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더스타

2005. 12. 22. 14:49 posted by zelaznied


론 허버드 지음

최준영 옮김

소담출판사, 2005

 

★★★ 1/2

 

아련한 노스텔지어, 50년대 우주로의 여행

젊은 기술귀족 알렌 코다이는 부친의 파산으로 약혼녀와의 결혼이 어렵게 되자 결혼자금을 벌기 위해ㅠ.ㅠ 화성행 우주선을 타려한다. 하지만 늙다리 선장 조슬린의 속임수에 넘어가 멋모르고 외부 항성계로의 머나먼 항해에 휘말리게 되는데...

당시에는 꽤 특기할 사항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아광속으로 달리는 우주선의 시간 지연 효과는 요즘에야 신기할 건덕지가 별반 없다. 그렇지만, 세밀하게 쪼갠 챕터 속에서 항해와 귀항을 반복하며 시간을 건너뛰는 우주선 속 주인공의 단편적인 에피소드 나열식 전개는 5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스타일리쉬하게 느껴지고, '기나긴 항해' 속 선원들의 모습, 몇백 년, 몇천 년을 건너뛰어 돌아올 때마다 변해 있는 지구의 모습에는 그 시절 그 분위기의 상상력이 넘쳐난다. "빛의 속도로 달리면 시간이 느려진대"라는 아이디어 하나를 죽자사자 책 한 권으로까지 밀어붙이는 뚝심 역시 마찬가지. 결말이 약간 엄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별을 향해' 그냥 달리던 그 시대 그 로망을 생각해보면 그냥 아련한 미소를 짓게 되기도..

 

재미 ; 4

감동 ; 2

SF   ; 4

 

키워드 - 우주여행 / 항성간여행 / 스페이스오페라 /

다잉인사이드

2005. 12. 1. 11:34 posted by zelaznied


로버트 실버버그 지음

장호연 옮김

책세상, 2005

 

★★★★

 

선물 혹은 저주

다른 사람의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주인공은, 그 능력 덕분에 혹은 그 능력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낭비하고야 만다. 재능과 사랑 모두 능력에 비하면 보잘 것 없어 보였고, 그는 그 능력으로 맺을 수 있는(있다고 생각한) 사람들과 마음대 마음의 소통에 넋이 나간 나머지 진정한 인간과 인간 사이의 교류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격동의 60년대와 70년대를 넘기며 이제 중년에 이르러 자신이 그토록 매달렸던 능력이 서서히 소진되어감을 깨달은 주인공은 과연 이 능력의 소멸을 넘어서 계속 살아야 할지, 과연 살아나갈 수 있을지 갈등한다.

장르 SF로서의 특징이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국내에 몇몇 조악한 번역과 편집의 원작 외에는 아시모프와의 맹숭맹숭한 공저물로만 알려졌던 로버트 실버버그의 진면목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장르적 특성이 덜하기에 작가로서의 재능이 빛을 발한달까. 시점의 전환과 의식의 흐름, 논문과 보고서, 안내 멘트 등 다양한 형식적 실험을 통해 위대한 재능을 비참하게 낭비해버리곤 하는 인간 존재의 한 모습을 다채롭게 조명하고 있다.

 

재미 ; 4

감동 ; 4

SF   ; 3

 

키워드 - 초능력 / 정신감응 /

프라이데이

2005. 11. 16. 08:33 posted by zelaznied


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안정희 옮김

시공사 2005

 

★★★ + α

 

방드르디, 은하계의 끝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로 부르고 싶다. 초반, 프라이데이의 체포와 구출 장면에서 느껴지는 하인라인 특유의 그 나레이션의 힘은 정말로 멋지고 멋졌지만, 그렇게 강렬한 느낌으로 제시된, 밀사라는 주인공의 직업이 중반 이후부터는 스토리와 별 연관성을 지니지 못해서, 중반부의 내용 전개가 어리둥절하게 느껴지고 뭔가 방향을 못 잡는 듯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대단원 직전의 위기와 극복에서는, 다시 한 번 하인라인의 매력을 한껏 느끼고 미소 짓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재미 ; 4

감동 ; 3

SF   ; 4

 

키워드 - 인조인간 / 유전자조작 / 네트워크 / 미래탈것 / 우주여행 / 외계항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