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가 너무 많다

2006. 1. 21. 13:06 posted by zelaznied


 

랜달 개릿 지음

김상훈 옮김

행복한 책읽기, 2005

 

★★★★

 

읽는 재미가 너무 많다

다아시 시리즈는 사실 플롯 자체만 놓고볼 때는 순수한 추리소설에 가깝고, SF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대체역사적 설정이나 자연과학을 치환한 마술과학은 양념에 불과할 뿐이 아닐까. (대개의 경우 실제 범행 수법 자체에는 마술이 개입하지 않으며, 범인 추적 과정에 사용되는 마술도 대부분 현실 속의 과학으로 치환 가능하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양념 맛으로 먹는 음식도 있는 법이니... 추리 소설의 하일라이트 중의 하일라이트라 할 수 있는 밀실 트릭과, 관련자 전체를 모아놓고 화려한 쇼를 통해 범인을 압박, 자백케하는, 탐정들의 로망인 피날레까지 추리 소설 본연의 재미도 재미이지만, 아무래도 앞의 중단편들을 통해서 쌓아올린 캐릭터들과 세계관의 개성있는 매력이 정말로 감칠맛 난다. 해설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군데군데 숨어있는 작가의 위트 역시 읽는 재미를 더하고.

 

(...)그 사악한 마술사는 자기 자신의 양심에 의해 단죄되었고, 그가 그런 행위를 하게 된 동기와 사유에관해 정말로 이해하고 동정할 수 있는 진정한 동료로 이루어진 마술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리고 그 결과 그의 탤런트는...
...제거되었다.
...말소되었다.
...파괴되었다.


재미 ; 4

감동 ; 2

SF   ; 3

 

키워드 - 추리 / 마법 / 대체역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