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별점 다방
'단편집'에 해당되는 글 58건
- 2007.02.13 누군가를 만났어
- 2006.11.30 과학기술창작문예수상작품집2006
- 2006.11.30 HAPPY SF 무크 02 6
- 2006.07.19 넥스트
- 2006.05.16 우주만화 2
- 2006.01.12 대리전
- 2005.10.18 멀리가는이야기
- 2005.09.14 태평양횡단특급
- 2005.07.22 기묘한이야기1 8
- 2005.05.26 저주받은자,딜비쉬 6
장호진 외 지음
동아 사이언스, 2006
(별점생략)
올해도 돌아온 국내 창작 SF 모음집
역시나, 졸작이 수록된 관계로 별점 및 점수는 생략합니다. 3회를 맞는 <과학기술 창작문예 공모> 결과 단편 및 중편 SF 수상작과 아동문학, 시놉시스, 논픽션, 만화 등 각 부문의 수상작들을 수록하고 있으며 전년도 등과는 달리 단편과 중편 부문 기수상자들의 근작을 초청 수록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유가폐점 이 가장 근사했고, 우수한유전자 와 모 역시 국내 창작SF의 첨단을 목격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 ;
감동 ;
SF ;
키워드 / 단편집 / 국내창작 /
행복한 책읽기 편집부 엮음
행복한 책읽기, 2006
★★★
국내 창작 SF의 약진
듀나 외에는 별볼일 없었던 01호에 비해 국내 창작란의 활기가 괄목할만하다. 양도 늘었거니와 전반적인 질도 올라갔으니 무크로서가 아니라 오히려 앤솔러지로서 만족스러운 독서를 보장. 개인적으로 팬인 김보영 님의 진화신화 는 기존의 스타일에서 벗어났지만 따뜻한 시선과 참신한 발상이 우아하게 결합된 것은 여전하고, 복거일 씨의 소품 Rebirth-내몸의파편들이흩어진길따라 역시 차분한 문체 속에 시종일관 정갈함이 반짝인다. 스윙바이 와 앨리스와의티타임 역시 웰메이드 단편.
창작란에 비해 리뷰 및 기타 기획 기사들은 01호처럼 아스트랄하지는 않을 뿐 특기할 부분이 없다(개인적으론 그 놈의 고수 하수 타령 좀 그만하고, 우는 소리도 좀 자제했으면 하지만).
재미 ; 4
감동 ; 3
SF ; 4
키워드 - 단편집 / 국내창작 /
필립 딕 지음
권도희 외 옮김
집사재, 2006
★★★★
영화화된 필립 딕의 원작 단편 소설 모음집
사실 새로 번역되어 수록된 건 54년작 golden man 뿐, 나머지는 기번역되어 다른 단편선집들에 실렸던 작품들을 모은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필립 딕의 단편선집이 더 나올 수 있을지 의심스럽거니와, 둘째로 이미 번역된 이 작품을 또 수록할 지 불확실하다는 것, 마지막으로, 필립 딕의 팬이라면 9500원이 아깝지 않을 단편이 바로 이 golden man 이라는 점 때문에.
다른 제목으론 The God Who Runs 라고도 알려져 있다는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핵전쟁과 돌연변이, 초능력이라는 SF의 상투적 소재를 인간 이상의 것-신적인 것과 대면한 유한자로서 인간의 충격, 경외감이라는 형이상학적 주제로 자연스러우면서도 필립 딕다운 불협화음 속에서 형상화하고 있다. 이 짧은 단편을 극장용 영화로 만들기 위해 할리우드는 또 어떤 개떡칠을 해댔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그런 점에선 정말로 지금까지 필립 딕 본연의 작품 세계를 제대로 형상화해낸 작품은 없었고-심지어 블레이드러너 조차도!!-앞으로도 그러리라 생각되고, 어쩌면 그렇기에 이런 선집의 의의는 더욱 큰 것인지도 모르겠다.
재미 ; 5
감동 ; 4
SF ; 4
키워드 - 단편집 /
이탈로 칼비노 지음
김운찬 옮김
열린책들, 2006 (94년에 코스미코미케 라는 제목으로 기출간)
★★★★★
우주 만화 우주 동화 우주 우화
크프우프크라는, 동일한 기호로 표상되는 서로 다른-우주의 시초부터 끝까지 다면적으로 변환하는-인물의 각기 다른 짤막한 이야기들은 모두 일정한 과학적 사실 혹은 가설의 짧은 인용 뒤 이 인용구에서 이끌어낼 수 있는 그야말로 환상적이고 환각적인 상상력의 나래를 활짝 펼쳐낸 다음, 천연덕스럽게도 다시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귀결시키는 일정한 형식을 유지한다. 하지만 일정한 형식적 틀 안에서 이탈로 칼비노의 상상력과 문장력은 그야말로 탄복하지 않을 수 없는데, 순문학과 장르 문학이 결국 궁극의 경지에 이르면 둘이 아님을 보여주는 좋은 예랄까.
비늘마다 달콤한 우유를 감춘 달이라든지, 고속소비시대의 지구 위로 떨어져내리는 부스러진 달, 헛간에 웅크리고 앉은 거대한 태양풍 아내, 뭍으로 나간 젊은 것들을 꾸짖는 늙은 폐어 할아버지 등등 스톱모션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하는 아기자기한 캐릭터들과 배경 사이로 로맨스와 철학, 위트와 해학과 음모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재미 ; 5
감동 ; 4
SF ; 4
키워드 - 단편집 /
듀나 지음
김수진 그림
이가서, 2006
★★★★
듀나, 세상을 긍정하다
그동안 cool을 넘어서 cold에 가까운, 인간-특히 한국인과 한국 사회-의 천박함과 편협함과 유치함을, 그 모든 것의 근원이라할 무지와 저질스런 감정을 맹공격하던, 냉혹한 이성주의의 화신이라 할만하던 듀나가-듀나의 주인공이 드디어 방관자적 거리를 버리고 유치찬란한 우리네 삶 속으로 뛰어들었다. 표제작을 비롯, 기발표된 작품이 3편이나 되지만, 각각 상당 부분 달라졌다는 점에서 이미 봤던 작품이라도 꼭 다시 읽어봐야 한다. 중편 분량의 표제작 대리전 외 3편의 소품 수록.
재미 ; 4
감동 ; 4
SF ; 4
키워드 - 단편집 /
이영수 지음
문학과지성사, 2002
★★★★
장르의 벽을 넘어서
뭐 순문학의 대명사인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는 상당히 센세이셔널할 수 있는 요소는 차치하고, 나비전쟁 -면세구역 에서 이어지는 듀나의 발전-혹은 변화 과정은 놀라울 뿐이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매끄러운 나레이션, 대상에 대한 차가운 시선으로 요약할 수 있을 듀나의 작품 세계는 이에 이르러서 일말의 따뜻한 감성의 가능성과 환각적인 환상, 그리고 차가운 시선의 극단화 등 보다 다양한 느낌으로 분화되었다고나.
재미 ; 5
감동 ; 4
SF ; 4
키워드 - 단편집
플롯보다는 아이디어가 작품의 중심이 되는 짧은 이야기들이라는 점에서는 베르베르의 나무 를 연상시키지만(사실 일러스트 등의 느낌도), 이쪽이 훨씬 낫다. 몇몇 이야기들은 좀 진부하거나 식상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어떤 점에서는 아이디어의 참신 / 식상보다는 아이디어를 군더더기 없이 그야말로 간결 깔끔하게 제시해내는 그 솜씨가 멋지다.
재미 면에서는 어깨위의비서 가, 감동 면에서는 옷을입은코끼리 가 각각 멋졌다.
재미 ; 3
감동 ; 3
SF ; 2
키워드 - 단편집 /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도서출판 너머 (2005)
★★★
젤라즈니는 젤라즈니되 젤라즈니가 아닌..
본질은 가고 껍데기만 남았다. 히로익 판타지라는 서브 장르 상의 특징일까, 젤라즈니 특유의 화려하면서도 재기 넘치는 상상력은 사라지고 일부 팬층에서 마초적 이라고 불리던 부분이 두드러진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 딜비쉬보다는 조력자 블랙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국내 창작 판타지들은 에픽 판타지라고 불러줄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히로익 판타지라고 불러주기도 좀 뭐하고, 그런 바탕 위에서 영미의 히로익 판타지들의 전통 위에서 꽃핀 이 작품 같은 경우는, 받아들이기 난감해지는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일듯.
재미 : 3.5
감동 : 2.5
SF : 1.5
키워드 - 단편집 / 판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