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공학'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9.10.07 올림포스
  2. 2007.11.27 일리움
  3. 2007.11.27 퍼언 연대기
  4. 2007.11.27 마르두크 스크램블
  5. 2007.05.13 다윈의 라디오

올림포스

2009. 10. 7. 20:57 posted by zelaznied

 

댄 시먼스 지음

김수연 옮김

베가북스, 2009

 

★★★

 

장대한 SF 서사시의 무리 없는 완결

중반까지는 뉴런에 과부하 걸리는 급진적인 양자 우주론과 아드레날린 넘쳐나는 스페이스오페라 액션 활극을 고풍스런 영문학의 바탕 위에서 잘 결합해 나가다가 후반부 들어서는 할리우드식 드라마로 연착륙한다. 잘 만들어진 미드를 본 느낌. 끊임없이 세익스피어와 호메로스를 호명했어도 결국 대중오락물에 머무르고 말았는데, 그렇다고 굳이 고급/저급의 도식을 가져다 댈 필요는 없을 듯하다. 댄 시먼스는 젤라즈니나 그렉 이건이 아니고, SF는 결코 사변소설만이 전부는 아니며, 어쩌면 정통 SF의 혈통은 대중오락용 모험소설에 닿아있지 않을까...

 

재미 ; 4

감동 ; 3

SF   ; 3.5

일리움

2007. 11. 27. 14:26 posted by zelaznied


댄 시몬즈 지음
유인선 옮김
베가북스, 2007

★★★★

나노테크놀러지, 양자역학, 그리스 신들로 변주한 신들의사회
300 은 상대도 안 되는 근육덩어리 마초 신과 영웅들이 잔뜩 등장하고, 쿼런틴 이 얌전하게 느껴질 정도의 과격한 하드 SF적 전망이 펼쳐지고, 신들의사회 를 방불케하는 현학적인 훗까시들이 900 페이지 내내 쏟아져나온다.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은 완결되지 않은 이야기라는 것. 2008년에 나온다는 후속작 올림푸스 를 기대하자.

재미 ; 4
감동 ; 3.5
SF   ; 5

퍼언 연대기

2007. 11. 27. 14:20 posted by zelaznied
  

앤 맥카프리 지음
김상훈 옮김
북스피어, 2007

★★★★

판타지의 날개를 달고 비상하는 로맨틱 SF
인접 행성에서 불규칙한 주기로 침입해오는 외계 생명체 사포에 맞서 싸우는 외계 행성 퍼언의 용기사들의 모험담. 오랜 평화기 속에서 경계심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일깨우는 고군분투가 펼쳐지는 1권부터 대규모 재난 앞에서도 자신의 이익과 욕망을 탐하는 사람들, 위기 앞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의연히 일어서는 사람들, 시간의 흐름을 인정하지 않고 구습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사람들, 다양한 인간 군상이 간결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진다. 2권, 3권에서는 소설적 긴장감이 1권보다 약해지지만, 그 빈 자리를 SF 본연의 경이감으로 채워버리는, SF, 판타지, 모험물이자 심지어 정치적으로 올바른 로맨스까지 장르의 벽과 벽을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읽을거리이다.

재미 ; 4.5
감동 ; 4
SF   ; 3.5

마르두크 스크램블

2007. 11. 27. 14:18 posted by zelaznied
  

우부카타 토우 지음
하성호 옮김
대원 씨아이, 2007

★★★

라이트노벨의 간판 아래 나온 하드-보일드-SF
속류 사이버펑크의 전형적인, 첨단 기술과 첨단 범죄가 공존하는 미래 도시 마르두크에서 소녀 창녀 발롯은 도박사 범죄자 셸에게 죽기 직전 닥터 이스터와 외프코프의 해결사 2인조에게 구조된다. 셸이 그동안 저지른 범죄들을 처벌하기 위한 증인으로 생존시키기 위해 닥터 이스터와 외프코프는 죽음 직전의 발롯의 신체를 최첨단 기술을 동원해서 개조하는데...
각종 근미래 기술 및 도구들은 하드SF적인 감각이 강한데, 플롯 전반은 작가의 취향-미소녀, 잔혹범죄, 도박, 총격전-이 너무 강해서 장르적 정체성이 조금 불투명하다. 게다가 일본 대중문화 특유의 자폐적 정서마저 물씬하니 서사보다는 소도구들 감상하는 기분으로 보면 좋을 듯.

재미 ; 4
감동 ; 3
SF   ; 4

다윈의 라디오

2007. 5. 13. 18:09 posted by zelaznied

그레그 베어 지음
최필원 옮김
시공사 2007

★★

발상은 좋았지만 어법이 실망스러운 과학 스릴러

갑자기 모든 여자들이 기존의 아기대신 아기2.0을 낳기 시작한다. 세대와 세대 사이에서 급격하게 일어나는 진화와 그에 따른 정치, 사회적 혼란상을 최신 분자생물학적 지식과 가설을 동원해 읽는이로 하여금 압도될 정도로 하드하게 보여주지만, 전반적으로 크라이튼과 쿡, 클랜시 등으로 대변되는 미국 대중 스릴러의 어법을 굉장히 충실하게 따르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SF 특유의 향취를 맡기는 어려웠고, 그 때문에 꽤 실망스러운 독서였다. 하드SF, 하면 물리학이나 공학만을 떠올리기 쉬운데, 분자생물학적 하드 SF라는 점에서는 꽤 신선한 체험이었지만.

재미 ; 3
감동 ; 1
SF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