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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07 올림포스
  2. 2004.07.22 타우제로 5
  3. 2004.07.22 크리스탈월드 2

올림포스

2009. 10. 7. 20:57 posted by zelaznied

 

댄 시먼스 지음

김수연 옮김

베가북스, 2009

 

★★★

 

장대한 SF 서사시의 무리 없는 완결

중반까지는 뉴런에 과부하 걸리는 급진적인 양자 우주론과 아드레날린 넘쳐나는 스페이스오페라 액션 활극을 고풍스런 영문학의 바탕 위에서 잘 결합해 나가다가 후반부 들어서는 할리우드식 드라마로 연착륙한다. 잘 만들어진 미드를 본 느낌. 끊임없이 세익스피어와 호메로스를 호명했어도 결국 대중오락물에 머무르고 말았는데, 그렇다고 굳이 고급/저급의 도식을 가져다 댈 필요는 없을 듯하다. 댄 시먼스는 젤라즈니나 그렉 이건이 아니고, SF는 결코 사변소설만이 전부는 아니며, 어쩌면 정통 SF의 혈통은 대중오락용 모험소설에 닿아있지 않을까...

 

재미 ; 4

감동 ; 3

SF   ; 3.5

타우제로

2004. 7. 22. 20:04 posted by zelaznied

 

폴 앤더슨 지음

천승세 옮김

나경문화 1992

 

★★

 

하드하기만 해서 맛없는 SF

하드SF를 싫어하지는 않는데, (어느 쪽이냐 하면 좋아한다. 100% 못 알아듣고 대강 감만 잡느라 머리가 쪼개져도 좋아한다.) 이건 싫더라. 하드SF이기 이전에 SF여야 되고, SF이기 이전에 Fiction 이어야 되는 거 아닐까? 폴 앤더슨 특유의, 주인공들 성격 설정이나 심리 묘사의 작위성이 개인적으로 엄청난 짜증을 불러 일으켰다. 사고로 인해 무한히 가속되는 우주선이 빅 크런치까지 달려간다는, 그 자체는 매력적인 메인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스토리만 발라내면 좋을 지도. -_-;;

 

재미 ; 3

감동 ; 1

SF   ; 4

 

키워드 - 우주여행 / 우주론 /

크리스탈월드

2004. 7. 22. 20:00 posted by zelaznied

 

J G 발라드 지음

김진경 옮김

시공사 1999

 

★★★★

 

아름답고 추악한, 결정의 숲으로의 초대

흥미로운 스토리는 아니지만, 그 독특한 분위기에 압도되지 않을 수 없다. 정상 은하와 반물질 은하의 충돌. 이로 인한 시간과 반시간의 분리. 분리된 시간 속에서 누적되는 공간의 행렬... 이 소설의 근간을 이루는 (유사)과학적 설명은 이게 전부다. 이 소설을 지탱하는 것은, 결정화한 열대 밀림의 퇴폐적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 불치의 상처를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치유해보고자 갈등하는 인간들의 세기말적 심리극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말 보석 결정처럼 빛나는 이미지즘의 향연.

 

재미 ; 3

감동 ; 4

SF   ; 2

 

키워드 - 우주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