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광속'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8.10.12 무너지는 제국
  2. 2016.06.28 사소한 정의
  3. 2013.10.18 링월드 1
  4. 2005.06.29 로캐넌의세계

무너지는 제국

2018. 10. 12. 18:57 posted by zelaznied


존 스칼지 지음

유소영 옮김

구픽, 2018.


★★☆


너무나도 여전한 스칼지식 입담


존 스칼지는 로버트 하인라인이 떠오를만큼, 1인칭 서술을 매력적으로 구사한다. 그래서 하인라인과 마찬가지로, 계속 읽다보면 모든 등장인물이 비슷한 톤으로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는 생각을 안 할 수 없다. 내용면에서는, 실시간 성간 네트워크가 붕괴되며 인류 문명이 위기에 처한다는 설정은... 댄 시먼스의 히페리온의몰락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수작과 비교해서 미안할 정도지만, 특히 존 스칼지의 등장인물들은 너무 재기발랄해서(때로는 다음 번 재치있는 대사를 내놓기 위해 안달하는 느낌마저 든다), 위기도 별로 위기로 느껴지지 않는다.

불평은 여기까지. 노인의전쟁 연작들도 스페이스오페라적 성격이 강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본격적인 스페이스오페라다. 배경의 스케일도 거창하고, 사건의 중요성도 막중하다. 다만 문제들이 발생하는 지점에서 단행본이 끊어졌기 때문에, 뒷이야기가 궁금하면 못 참는 독자들은 기다렸다 읽는 것도 방법이겠다.


재미 : 4

감동 : 2

SF  : 3

사소한 정의

2016. 6. 28. 00:08 posted by zelaznied


앤 레키 지음

신해경 옮김

아작, 2016


★★★☆


화려하지 않은 대신 차분하고 치밀한 스페이스오페라

은하제국과 초광속 전함들이 등장하지만, (중의적인 의미는 잘 살리지 못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사소한 것들ㅡ호감이나 우정, 배려와 양심 같은 것들이 어떻게 거대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그려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앤 레키의 세계는 이언 M. 뱅크스나 댄 시먼스의 우주보다는 르귄의 섬들에 가까운 느낌인데, 초라하거나 실망스럽기보다는 현실적이고 흥미롭게 느껴진다. 스페이스오페라가 진지해질 수 있을까? 이언 M. 뱅크스가 이미 그렇다고 답했지만 앤 레키는 또다른 방식으로, 그렇다고 힘주어 말한다.


재미 : 3

감동 : 4

SF   : 3

링월드

2013. 10. 18. 14:38 posted by zelaznied


레리 니븐 지음

고호관 옮김

새파란 상상, 2013



고전적 하드 SF 수작

돌아온 전설 중에는 그냥 전설로 남는 편이 좋았을 경우도 많지만 링월드 는 쿼런틴 이나 블라인드사이트 가 이미 번역된지 오래인 지금 읽어도 여전히, 새삼스레 짜릿하고 감동적이다. 이 짜릿함, 이 감동은 스토리나 문장에 대한 것이 아니라, 과학적 상상력 자체로부터 기인하기 때문에 더 소중한데,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SF 중에서는 할 클레멘트의 중력의임무 가 가장 비슷하달까. 아서 클라크보다는 모험담-활극적 요소가 더 많은 점, 그리고 하인라인에 비해서는...하인라인이 인물과 사회-근경에 더 치중했다면 이쪽은 세계와 우주-원경에 집중한 점 등은 SF의 가장 고전적인 두 갈래인 펄프 SF와 하드 SF 각각의 재미를 두루 갖추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듯.


재미 : 4

감동 : 3

SF   : 4

로캐넌의세계

2005. 6. 29. 17:35 posted by zelaznied
 
 


어슐러 르귄 지음

이수현 옮김

황금가지, 2005

 

 

어둠의왼손 의 씨앗, 헤인의 첫 장편.

르귄의 헤인 시리즈 첫번째 장편. 헤인 시리즈의 단편, 샘레이의목걸이 를 프롤로그로 삼아, 샘 레이에게 목걸이를 돌려 주었던 외계 인류학자, 로캐넌이 다시 샘 레이의 행성으로 돌아가서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샘 레이와의 접촉으로 연맹 에게 저개발 행성에 대한 무분별한 접촉을 자제하도록 한 로캐넌은, 그렇지만 연맹 의 적 이 침입해왔을 때, 자신이 제안했던 정책 때문에 연맹 을 향해 적 출현 소식을 전할 수단을 모두 잃어버린 상황에 놓인다.

미탐사 지역을 가로질러 적 의 기지에 잠입, 적 의 통신기로 연맹 에 소식을 전해야만 하는 로캐넌이 원주민 영주 모지언과 그의 부하들과 함께 바람말을 타고가는 여정 속의 환상성과 특히, 일행으로부터 낙오되었을 때 모지언의 부하 야한과 함께 혹독한 외계 환경 속을 헤쳐 나가는 장면에서 어쩔 수 없이 어둠의왼손 의 갠리 아이와 에스트라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부분 등은, 읽어나가면서 역시나 르귄! 하고 외치지 않을 수 없다.

 

재미 ; 4

감동 ; 4

SF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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