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터스 1,2

2005. 1. 5. 18:45 posted by zelaznied

 

P.D. 제임스 지음

정초능 옮김

동아일보사 1993

 

 

디스토피아와 수태고지의 만남

1995년, 인류는 원인불명의 불임증(주로 남성의 무정자증과 관련된)으로 더이상 아이들을 낳을 수 없게된다. 꼬마들의 웃음소리는 이제 잊혀진 지 오래인 2021년, 점점 고령화로 치닫는 세계 속에서 영국은 총통의 독재 아래 희망 없는 노인들이 콰이터스라 불리는 자살 의식에 반강제적으로 참가당하는 등 디스토피아적 상황에 놓인다. 총독의 사촌으로 한때 평의회 자문 위원이기도 했던 주인공 테오는 어느 날 지하 저항그룹의 한 여성대원을 만나게 되는데...

한 마디로 말해서 시녀이야기 + 1984 라고나. 저자는 차분하고 자기 성찰적인 목소리로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심리, 절망 속에 빠진 사회의 모습을 실감나게 형상화했다. 위기-절정 단계에 이르러, 마침내 25년 만에 한 여인이 임신을 하게 되면서부터 벌어지는 급박한 상황은 말 그대로 마리아와 요셉의 이집트 행을 연상시키는 종교적 아우라 속에서 한층 감동적으로 펼쳐지고.

여성만의 근원적 공포와 닿아 있는 또 하나의 디스토피아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재미 ; 3

감동 ; 4

SF   ; 3

 

키워드 - 디스토피아 /

다시, 이 블로그는..

알림장 2005. 1. 5. 16:54 posted by zelaznied

1차적으로, 기타(알파벳/숫자)란까지 일단 정리를 끝냈습니다. 

슬슬 앞으로 나오는 신간들이나 챙겨넣으면 될려나 했는데, 신고함에 신고해주신 누락SF들도 있고, SF작가들의 판타지 작품 문제도 있고(앰버연대기 를 넣으려면 어스시이야기 도 안 넣을 수 없겠더군요. ;; ) 해서, 갈 길은 아직도 멀군요. ㅠ.ㅠ 

에코토피아 같은 경우는 예전에 읽었던 터라 다시 한 번 훑어보고 써야겠는데 도서관에 없고, 1984 나 1985 같은 경우도 읽은 지 너무 오래되어, 다시 읽어야지 채워넣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기본적으로 지극히 주관적이고 편견적인 별점 다방 입니다. 개별 작품에 대한 생각이 다르실 경우엔 언제든지 덧글 달아주세요. (물론 그렇다고 별점에 반영하진 않습니다만. ^^; )

저는 평범한 SF팬입니다. 그냥 조용하고 구석진 다방에 차 한 잔 마시는 기분으로 들러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

디스크월드1-마법의색

2004. 12. 21. 16:01 posted by zelaznied

 

테리 프래쳇 지음

이수현 옮김

시공사, 2004.

 

★ 1/2


고대 원반 우주론을 기반으로 한 풍자적 팬터지

근데 왜 이 'SF'별점다방 에 올렸냐고 물으신다면 그 '우주론' 부분을 주목해주시길. 현대 우주물리학의 여러 우주론에 대한 가볍지만 재치있는 패러디가 우선 멋지고, 사실 마법이 가능한 세계의 근본 원리에 대해서 나름대로 유사 과학적 논리-라기엔 역시나 장난기가 듬뿍 섞여있지만-로 접근한 점도 역시 멋지며, 마지막 결정적으로 은하수를여행하는히치하이커를위한안내서 를 방불케하는 영국식 유머가 멋지기 때문이라고 답할 수밖에. :)

고대 인도인들의 상상 그대로, 거대한 우주 거북 위에 버티고 선 네 마리의 거대한 코끼리 등 위에 얹힌 쟁반 모양의 세계-디스크월드를 배경으로 불의의 사고(?)로 (일반적인)마법을 못 쓰게 된 마법사 린스윈드와 환상의 세계를 동경하여 관광을 온 보험조사원 두송이꽃이 펼치는 익살스러운 모험은 어쩔 수 없이 직방으로 포드프리펙트와 아서 덴트 콤비를 연상시킨다.

계속 나오는 대로 지켜봐야겠지만, 디스크월드 연작 중 첫 권인 이 책부터도, 몇 개의 에피소드로 상당히 독립성 있는 이야기들이 이어지고 있으니 나름대로 이 한 권부터라도 킬킬거리면서 읽기에 충분하다.

 

재미 ; 3.5

감동 ; 2 (기본적으로 웃자는 책이라구. -_- )

SF   ; 2 (기본적으로 팬터지라구. -_- )

 

키워드 - 유머 / 팬터지 / 천체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