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해의 어부

2015. 7. 7. 21:40 posted by zelaznied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시공사, 2014



환상소설과 SF가 뒤섞인 단편집

그렇지만 환상소설로 분류해야 할 작품들이 훨씬 더 많고, SF의 농도는 옅다 못해 희미하다. 르 귄이 원래 좀 그런 편이긴 하지만, SF를 기대하며 펼쳤다가는 실망이 클 듯. 하지만 쇼비이야기 부터 시작되는 (앤서블 아닌) 순간이동물 연작 중 마지막 편이자 표제작인 내해의어부 는 수많은 시간여행물(중에서도 또 수많은 시간여행 로맨스들) 중에서 특기할 만한 작품.


고르고니드와 한 최초의 접촉 

뉴턴의 잠 

북면 등반 

상황을 바꾼 돌 

케라스천 

쇼비 이야기 

가남에 맞춰 춤추기 

또 다른 이야기 혹은 내해의 어부 

다가올 그날의 이야기

2015. 7. 7. 20:30 posted by zelaznied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최윤영 옮김

초록달, 2014



22세기 런던

쥘 베른에게 20세기파리 가 있다면 웰즈에게는 다가올그날의이야기 가 있다. 두 작품 모두 자본주의 경제가 고도로 발전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젊은 낭만주의자를 주인공으로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아내는데, 개인적으로 웰즈를 베른보다 훨씬 높이 평가하지만, 두 작품은 나란히 놓기 창피할 정도로 웰즈가 훨씬 처진다. 플롯은 개연성이 한참 결핍되어 있고, 미래 사회는 진부하고 고루하고 평면적이며, 사건들은 주제를 잘 떠받치지 못하고 기우뚱거린다. 뒤에 덧붙은 단편 세 편이 (모두 이미 번역된 적 있지만) 훨씬 재미있다.


재미 : 2

감동 : 0

SF  : 1

암흑을 저지하라

2015. 7. 7. 19:55 posted by zelaznied


스프레이그 드 캠프 지음

안태민 옮김

불새, 2015



미국 SF의 유쾌한 계몽주의 활극

로마 말기로 타임슬립된 고고학자 마틴은 중세 암흑기가 도래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죽어가는 로마 제국에 현대 서구 문명을 통째로 수혈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분명히 개고생하니까 고군분투 맞는 거 같은데, 주변에 선의의 조력자들도 넘쳐나고 운도 잘 따라줘서 사건들은 술술 잘 풀려나간다. 혈혈단신으로 과거에 떨어진 개인이 오직 지식의 힘으로 자신의 시대를 움직이고 변화시켜나간다는 플롯은 SF의 밝은 면이 서구 계몽주의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재미 : 3

감동 : 2

SF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