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터너티브 드림

2008. 5. 1. 08:05 posted by zelaznied


김보영 외 지음

황금가지, 2007

★★★

편차 심한 국내 창작SF 단편집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에서 발행하는 월간 웹진 크로스로드 의 각 호마다 수록되었던 국내 창작 SF 단편들을 모았다. 이 단편집에 나타난 한국 창작 SF계의 현실을 마라톤에 비유하자면 이렇다. 선두 그룹에 세 명이 한국 신기록을 내며 뛰고 있고, 그 한참 뒤에서 중도 그룹에 한두 명이 동네 한 바퀴 수준으로 허덕이며 뛰고 있으며, 대다수는 한참 한참 한참 멀리 떨어진 곳에서 '건강에 좋은' 뒤로 뛰기를 시도하고 있다. 히죽히죽 웃으며.

용의 이

2008. 5. 1. 08:03 posted by zelaznied


이영수(듀나) 지음

북스피어, 2007

★★★

듀나, 단편의 벽을 깨다
표제작 용의이 를 본격적인 장편으로 보기엔 분량상 구조상 많이 미흡하지만, 단편의 틀을 깬 것만은 확실하니까, 추후 행보를 기대하게 해주는데 일단 의의가 있겠다. 앞에 수록된 세 편의 단편들은 잡지 등 다른 매체이 이미 발표되었던 작품들이라 신선미는 없지만, 듀나의 큰 특징인 정도 이상의 완성도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너네아빠어딨니? 의 고어틱한 유머는 상당히 흥미롭다. 주제면에서는 네 편 모두 기존의 동어반복에 가깝지만.

재미 ; 4
감동 ; 2.5
SF   ; 4

플레바스를 생각하라

2007. 12. 8. 15:08 posted by zelaznied


이언 뱅크스 지음
김민혜 옮김
열린책들, 2007

★★★★★

플레바스를생각하라 를 독서하라
최고급 스페이스오페라. 익사 직전에서 출발하는 서두부터 장장 300페이지까지 주인공은 쉴새없이 우주와 외계 행성들 사이를 누비며 장쾌한 우주활극을 펼친다. 레리 니븐의 링월드 를 과격하게 박살내버리는 작가의 장대한 세계 설정은 촘촘하고 섬세한 서술과 묘사로 묵직하게 채워져 있고, 카니발리즘적 신흥 종교, 목숨을 건 텔레파시 도박, 대상을 그대로 복제할 수 있는 첩보원, 은하 전쟁의 승패를 가를 신형 인공지능, 인공지능과 융합한 유토피아, 광신적인 전투 종족.. 이 모든 것을 숨막힐 듯한 스피드로 휘몰아쳐 결말로 때려박아버리는 작가의 필력은 경이롭다. (후반부에 잠깐 처지기는 함. -_-;; )

재미 ; 4
감동 ; 4
SF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