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문명'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3.10.18 링월드 1
  2. 2010.01.11 우주비행사 피륵스
  3. 2009.04.17 스타 메이커
  4. 2008.08.18 화성의 공주
  5. 2005.02.13 제5도살장
  6. 2004.09.06 콘택트 1, 2
  7. 2004.08.25 타이버
  8. 2004.07.22 우주인과의정사
  9. 2004.07.22 어둠의왼손
  10. 2004.07.22 스트레인저 1, 2

링월드

2013. 10. 18. 14:38 posted by zelaznied


레리 니븐 지음

고호관 옮김

새파란 상상, 2013



고전적 하드 SF 수작

돌아온 전설 중에는 그냥 전설로 남는 편이 좋았을 경우도 많지만 링월드 는 쿼런틴 이나 블라인드사이트 가 이미 번역된지 오래인 지금 읽어도 여전히, 새삼스레 짜릿하고 감동적이다. 이 짜릿함, 이 감동은 스토리나 문장에 대한 것이 아니라, 과학적 상상력 자체로부터 기인하기 때문에 더 소중한데,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SF 중에서는 할 클레멘트의 중력의임무 가 가장 비슷하달까. 아서 클라크보다는 모험담-활극적 요소가 더 많은 점, 그리고 하인라인에 비해서는...하인라인이 인물과 사회-근경에 더 치중했다면 이쪽은 세계와 우주-원경에 집중한 점 등은 SF의 가장 고전적인 두 갈래인 펄프 SF와 하드 SF 각각의 재미를 두루 갖추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듯.


재미 : 4

감동 : 3

SF   : 4

우주비행사 피륵스

2010. 1. 11. 19:57 posted by zelaznied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전대호 옮김

오멜라스, 2009

 

★★★★

 

사이버네틱 오딧세이아

우주비행사 후보생 시절부터 애송이 항해사, 노련한 선장, 관록 있는 지휘관, 원로 우주인이 되기까지 한 소년의 우주 성장담을 통해 우주 탐사, 로봇과 인공지능, 심지어 외계 문명이르기까지 SF의 다양한 주제들이 렘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 깊이 있는 사색과 통찰 속에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가볍고 유쾌하게 시작해서 점점 무겁고 어두워지는 수록작들은 사이버리아드 와 궤를 같이 하고, 자기 테이프와 아날로그 계기판, 레버와 다이얼 등 구시대 SF 특유의 공학적 향취가 향긋한 걸작 연작 소설.

 

재미 ; 4

감동 ; 4

SF   ; 4

스타 메이커

2009. 4. 17. 15:51 posted by zelaznied



올라프 스태플든 지음
유윤한 옮김
오멜라스, 2009

★★

따분하고 지루해도 고전은 고전
타임 슬립에 준하여 스페이스 슬립 같은 말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버로우즈의 화성의공주 에서처럼, 주인공은 백일몽을 통해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들판에서 무한하고 영원한 우주 공간으로 순식간에 빠져든다. 그리고 수많은 별들 속의 수많은 생명들이 지성의 완성을 향해 몸부림치는 굴곡의 역사가 펼쳐진다.
이건 마치 아무런 조작 기능이 없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그저 지켜만 보는 기분이다. 각 별의 문명은 서서히 고조되다가, 지구 유럽의 2차대전을 연상시키는 분열과 대립, 전쟁 속에서 몰락한다. 많은 사건들이 지구 유럽 문명의 단순한 알레고리로 보이고, 뚜렷한 플롯도 없이 처음-중간-끝의 단순한 구성 속에서 너무 넓은 공간 속의 너무 긴 시간 속의 너무 많은 사건들을 그저 줄기차게 풀어내기만 한다.
이쯤 되면 이 책을 읽을 이유가 없어지는데, 그래도 고전은 괜히 고전이 아니다. 참을성 있게 읽어나가면, 아서 클라크에서부터 러브크래프트, 줄 베른과 웰즈, 할 클레멘트, 심지어 매트릭스 나 스타워즈 까지 후대 SF들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아이디어들의 원형-혹은 예고편들과 만날 수 있다.

재미 ; 2
감동 ; 1
SF   ; 3

화성의 공주

2008. 8. 18. 13:16 posted by zelaznied


에드거 라이스 버로우즈 지음
최세민 옮김
기적의책 , 2008

★★

완역으로 돌아왔다. 별 건 없지만.
고전이라기엔 초기 전형인 스페이스오페라. 그래도 나는 전설이다! 라고 외칠 수 있는 작품은 몇 되지 않는데, 이 작품은 능히 그럴 수 있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남북 전쟁 직후 금광 캐러 서부로 떠난 남부 신사 존 카터는 유체 이탈로 뜬금없이 화성에 간다. 가서 혼자 킹왕짱 다 해먹고 거의 다 홀라당 벗은 쭉쭉빵빵 미스 화성도 하나 득템한다.
거부감 들 정도로 백인 판타지가 순진무구하게 펼쳐지는 작품. 그렇지만 눈 밝은 독자라면 이 작품이 열어젖힌 상상력의 문을 뒤늦게 밟고 나온 수많은 걸작들의 흔적을 숱하게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재미 ; 3
감동 ; 0
SF   ; 1.5

제5도살장

2005. 2. 13. 19:25 posted by zelaznied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

아이필드 2005

 

★ + α

 

SF적 관점에서 본 2차대전- 보네거트의 대표작.

주인공 빌리 필그림의 2차 대전 참전-보다는 유럽 전선 투입 직후 포로로 잡혀 드레스덴으로 후송된-경험담으로 넘어가기 전까지 작가는 한참 자전적인 이야기들을 늘어놓으며 뜸 들인다. 알고보면 실제로 비무장 도시 드레스덴에 퍼부어진 연합군의 무차별 융단 폭격을 독일군 포로로서 직접 체험했던 보네거트가 그 끔찍한 경험을 작품으로 토해내기가 얼마나 어려웠는 지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빌리 필그림의 이야기가 드디어 펼쳐지면서, 보네거트는 자신이 직접 겪어냈지만 인간의 이성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제정신으로는 도저히 전하거나 받아들일 수 없는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 자신이 쓸 수 있는 모든 기법을 총동원한다. 킬고어 트라우트의 공상 과학적 상상력은-트랄팔마도어의 외계인들의 입을 빌려 인간의 어리석음과 집착을 끊어내고 깨부수는데 집중되어 있으며, 그밖에도 작가 자신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포스트모던적인 기법이나 (챔피온들을위한아침식사 에서 활짝 펼쳐보인) 자신이 직접 그린 서투른 펜 그림의 콜라주, 시간 순서를 온통 뒤섞은 서술 등등과 함께, 그럼으로써 지구 위에서 우리의 인생이라는 것이, 현대 문명을 이룩한 인간의 이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보잘 것 없고 모순투성이이고 그렇기 때문에 슬프고 또 우스꽝스럽고, 그 둘 다이기 때문에 우리는 결국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지,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지 생각해봐야만 한다는 것을 (역설적이지만) 참으로 절절하게 전달하고 있다.

유머가 이렇게 진지해질 수도 있다.

블랙 유머가 이렇게 감동적일 수도 있다.

 

* 중간에  영혼의밤 이랑 챔피온들의아침식사 등의 내용들이 살며시 언급되고 있다. :)

 

재미 ; 5

감동 ; 4

SF   ; 3

 

키워드 - 세계대전 / 외계인 / 외계문명 /

콘택트 1, 2

2004. 9. 6. 08:13 posted by zelaznied
 
 


칼 세이건 지음

이상원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1

 

★★★ 1/2

 

세티가 이티를 만났을 때.

코스모스 등의 대중 저술로 익히 알려진 칼 세이건이 그려낸 외계 문명과의 접촉 드라마. 60, 70년대의 여성주의적 관점을 도입한 도입부부터, 외계의 신호를 탐사하는 계획이 현실에서 부딪치는 경제적, 학술적 어려움, 마침내 신호를 잡아냈을 때, 세계 각국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충격과 반향들, 우주에 대한 과학자들의 꿈과 지구에 대한 정치가들의 집착 사이의 갈등, 우주에 대한 과학자들의 탐구심과 종교가들의 경외감 사이의 충돌을, 외계 문명이 과연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 것이며 우리는 어떻게 그것을 받고 해독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와 함께 상당히 총체적으로 그려내고자 한 점이 돋보인다.

그렇지만 결국 미국식 프로테스탄트, 미국식 국제 정치 밖엔 담아내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기도 했지만.

다 읽을 즈음에는, 외계 문명과 엘리와의 조우보다는, 엘리 자신의 문제의 근원에 엘리 스스로가 마침내 다다르는 부분에서 되려 감흥을 느꼈다. 위에서 드라마 라고 한 것은 그 얘기다.

외계의 신호를 받아 우주 여행에 나서게 되는 것은 아래의 타이버영혼의빛 과 비교해가며 읽어볼 만할 거 같다.

 

재미 - 3.5

감동 - 4

SF   - 4

 

키워드 ; 외계문명 / 우주여행 / 천문학 /

타이버

2004. 8. 25. 14:50 posted by zelaznied

 

  

버즈 앨드린, 존 반스 지음

김현섭 옮김

넥서스, 1997

 

★★

 

오역과 오자의 환상적인 만남. -_-;;

이 소설을 읽기 위해서는 초벌 번역 수준의 오역과 '괘도를 도는 우주성' 등의 오자에 굴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가 필요하다. 제목이 되는 외계 행성 타이버 를 본문 중에서 티베르 로 불러대기까지 하니 이쯤되면 책을 읽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알 수가 없을 지경.

작품 자체를 보자면, 1969년 미국 달착륙의 주인공(정확히는 부주인공)이었던 버즈 올드린이 참여했기 때문에, NASA 계열의 뒷다마와 관련 테크놀러지에 대해서 빠방하게 한 소리를 늘어놓고 있는데, 이게 작품을 전반적으로 풍요롭게 하면 좋으련만, 너무 심하다 싶게, 작품 전체의 균형을 흔들고 있다. (게다가 대문자 축약어를 여과없이 남발하는 번역으로 무슨 나사 관련 기술 팜플렛이나 전문 매뉴얼을 보는 느낌까지 든다)

고대에 지구를 방문했던 외계 문명의 유산을 발굴하여 외계의 테크놀러지로 아광속 항행을 해서 오래 전 사멸한 외계 문명의 본거지를 찾아간다는 큰 줄거리 자체는 범상하지만, 외계 문명의 서로 다른 아종족 사이 갈등을 그린 것이나 미국 의회의 나사 관련 예산 삭감 문제를 민감하게 (혹은 강박적으로) 다루고 있는 점 등, 세부에서는 나름대로 특이하긴 특이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재미 - 2

감동 - 1

SF   - 2.5

 

키워드 ; 외계문명 / 외계인 / 우주여행 / 달 / 화성 /

우주인과의정사

2004. 7. 22. 19:39 posted by zelaznied

 

정현웅 지음

 

법조각 1988

 

★★ 1/2

 

군복무 시절 기지 도서관에서 만난 괴작. 그저 그런 국내 유사SF처럼 전개되지만 결말에선 아련하게 감동을 받을 수도. ;;

 

p.s 안 야함. -_-;;

어둠의왼손

2004. 7. 22. 19:14 posted by zelaznied

 

어슐러 르귄 지음

서정록 옮김

시공사 1995          (동 출판사에서 하드커버 재출간)

 

★★★★★

 

감동의 페미니즘(의 테두리로 가둘 수 없는) SF 걸작

행성 겨울의 사람들은 남자와 여자의 구별이 없다. 발정기가 따로 있어 주변 상황에 따라 남자 여자가 될 수 있는 이 행성 사람들은, 마치 지난 세기 지구에서처럼 강대국 사이의 냉전이 한창인데, 이곳에 마침내 우주 저 편에서 외계의 대사가 파견되어 온다. 조그만 나라들끼리 조그만 행성에서 다툴 뿐이던 사람들은, 남성적인 맹목과 여성적인 의심을 한데 갖춘 사람들은 과연 별에서 온 사자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양성동체의 외계인(?)-헤인 시리즈에 대해 알면 수긍하겠지만, 결코 외계인은 아니다. ;; -의 등장과 르귄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로, 물론 성정치적으로도 큰 의의를 지닌 작품이라 하겠지만 fool 로서는 앞서 말했듯 무한한 우주 앞에서 그야말로 눈 앞의 이익에 눈이 먼 채 아웅다웅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훨씬 더 가슴을 찔러왔다.

진정한 문학 작품은 특정 시대의 역사도 특정 시대의 사회도 특정 시대의 사상도 모두 언급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인간 그 자체를 이야기하는 것임을, 르귄은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재미 - 4

감동 - 5

SF   - 5

 

키워드 ; 외계인 /

스트레인저 1, 2

2004. 7. 22. 18:50 posted by zelaznied

 

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가서원 1992

 

★★★

 

60년대 시대 정신의 SF적 반영

스타십트루퍼스 만 읽고 하인라인을 판단해서는 안 되는 이유. 60년대 미국의 히피 정신에 그대로 적중해서 일종의 컬트적 숭배를 받기도 한 기묘한 베스트셀러. 그렇지만 SF로서는, 하인라인의 다른 작품들보다 별로. _-_ 초반, 화성에서 태어나 화성인들의 뉴에이지식 교육을 받고 지구에 돌아온 일종의 메시아 마이클이 쥬빌을 만날 때까지는 그럭저럭 재미와 함께 가지만, 쥬빌의 저택에서 나온 마이클이 미국 전역을 횡단하며 마침내 초능력과 화성의 사상을 바탕으로 신흥 교주가 되기까지의 과정들은, 마치 60년대 히피들 혹은 80년대 뉴에이지시트들의 썰을 듣고 있는 것처럼 어지럽고 지리멸렬하다. 예수의 십자가형과 겹쳐지는 마지막 장면 역시 감흥을 불러일으키기엔 별로.

너무나 60년대적이었고, 그래서 새천년엔 걸맞지 않는 건지. -_-;;

 

재미 ; 2.5

감동 ; 2.5

SF   ; 2.5

 

키워드 ; 화성 / 종교학 / 초능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