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8.10.26 세븐 이브스
  2. 2018.09.28 신의 망치
  3. 2010.04.20 유빅
  4. 2009.09.06 별의 계승자 2
  5. 2004.08.25 타이버
  6. 2004.07.22 파란달아래

세븐 이브스

2018. 10. 26. 15:33 posted by zelaznied

  


닐 스티븐슨 지음

성귀수, 송경아 옮김

북레시피, 2018.


★★★☆


SF의 단단한 맛


스노크래시 와 다이아몬드시대 로 닐 스티븐슨을 단순히 사이버펑크 작가로 기억하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당혹스러운 작품일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1권은 내내, 달이 부서진 뒤 느리지만 확실하게 다가올 파국을 대비하는 내용만이, 서사보다는 설명 위주로 진행되어 나가기 때문에 SF 혹은 소설을 읽는 재미가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꾹 참고 2권 중간까지 읽어나가면 마침내 달의 파편 세례를 받고 불타오르는 지구의 종말이 근사하고, 생존자들의 우주정거장에서 필요한 물과 질량을 혜성을 끌어온 자원자들의 난파기도 기괴하니 읽을 만하다. 후반의 파국은 너무 급하게 몰아쓴 느낌이지만, 어쨌거나 7명의 여성들로부터 30억 명의 후손이 늘어난 5000년 뒤의 지구에서 시작되는 3권에서는 지금까지의 아쉬움을 모두 떨쳐버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SF적인 재미만으로 몰아쳐나간다. 믿어보시라. 3권을 읽기 위해서는 1권과 2권도 충분히 읽을 만하다.


재미 : 4 (3권 기준)

감동 : 4 (3권 기준)

SF  : 4 (2,3권 기준)


신의 망치

2018. 9. 28. 13:50 posted by zelaznied

아서 클라크 지음
고호관 옮김
아작, 2018


지구 종말에 관한 유쾌한 하드 SF 고전

아서 클라크가 마지막으로 단독 집필한지 25년이 지난 뒤에야 국내에 출간된 이 책은, 공교롭게도 20여 년 뒤에 나온 비슷한 소재의 소설과 비슷한 시기에 출간되었는데, 덕분에 대비를 통해서 오히려 아서 클라크만의 매력이 더 강조되지 않았나 싶다.
아서 클라크의 매력 : 모든 등장인물들은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며ㅡ심지어 광신도들마저 그렇다ㅡ자신과 주변 상황을 심리적 거리감을 두고 조용히 관조한다. 명상에 가까운 관조다. 물론 수식처럼 아름다운 우주에도 우연과 실수와 돌발 사태는 있지만, 그것은 명상 속에 작은 미소를 더할 뿐이다.
천문학적 거리와 우주적 시간 속에서 제국처럼 느리게 다가오는 파국을 막으려 미약하지만 꿋꿋하게 전진하는 견인선 골리앗 호의 항해는 마치 비글호의 항해처럼 여유롭고 위트있으며, 삶의 순간순간 우주가 주는 신비에 열린 시야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재미 : 4
감동 : 4
SF   : 5


유빅

2010. 4. 20. 09:17 posted by zelaznied

 

필립 K. 딕 지음

한기찬 옮김

문학수첩, 2010

 

★★★☆

 

필립 딕의 세계에 오세요

초능력과 우주 여행, (일종의) 냉동인간이 뒤섞인 고전적 분위기의 SF로 시작하더니 중반 이후에서 딕은 무척이나 심술궂고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강박적이리만치 철저하게, 리얼리티를 부숴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절정에 이르러서는 돌연, 수줍고 나직한 목소리로, 우리가 사는 세계,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실재함은 어느 누구도 보증할 수 없으며, 그러나 우리는 이 세계를, 이 삶을 묵묵히, 참고 견뎌 살아나가야 한다고 속삭인다.

 

재미 ; 3

감동 ; 3.5

SF   ; 3.5

별의 계승자

2009. 9. 6. 08:55 posted by zelaznied

 

제임스 호건 지음

이동진 옮김

오멜라스, 2009

 

★★★★

 

SF의 핵심

달에서 5만 년 된 시체가 발견된다. 이 무슨 2001:스페이스오디세이 급 오프닝이란 말인가. (주인공이 극비리에 소환되는 것도 비슷하다) 아니, 정말 스페이스오디세이 와는 닮긴 많이 닮았지만 또 다르긴 많이 다르다. 그러니까 월면의 외계 모노리스가 발사한 전파 신호를 따라 선별된 탐험가들이 외행성으로 나아가는 스페이스오디세이 와 달리 학회SF라는 별명까지 붙은 이 작품은 월면에서 발견된 인간의 근원을 찾아 학자들은 지구와, 달(그리고 사실 스페이스오디세이 처럼 외행성까지 가긴 하지만)을 오가며 다만 끊임없이 회의를 열고 추론과 측정을 되풀이할 뿐인데...

근데 그게 진짜 재밌다. 진짜 진짜 진짜 재밌다. SF의 본질을 뭐라고 정의하면 좋을까? 글쎄, 쉽게 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다만, 아마도, 하드SF와 스페이스오페라, 그리고 사변소설의 세 축에 나뉘어 있을 것 같은 그 무언가가, 이 소설에도 뚜렷이 나타나 독자의 감탄과 경이, 희열을 끌어낼 것이라는 것 외에는...

 

재미 ; 3.5

감동 ; 3.5

SF   ; 4

타이버

2004. 8. 25. 14:50 posted by zelaznied

 

  

버즈 앨드린, 존 반스 지음

김현섭 옮김

넥서스, 1997

 

★★

 

오역과 오자의 환상적인 만남. -_-;;

이 소설을 읽기 위해서는 초벌 번역 수준의 오역과 '괘도를 도는 우주성' 등의 오자에 굴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가 필요하다. 제목이 되는 외계 행성 타이버 를 본문 중에서 티베르 로 불러대기까지 하니 이쯤되면 책을 읽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알 수가 없을 지경.

작품 자체를 보자면, 1969년 미국 달착륙의 주인공(정확히는 부주인공)이었던 버즈 올드린이 참여했기 때문에, NASA 계열의 뒷다마와 관련 테크놀러지에 대해서 빠방하게 한 소리를 늘어놓고 있는데, 이게 작품을 전반적으로 풍요롭게 하면 좋으련만, 너무 심하다 싶게, 작품 전체의 균형을 흔들고 있다. (게다가 대문자 축약어를 여과없이 남발하는 번역으로 무슨 나사 관련 기술 팜플렛이나 전문 매뉴얼을 보는 느낌까지 든다)

고대에 지구를 방문했던 외계 문명의 유산을 발굴하여 외계의 테크놀러지로 아광속 항행을 해서 오래 전 사멸한 외계 문명의 본거지를 찾아간다는 큰 줄거리 자체는 범상하지만, 외계 문명의 서로 다른 아종족 사이 갈등을 그린 것이나 미국 의회의 나사 관련 예산 삭감 문제를 민감하게 (혹은 강박적으로) 다루고 있는 점 등, 세부에서는 나름대로 특이하긴 특이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재미 - 2

감동 - 1

SF   - 2.5

 

키워드 ; 외계문명 / 외계인 / 우주여행 / 달 / 화성 /

파란달아래

2004. 7. 22. 20:26 posted by zelaznied

 

복거일 지음

 

문학과지성사 1992

 

★★★ 2/3

 

달에서 시작되는 남과 북의 통일

이때만 해도 복거일은 멋졌다. 목성잠언집 같은 걸 낼 줄 누가 알았겠냐고. -_-

 

재미 ;

감동 ;

SF   ;

 

키워드 - 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