절, 2020.07.

★★★

얇지만 충실한 SF 단편집
한낙원 과학소설상 수상작가 단편집. 아동/청소년 대상이라는 선입견이 무색하게 충실한 한국 창작 SF 단편집이다.

수록작들:

완벽한 꼬랑내 ★★★
다소 유치한 작명 등이 아쉽지만 청소년들이라면 오히려 재미있어 할 무난한 멍멍이 SF.

우주의 집 ★★★★
아서 클라크가 썼을 법한 고전적이고 정석적인 청소년 우주 SF.

실험도시 17 ★★☆
다큐멘터리적인 구성은 테드 창 이래로 식상하지만.

묽은것 ★★★★
청소년 SF의 한계를 뛰어넘은 수작. SF라고 하기에는 다소 애매하지만 최근의 국내외 경향을 보자면 굳이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많은 독자들이, 작가들이 읽기를 희망하게 되는 소설. 한국 장르 소설의 하나의 테두리를 돌파하는 작품이다.

문이 열리면


세븐 이브스

2018. 10. 26. 15:33 posted by zelaznied

  


닐 스티븐슨 지음

성귀수, 송경아 옮김

북레시피, 2018.


★★★☆


SF의 단단한 맛


스노크래시 와 다이아몬드시대 로 닐 스티븐슨을 단순히 사이버펑크 작가로 기억하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당혹스러운 작품일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1권은 내내, 달이 부서진 뒤 느리지만 확실하게 다가올 파국을 대비하는 내용만이, 서사보다는 설명 위주로 진행되어 나가기 때문에 SF 혹은 소설을 읽는 재미가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꾹 참고 2권 중간까지 읽어나가면 마침내 달의 파편 세례를 받고 불타오르는 지구의 종말이 근사하고, 생존자들의 우주정거장에서 필요한 물과 질량을 혜성을 끌어온 자원자들의 난파기도 기괴하니 읽을 만하다. 후반의 파국은 너무 급하게 몰아쓴 느낌이지만, 어쨌거나 7명의 여성들로부터 30억 명의 후손이 늘어난 5000년 뒤의 지구에서 시작되는 3권에서는 지금까지의 아쉬움을 모두 떨쳐버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SF적인 재미만으로 몰아쳐나간다. 믿어보시라. 3권을 읽기 위해서는 1권과 2권도 충분히 읽을 만하다.


재미 : 4 (3권 기준)

감동 : 4 (3권 기준)

SF  : 4 (2,3권 기준)


다운빌로 스테이션

2018. 9. 28. 23:23 posted by zelaznied
 

C. J. 체리 지음
최용준 옮김
열린책들, 2018


★★★★


영원히 낡지 않을 걸작 하드 스페이스오페라

스페이스오페라라는 분류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SF 백과사전의 스페이스오페라 항목에는 대표작 중 하나로 나와 있지만ㅡ(위키피디아에서는 밀리터리 SF로 부르고 있는데 이쪽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스페이스오페라 팬이나 밀리터리 SF 독자들이 각각 기대하고 읽었다가는 실망하지 않을까. 이 작품의 즉각적으로는 와닿지 않는ㅡ하지만 결국엔 확실하게 드러나는 매력의 핵심은 다른 어딘가에 가 있다. 거의 비슷한 시기의 스타타이드라이징 이 서브장르의 근원적인 재미인 모험물로서의 재미를 현대적으로 살려냈다면 다운빌로스테이션 은 서브장르를 소재로 현대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냈달까. 집단과 집단 사이의 냉혹한 이해타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간군상을 초연한 태도로 그려나가는 솜씨가 뛰어나다. 재미가 없어서 설렁설렁 읽다 중요한 세계 설정 몇을 놓치기 쉬운 프롤로그를 지나면 컴퍼니의 전함 <노르웨이>가 다운빌로 스테이션에 난민선을 부려놓는 도입부의 묘사와 진행이 특히 압도적이다.


재미 : 4

감동 : 3

SF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