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과 소금의 시대

2007. 5. 11. 09:12 posted by zelaznied

 

킴 스탠리 로빈슨 지음

박종윤 옮김

열림원, 2007

 

★★★★

 

흑사병이 서양을 말끔하게 지운 뒤의 대체 역사

대부분의 대체역사물이 역사가 대체된 세계를 공시적 횡단면으로 그려냈다면, 이 '대하'대체역사소설은 대체된 역사가 발전해나가는 과정으로 통시적 종단면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수많은 주인공들이 필요한 바, 작가는 기발하게도 동양의 윤회설을 도입해 세 명의 주요 캐릭터들이 수많은 삶을 되풀이함으로써 인류 전체의 삶이 질곡을 거쳐 깨달음의 발견, 발전과 성숙에 이르는 과정을 장대하게 풀어냈다. 때문에 서양을 지운다는 거대한 발상의 전환은, 거시사의 스펙터클 대신 미시사의 세밀하지만 단편적인 편린들로 나타난다.

종교와 기술, 정치와 사상, 문화에 대한 저자의 깊고 폭넓은 이해가 수렴 표출되는 후반부의 감동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 다만 아시아의 문물을 영어로 수용 표현한 원문을 다시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번역상의 어색함은 감수해야 할듯.

 

재미 ; 3.5

감동 ; 4.5

SF   ; 3.5

월간 판타스틱 창간

SF 소식 2007. 5. 11. 08:59 posted by zelaznied

 

SF, 판타지 중심 장르 문학 월간지 Fantastique 가 창간되었습니다.

마일즈의 전쟁

2007. 5. 4. 10:29 posted by zelaznied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상훈 옮김

행복한 책읽기, 2007

 

★★★

 

부담없이 술술 읽을 수 있는 청소년 밀리터리 스페이스오페라

기병대에서 항성간 우주선으로 별안간 업그레이드된 군사 종족 보르의 대귀족 마일즈는, 가문간 알력 다툼에 의한 음모로 신체적 불구로 태어나, 엄격가혹한 군사 문화 속에서 사춘기다운 좌절과 아픔을 잠시(!) 경험하시다 이내 떨쳐버리시고 망망대은하계로 떠나신다.

원제 전사의도제 가 암시하듯, 스승 몰래 잠깐 마법 좀 써봤다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사고를 치셨던 마법사의 제자처럼, 은하계를 누비는 모험 끝에 산전수전 다 겪은 어른들을 몽땅 때려잡고 용병단을 창단하는 스토리라인은, 청소년 모험물이라는 표딱지를 감안하고도 좀 황당하지만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무크지02호에 수록된 슬픔의산맥 (★★★★)을 보자면, 성장 이후 어른스러워진 마일즈의 모험은 기대해볼만 할 것 같다. 본 작에서 가장 큰 재미는 간간이 보이는, 촌철살인급의 유머랄까.

 

재미 ; 4

감동 ; 2

SF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