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움

2007. 11. 27. 14:26 posted by zelaznied


댄 시몬즈 지음
유인선 옮김
베가북스, 2007

★★★★

나노테크놀러지, 양자역학, 그리스 신들로 변주한 신들의사회
300 은 상대도 안 되는 근육덩어리 마초 신과 영웅들이 잔뜩 등장하고, 쿼런틴 이 얌전하게 느껴질 정도의 과격한 하드 SF적 전망이 펼쳐지고, 신들의사회 를 방불케하는 현학적인 훗까시들이 900 페이지 내내 쏟아져나온다.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은 완결되지 않은 이야기라는 것. 2008년에 나온다는 후속작 올림푸스 를 기대하자.

재미 ; 4
감동 ; 3.5
SF   ; 5

나무 바다 건너기

2007. 11. 27. 14:24 posted by zelaznied


조너선 캐럴 지음
최내현 옮김
북스피어, 2007

★★★

때론 어른들도 성장을 한다
외계인, 시간여행, 도플갱어 같은 전통적인 SF 소도구들이 인생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 속에 기상천외하게 등장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장르의 안팎을 가르는 경계선 위에서 외줄타기하는, 조너선 캐럴의 기묘한 소설.

재미 ; 3.5
감동 ; 4
SF   ; 2.5

아누비스의 문

2007. 11. 27. 14:22 posted by zelaznied
 

팀 파워즈 지음
이동현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07

★★★

영문학의 향취가 가득한 오컬트펑크
본좌급 스팀펑크라고 띠지에는 붙어있지만, 흔히 생각하는 스팀펑크는 아니고, 오컬트의 어법으로 쓴 시간여행물이라고 하는 게 정확할 거 같다. 혹은, 스팀펑크란 꼭 증기기관이 아니라 다른 무엇이든, SF를 현대 과학기술 이외의 어떠한 다른 어법으로 든 다시 쓴 이야기라고, 우리의 스팀펑크관을 수정하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시간여행물답게 기본적으로 플롯은 복잡하고, 런던 뒷골목이 배경인 소설답게 분위기는 우중충하고 혼란스러우며, 이집트 오컬트에 기반을 둔 세부 묘사는 지극히 이국적이다. 불꺼진 인도 음식점에서 바퀴벌레 스파게티를 먹는 기분이랄까.

재미 ; 3
감동 ; 4
SF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