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의 현상금

2010. 9. 26. 20:50 posted by zelaznied


필립 리브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 2010

★★★

본격 스팀펑크 냉혹극  
유럽풍의 과장된 미래상과 아기자기한 스팀펑크 소품들로 인해 읽다보면 미야자키 하야오가 절로 떠오르지만, 이 시리즈는 하야오라면 절대 택하지 않았을 냉혹한 결말을 향해 성큼성큼 잘도 걸어간다. 주된 갈등은 결말에서 풀리긴 하지만 완전히 풀리진 않고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이미 뿌려지며, 풀리는 과정도 동화처럼 쉽고 간단하지는 않다. 이 괴팍한 재미, 지루하지 않고 신나며, 심지어 신선하기까지한 즐거움은 아마도 영국제라는 출처에서 기인한 걸까? 1편만큼 혁신적이진 않지만 1편의 성과, 세계관을 잘 이어받아 넓힌 수작. 3부나 4부도 기대해볼 만 하다.

재미 : 3.5
감동 : 3
SF   : 3 

최악의 외계인

2010. 9. 26. 20:48 posted by zelaznied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이규원 옮김
작가정신, 2010

★★★☆

이제 마음 놓고 웃으세요
츠츠이 야스타카의 단편들이 상식적인 독자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면이 없었다고 부인만 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은 사실. 국내에도 몇 번인가 번역된 <心狸學.社怪學>에 수록된 작품들 중 여성 비하적이거나 너무 노골적으로 성적이거나 위악으로 느껴질 정도로 폭력적인 작품들이 특히나 그렇지만, 츠츠이 야스타카가 직접 선별했다는  이 단편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그동안 그러저러한 이유로 야스타카를 멀리했던 독자들도 비교적 부담 없이 야스타카의 훌륭한 SF 유머 감각을 즐길 수 있을 듯 하다. 그래도 꺼림칙한 분들은 '기울어진 세계'와 '이판사판 인질극'을 제외하고 읽으시길.

재미 ; 4
감동 : 2.5
SF   ; 2.5

진화 신화

2010. 9. 26. 20:48 posted by zelaznied
  

김보영 지음

행복한 책읽기, 2010

★★★☆

진화하는 한국 SF
앞권인 멀리가는이야기 이후의 근작들이 수록되어 있다. 김보영의 SF는 여전히 흔들림 없이 차분하고 확고한 발걸음으로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수록작 개별 단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