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체파리의 비법

2016. 7. 4. 19:58 posted by zelaznied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지음

이수현 옮김

아작, 2016


★★★★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읽어야 할 SF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의 SF들을 성정치적 관점에서만 읽는 것은 분명히 편협한 독서일 것이다. 하지만  2016년 현재 한국 사회는 그런 독법이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덧없는존재감 과 비애곡 은 SF만으로서도 훌륭한 작품이지만 우리는 체체파리의비법 과 휴스턴,휴스턴,들리는가 를 읽으며 지금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게 과연 무엇인지, 무엇이 우리 모두를 괴롭히고 있는 것인지 직시해야만 한다.


재미 : 3

감동 : 3

SF   : 4

여왕마저도

2016. 7. 4. 19:52 posted by zelaznied


코니 윌리스 지음

최세진 외 옮김

아작, 2016


★★★☆


웃음으로 시작해서 감동으로 끝나는 SF 단편집

표제작 외에는 건질 것이 없던 화재감시원 과는 달리, SF들로 꽉 찬 단편집이다. (그래도 마블아치에부는바람 은 빼고 ;; ) 모두가땅에앉아있었는데 가 코니 윌리스의 수다스런 유머 SF의 본령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면 마지막위네바고 는 화재감시원 처럼 코니 윌리스가 또 얼마나 진지한 목소리로 묵직한 주제를 잘 다룰 수 있는지 증명하는 작품이다. 단 두 편 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충분한 작품집인데, 오랜 세월 끝에 정식으로 출간된 표제작을 다시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재미 : 3

감동 : 4

SF   : 3

사소한 정의

2016. 6. 28. 00:08 posted by zelaznied


앤 레키 지음

신해경 옮김

아작, 2016


★★★☆


화려하지 않은 대신 차분하고 치밀한 스페이스오페라

은하제국과 초광속 전함들이 등장하지만, (중의적인 의미는 잘 살리지 못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사소한 것들ㅡ호감이나 우정, 배려와 양심 같은 것들이 어떻게 거대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그려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앤 레키의 세계는 이언 M. 뱅크스나 댄 시먼스의 우주보다는 르귄의 섬들에 가까운 느낌인데, 초라하거나 실망스럽기보다는 현실적이고 흥미롭게 느껴진다. 스페이스오페라가 진지해질 수 있을까? 이언 M. 뱅크스가 이미 그렇다고 답했지만 앤 레키는 또다른 방식으로, 그렇다고 힘주어 말한다.


재미 : 3

감동 : 4

SF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