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지성'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20.11.10 사소한 기원
  2. 2009.04.17 스타 메이커
  3. 2008.12.14 솔라리스
  4. 2004.07.22 라마 2, 3, 4, 5, 6, 7 3
  5. 2004.07.22 도시와별
  6. 2004.07.22 2010:오디세이II
  7. 2004.07.22 2001:스페이스오디세이
  8. 2004.07.22 최후의인간

사소한 기원

2020. 11. 10. 23:30 posted by zelaznied

앤 레키 지음
신해경 옮김
아작, 2020.07.

★★★

같은 우주, 다른 방향의 이야기
라드츠 제국 3부작을 읽었다면 익숙한 분위기가 친숙하겠지만, 읽지 않았더라도 읽기 나쁘지 않다. 오히려 3부작과는 이야기의 방향성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이미 읽은 선입견이 감상을 방해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개인적인 원한이 우주 전체의 변혁으로 이어졌던 3부작과 달리 오히려 세계의 변혁 속에서 개인적인 은원이 풀려나가는 이야기는 호오가 갈릴 여지가 없지 않다. 개그와 재치가 없지 않지만 약간은 뜬금없고, 인물들 간의 갈등과 드라마가 중심이다보니 SF적인 재미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작중 배경을 짧은 역사 속에서 전통에 집착하는 미국 사회 자체에 대한 풍자와 냉소로 읽으면 다르겠지만, 반대로 읽으면 미국 SF의 타자에 대한 희화화와 폄하의 연장선으로 생각되어 불편한 지점도 없지 않다.

재미: 3.5
감동: 3
SF  : 3


스타 메이커

2009. 4. 17. 15:51 posted by zelaznied



올라프 스태플든 지음
유윤한 옮김
오멜라스, 2009

★★

따분하고 지루해도 고전은 고전
타임 슬립에 준하여 스페이스 슬립 같은 말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버로우즈의 화성의공주 에서처럼, 주인공은 백일몽을 통해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들판에서 무한하고 영원한 우주 공간으로 순식간에 빠져든다. 그리고 수많은 별들 속의 수많은 생명들이 지성의 완성을 향해 몸부림치는 굴곡의 역사가 펼쳐진다.
이건 마치 아무런 조작 기능이 없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그저 지켜만 보는 기분이다. 각 별의 문명은 서서히 고조되다가, 지구 유럽의 2차대전을 연상시키는 분열과 대립, 전쟁 속에서 몰락한다. 많은 사건들이 지구 유럽 문명의 단순한 알레고리로 보이고, 뚜렷한 플롯도 없이 처음-중간-끝의 단순한 구성 속에서 너무 넓은 공간 속의 너무 긴 시간 속의 너무 많은 사건들을 그저 줄기차게 풀어내기만 한다.
이쯤 되면 이 책을 읽을 이유가 없어지는데, 그래도 고전은 괜히 고전이 아니다. 참을성 있게 읽어나가면, 아서 클라크에서부터 러브크래프트, 줄 베른과 웰즈, 할 클레멘트, 심지어 매트릭스 나 스타워즈 까지 후대 SF들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아이디어들의 원형-혹은 예고편들과 만날 수 있다.

재미 ; 2
감동 ; 1
SF   ; 3

솔라리스

2008. 12. 14. 19:59 posted by zelaznied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김상훈 옮김
오멜라스(웅진), 2008

★★★★★

인간, 우주를 만나다
청담사, 시공사, 집사재에 이어 오멜라스에서 네 번째로 번역, 출간한 동유럽 SF의 금자탑. 출간될 때마다 한 번 이상씩 읽었는데도 읽을 때마다 새롭고 언제까지나 낯선 느낌이다. 스타니스와프 렘은, 국내에 드물게 소개된 다른 작품들에서와는 확연히 다른 작풍으로, 그야말로 SF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그의 SF적 사변은 장대하고, 과학적/학문적 디테일들은 섬세하다. 의인화되지 않은 외부 우주의 날 것 그대로의 이미지 자체가 SF팬의 심금을 울리고, 과거의 잘못에 대한 주인공의 회한이 이 낯선 환경, 생경한 상황 속에서 절절하게 그려진다. 소설의 백미는 솔라리스 자체 혹은 솔라리스학에 대한 날카로운 묘사. 이 지적인 위업은 SF의 감동 깊은 곳에 있는, 미지의 우주를 향한 유한자 인간의 허망하지만 의미있는 몸부림-아마도 이것이 근대 과학의 본모습일 것이다-을 극적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근대 이전 장인의 수공예 걸작을 방불케하는 한정판의 만듦새는 읽는 재미 외에 소장하는 기쁨까지 더해준다.

재미 ; 4
감동 ; 5
SF   ; 5

라마 2, 3, 4, 5, 6, 7

2004. 7. 22. 18:21 posted by zelaznied

 

아서 클라크, 젠트리 리 지음

박상준 외 옮김

고려원 1994

 

 

읽지 않는 게 좋은.

 

라마와의랑데뷰 에 반했다면 절대 읽지 말아야 할 책. 안 읽는 것이 정신 건강상 좋은 시리즈.

 

재미 - 2

감동 - 1

SF   - 3

 

키워드 ; 외계지성 / 외계인 / 우주여행 /

도시와별

2004. 7. 22. 18:18 posted by zelaznied

 

아서 클라크 지음

정성호 옮김

나경문화 1992

 

★★★

 

아시모프와의 랑데뷰

스케일은 장대하나 어딘가 아시모프를 연상시키는, 아서 클라크치곤 기묘한 SF. 직접 읽어보니 그동안 다른 나경SF 책날개에 혹은 다른 SF팬들의 입소문으로 꿈꾸었던, 제목이 암시하는 그런 詩的인 느낌은 없더라. 아서 클라크의 팬으로서 말하자면, 아시모프라면 수작이겠지만 아서 클라크로선 범작이다. 

 

재미 ; 3

감동 ; 3

SF   ; 4

 

키워드 ; 외계지성 / 로봇 /

2010:오디세이II

기타(알파벳_숫자) 2004. 7. 22. 16:21 posted by zelaznied

 

아서 클라크 지음

전동민 옮김

모음사 1983

 

★★★★

 

속편 느낌 안 나는 속편

보먼 선장이 목성 궤도에 버리고 간 우주선 디스커버리 호의 움직임이 이상하다는 사실이 관측되자 가장 먼저 알아차린 USSR-_-;;은 탐사선 레오노프 호를 파견한다. 뒤늦게 알아차린 미국에선 프로이드 박사를 꼽사리-_-;; 끼워서 파견한다. 하지만 중국 역시 가만히 있지 않고 첸 호를 발사, 연료를 아끼지 않는 질주로 레오노프 호를 앞지르는 데 성공한다.

서문에서 클라크는 2001:스페이스오디세이 의 작업에 대해서 아무래도 영화라는 이질적 장르와의 교감이 불편했음을 은연 중에 밝히고 있는데, 영화와 소설이 미묘하게 갈라서는 부분에서 이 속편은 물론 소설의 길을 택했고 그 결과는 (클라크 팬으로서) 굉장히 만족스럽다.

전편의 배경 위에서 전편에 기대지 않고 꿋꿋히 홀로 선 작품이라고나.

 

재미 ; 4

감동 ; 4

SF   ; 4

 

키워드 - 우주여행 / 외계지성 / 외계생물 / 유로파 / 인류진화 /

2001:스페이스오디세이

기타(알파벳_숫자) 2004. 7. 22. 16:16 posted by zelaznied

 

아서 클라크 지음

김종원 옮김

모음사 1990 (2004년 황금가지 에서 새번역으로 출간되었다)

 

★★★★★

 

영화와 무관하게 걸작

솔직히, 별 넷을 줘야될 지 다섯을 줘야될 지 망설여지는데, 뭐 시리즈 첫 편이니까. :)

최근 새번역 출간으로 유년기의끝 과 더불어 서점에서 신간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아서 클라크의 걸작. 진정한 걸작은 영화 등 다른 장르와 수상쩍은 관련 없는 라마와의랑데뷰 , 유년기의끝 , 낙원의샘 등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대중적 영향력 측면에선 이 소설을 무시할 수 없고, 솔직히 그런 작품 외적 요소들을 모두 밀어놓고 본다면, 인류 진화사 전체를 꿰뚫는 거시적 관점에서 외계 문명과 인류의 만남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과학적 합리주의의 기반 위에서 성찰하는 아서 클라크의 작품 세계의 골수가 함뿍 배어있는 작품이라는 점에는 쉽게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다른 작품들보다도 더 아서 클라크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재미 ; 4

감동 ; 5

SF   ; 5

 

키워드 ; 우주여행 / 외계지성 / 인류진화 /

최후의인간

2004. 7. 22. 15:38 posted by zelaznied

 

아서 클라크 지음

전동민 옮김

모음사 1990          (근래에 시공사에서 유년기의끝 이라는 원제대로 출간했다.)

 

★★★★★

 

말이 필요없는 걸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