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탐사'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9.10.05 별의 계승자5: 미네르바의 임무
  2. 2010.09.25 집행인의 귀향
  3. 2010.01.11 우주비행사 피륵스
  4. 2008.12.14 솔라리스
  5. 2004.07.22 화성연대기 4

별의 계승자5: 미네르바의 임무

2019. 10. 5. 08:51 posted by zelaznied

제임스 호건 지음
최세진 옮김
아작, 2019.05.

★★★☆


길고 두꺼운 시리즈의 멋진 종착역


외계인의 기원을 밝히고, 살아있는 외계인들을 데려오고, 외계인들의 세계에서 사이버 우주를 발견하고, 매 시리즈마다 새로운 세계를 가져오던(혹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던) 헌트 박사가 이제 스스로에게 다중우주까지 가져온다.(혹은 다중우주까지 나아간다)

77년에 나온 1권은 인류의 전투적인 도전 정신을 예찬하고 별을 계승하겠다고 선언하더니 이듬해에 바싹 붙어서 나온 2권에서는 돌연, 그런 도전 정신이 창출된 경쟁 위주의 세계관을 친절한 거인들의 사회와 대비해서 회의한다. 지나치게 모험과 흥미 위주로 경도된 3권과 4권에서는 그런 진지한 테마는 잠시 뒤로 물러나더니 한참의 시간을 두고 나온, 타계하기 5년 전에 낸 마지막 장편에서는 3권 결말에서의 실마리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대테마로 돌아 오면서 한 점의 아쉬움도 남기지 않고 멋지게 끝맺는다.

생각해보면 3권이 제일 흥미 위주의 이야기로 시리즈의 격을 좀 떨어뜨렸고, 4권도 내부 우주에 대한 흥미로운 사변이 서구인의 제3세계에서의 모험담식의 플롯으로 잘 살아나지 못한 면이 많이 아쉬웠는데 5권은 다중우주에 대한 상당히 하드한 접근과, SF의 가장 굵은 줄기 중 하나인 사회학적 사변이 적절하게 곁들여져서 단권 SF로서도 완성도가 높게 느껴진다.


재미 : 4

감동 : 3

SF   : 4

집행인의 귀향

2010. 9. 25. 10:43 posted by zelaznied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북스피어, 2010

★★★☆

구원자의 귀환
젤라즈니의 연작 중편 중 한 편만이 용케 번역되었다. 내이름은콘라드 의 역자 해설에서 언급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국내에 이름 알려진지 15년 만의 일. 같은 연작인 루모코이브 는 팬 번역을 통해 웹에서 한 차례 돌았었지만 재미와 감동은 이쪽이 단연 빼어나다. 젤라즈니가 사이버네틱스를 다루는 솜씨도 눈여겨 볼 만 하지만, 특히나 인간의 원죄와 구원에 대해서 나직하고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대목은 현학적이고 시니컬한 젤라즈니 특유의 작풍에서는 아주 이례적이기 때문에 감동과 함께 일종의 놀라움까지 맛볼 수 있다.

재미 : 3
감동 : 4
SF   : 4

우주비행사 피륵스

2010. 1. 11. 19:57 posted by zelaznied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전대호 옮김

오멜라스, 2009

 

★★★★

 

사이버네틱 오딧세이아

우주비행사 후보생 시절부터 애송이 항해사, 노련한 선장, 관록 있는 지휘관, 원로 우주인이 되기까지 한 소년의 우주 성장담을 통해 우주 탐사, 로봇과 인공지능, 심지어 외계 문명이르기까지 SF의 다양한 주제들이 렘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 깊이 있는 사색과 통찰 속에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가볍고 유쾌하게 시작해서 점점 무겁고 어두워지는 수록작들은 사이버리아드 와 궤를 같이 하고, 자기 테이프와 아날로그 계기판, 레버와 다이얼 등 구시대 SF 특유의 공학적 향취가 향긋한 걸작 연작 소설.

 

재미 ; 4

감동 ; 4

SF   ; 4

솔라리스

2008. 12. 14. 19:59 posted by zelaznied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김상훈 옮김
오멜라스(웅진), 2008

★★★★★

인간, 우주를 만나다
청담사, 시공사, 집사재에 이어 오멜라스에서 네 번째로 번역, 출간한 동유럽 SF의 금자탑. 출간될 때마다 한 번 이상씩 읽었는데도 읽을 때마다 새롭고 언제까지나 낯선 느낌이다. 스타니스와프 렘은, 국내에 드물게 소개된 다른 작품들에서와는 확연히 다른 작풍으로, 그야말로 SF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그의 SF적 사변은 장대하고, 과학적/학문적 디테일들은 섬세하다. 의인화되지 않은 외부 우주의 날 것 그대로의 이미지 자체가 SF팬의 심금을 울리고, 과거의 잘못에 대한 주인공의 회한이 이 낯선 환경, 생경한 상황 속에서 절절하게 그려진다. 소설의 백미는 솔라리스 자체 혹은 솔라리스학에 대한 날카로운 묘사. 이 지적인 위업은 SF의 감동 깊은 곳에 있는, 미지의 우주를 향한 유한자 인간의 허망하지만 의미있는 몸부림-아마도 이것이 근대 과학의 본모습일 것이다-을 극적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근대 이전 장인의 수공예 걸작을 방불케하는 한정판의 만듦새는 읽는 재미 외에 소장하는 기쁨까지 더해준다.

재미 ; 4
감동 ; 5
SF   ; 5

화성연대기

2004. 7. 22. 16:09 posted by zelaznied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조윤경 옮김

모음사 1990

 

★★★★★

 

환상 속의 화성을 배경으로한 SF 서정시

1999년부터 2026년까지, 지구에서 출발한 최초의 화성 탐사선의 착륙부터 화성인들의 멸망, 지구인들의 이주, 핵전쟁으로 인한 지구의 멸망, 화성에서 다시 시작되는 삶 등 다채롭고 풍성한 이야기들을 그리고 있는 총 10편의 연작 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상상력도 상상력이거니와 브래드버리의 문체는 때론 서정시처럼, 때론 동화처럼, 때론 화성의 붉은 모래처럼 건조하게, 다채롭게 빛나고 있으며, 50년대 미국 중산층 노스텔지어의 기본 바탕 위에 팀 버튼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그로테스크한 그림자부터 알함브라 궁전의 당초무늬를 연상시키는 아라베스크한 화려함까지, 다양한 색채로 가득 차 있다.

개인적으로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작품.

 

재미 ; 5

감동 ; 5

SF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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