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진화'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18.10.31 끝없는 시간의 흐름 끝에서
  2. 2018.10.26 세븐 이브스
  3. 2009.10.07 올림포스
  4. 2009.05.07 므두셀라의 아이들 2
  5. 2008.08.18 이상한 존
  6. 2008.05.01 전투요정 유키카제1,2,3
  7. 2007.12.08 플레바스를 생각하라
  8. 2007.05.13 다윈의 라디오
  9. 2004.07.22 2010:오디세이II
  10. 2004.07.22 2001:스페이스오디세이

끝없는 시간의 흐름 끝에서

2018. 10. 31. 13:47 posted by zelaznied

고마츠 사쿄 지음 
이동진옮김 
폴라북스, 2012

★★☆

지루할 정도로 장대한 시간이동물

오파츠 등 일본 SF에 대한 편견을 강화해주는 비SF적 소도구로 시작해서, 인류의 미래를 두고 벌이는 집단 사이의 암투를 장대한 스케일로 그려내고 있는데, 중반 쯤 읽다보면 인류의 미래야 어찌되든 좋으니 누가 누군지나 알았으면 좋겠고, 어서 끝이나 나버려라, 하는 심정이 된다. 퍼즐을 좋아하는 일본 대중문화의 특성 때문일까, 정교한 느낌은 들지만 무엇을 위한 정교함인지는 모호하다.

재미: 3
감동: 2
SF  : 3


세븐 이브스

2018. 10. 26. 15:33 posted by zelaznied

  


닐 스티븐슨 지음

성귀수, 송경아 옮김

북레시피, 2018.


★★★☆


SF의 단단한 맛


스노크래시 와 다이아몬드시대 로 닐 스티븐슨을 단순히 사이버펑크 작가로 기억하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당혹스러운 작품일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1권은 내내, 달이 부서진 뒤 느리지만 확실하게 다가올 파국을 대비하는 내용만이, 서사보다는 설명 위주로 진행되어 나가기 때문에 SF 혹은 소설을 읽는 재미가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꾹 참고 2권 중간까지 읽어나가면 마침내 달의 파편 세례를 받고 불타오르는 지구의 종말이 근사하고, 생존자들의 우주정거장에서 필요한 물과 질량을 혜성을 끌어온 자원자들의 난파기도 기괴하니 읽을 만하다. 후반의 파국은 너무 급하게 몰아쓴 느낌이지만, 어쨌거나 7명의 여성들로부터 30억 명의 후손이 늘어난 5000년 뒤의 지구에서 시작되는 3권에서는 지금까지의 아쉬움을 모두 떨쳐버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SF적인 재미만으로 몰아쳐나간다. 믿어보시라. 3권을 읽기 위해서는 1권과 2권도 충분히 읽을 만하다.


재미 : 4 (3권 기준)

감동 : 4 (3권 기준)

SF  : 4 (2,3권 기준)


올림포스

2009. 10. 7. 20:57 posted by zelaznied

 

댄 시먼스 지음

김수연 옮김

베가북스, 2009

 

★★★

 

장대한 SF 서사시의 무리 없는 완결

중반까지는 뉴런에 과부하 걸리는 급진적인 양자 우주론과 아드레날린 넘쳐나는 스페이스오페라 액션 활극을 고풍스런 영문학의 바탕 위에서 잘 결합해 나가다가 후반부 들어서는 할리우드식 드라마로 연착륙한다. 잘 만들어진 미드를 본 느낌. 끊임없이 세익스피어와 호메로스를 호명했어도 결국 대중오락물에 머무르고 말았는데, 그렇다고 굳이 고급/저급의 도식을 가져다 댈 필요는 없을 듯하다. 댄 시먼스는 젤라즈니나 그렉 이건이 아니고, SF는 결코 사변소설만이 전부는 아니며, 어쩌면 정통 SF의 혈통은 대중오락용 모험소설에 닿아있지 않을까...

 

재미 ; 4

감동 ; 3

SF   ; 3.5

므두셀라의 아이들

2009. 5. 7. 01:57 posted by zelaznied



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김창규 옮김
오멜라스, 2009

★★☆

계산자와 함께 하는 고색창연한 우주여행

빅 쓰리를 학자연 순으로 분류하자면 아시모프가 첫째, 아서 클라크가 둘째, 하인라인은 마지막이 될 게다. 하인라인은 그야말로 철저하게 공돌틱하달까. 개인적으론 우주선 궤도 계산을 계산자로 하는 부분에서 뒤집어졌다. 아아, 영원히 빛날 하인라인표 아날로그 감성이여!

소설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지구 위에서 보통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이 겪는 수난 속에서 하인라인 특유의 실용적인 주인공이 어떻게 그 난관을 헤쳐나가는가와, 우주로 나간 소수자들이 외계 행성들에서 어떤 모험을 겪어나가는가. 하인라인은 나름대로 기술자적 상상력을 발휘해서 항성간 여행을 가능하게 하고 있지만, 2010년이 가까워지는 지금 보자면 소설 속 과학적 기술적 설정들은 너무 허황되게 순진무구하며,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 역시 너무 단순하고 편협하고, 다만 하인라인 특유의 입담과 등장 인물 조형, 그리고 우주 시대의 열정 혹은 고전적 스페이스오페라의 꿈이 채 식지 않았던 시대의 순진무구한 상상력이 그나마 보는 재미를 지켜준다.

 

재미 ; 3

감동 ; 2

SF   ; 3

 

이상한 존

2008. 8. 18. 13:18 posted by zelaznied


올라프 스태플든 지음
김창규 옮김
오멜라스(웅진), 2008

★★

고전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기대하지 말 것. 그리고, 실망하지도 말 것. 대다수 올드팬들의 뇌리 깊이 각인되어 있을 아이디어 회관판 아동축약본은 절묘했다. 스토리는 그대로 가고, 세기말적인 서구 문명 비판 썰만 잘라냈다. 살인이라든가 하는 자질구레한 세부 사항 몇 개만. 따라서, 이 국내 최초 완역판의 의의는 양대 대전과 서구 문명의 종말을 예감한 한 철학자의 사유가 소설화된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일 텐데, 이건 아무래도 SF팬들에겐 매력적이지 않을 듯. 다만 아서 클라크 팬들에게는 아서 클라크 특유의 전망과 상상력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실체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재미 ; 2
감동 ; 2
SF   ; 1.5

전투요정 유키카제1,2,3

2008. 5. 1. 08:08 posted by zelaznied
  

칸바야시 쵸헤이 지음
하성호 옮김
대원 씨아이, 2007-2008

★★★

인간과 외계 생물이 나누는 철의 대화
1권 중반까지는 그저 SF의 상투적인 세계관만 빌려온 공군 밀리터리물이지만, 중반 무렵, 주인공이 침입자 JAM-외계 생물과 지구 방위 전투기 유키카제-기계 사이에 끼어있는 자신-인간을 발견하는 순간 소설은 밀리터리의 대지를 박차고 SF의 하늘로 날아오른다.
인간과 기계, 기계와 외계 생명, 외계 생명과 인간 사이에 음모와 신뢰가 얽히면서 외계 생명은 인간을 닮아가고 인간은 기계처럼 황폐해지며 기계는 인간의 손을 떠나 외계의 그 무언가가 된다. 밀리터리 특유의 기계적 하드함이 SF 특유의 사변적 하드함으로 승화되는 묘미를 맛볼 수 있는 연작 시리즈.

재미 ; 3.5
감동 ; 2.5
SF   ; 3.5

플레바스를 생각하라

2007. 12. 8. 15:08 posted by zelaznied


이언 뱅크스 지음
김민혜 옮김
열린책들, 2007

★★★★★

플레바스를생각하라 를 독서하라
최고급 스페이스오페라. 익사 직전에서 출발하는 서두부터 장장 300페이지까지 주인공은 쉴새없이 우주와 외계 행성들 사이를 누비며 장쾌한 우주활극을 펼친다. 레리 니븐의 링월드 를 과격하게 박살내버리는 작가의 장대한 세계 설정은 촘촘하고 섬세한 서술과 묘사로 묵직하게 채워져 있고, 카니발리즘적 신흥 종교, 목숨을 건 텔레파시 도박, 대상을 그대로 복제할 수 있는 첩보원, 은하 전쟁의 승패를 가를 신형 인공지능, 인공지능과 융합한 유토피아, 광신적인 전투 종족.. 이 모든 것을 숨막힐 듯한 스피드로 휘몰아쳐 결말로 때려박아버리는 작가의 필력은 경이롭다. (후반부에 잠깐 처지기는 함. -_-;; )

재미 ; 4
감동 ; 4
SF   ; 5

다윈의 라디오

2007. 5. 13. 18:09 posted by zelaznied

그레그 베어 지음
최필원 옮김
시공사 2007

★★

발상은 좋았지만 어법이 실망스러운 과학 스릴러

갑자기 모든 여자들이 기존의 아기대신 아기2.0을 낳기 시작한다. 세대와 세대 사이에서 급격하게 일어나는 진화와 그에 따른 정치, 사회적 혼란상을 최신 분자생물학적 지식과 가설을 동원해 읽는이로 하여금 압도될 정도로 하드하게 보여주지만, 전반적으로 크라이튼과 쿡, 클랜시 등으로 대변되는 미국 대중 스릴러의 어법을 굉장히 충실하게 따르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SF 특유의 향취를 맡기는 어려웠고, 그 때문에 꽤 실망스러운 독서였다. 하드SF, 하면 물리학이나 공학만을 떠올리기 쉬운데, 분자생물학적 하드 SF라는 점에서는 꽤 신선한 체험이었지만.

재미 ; 3
감동 ; 1
SF   ; 4

2010:오디세이II

기타(알파벳_숫자) 2004. 7. 22. 16:21 posted by zelaznied

 

아서 클라크 지음

전동민 옮김

모음사 1983

 

★★★★

 

속편 느낌 안 나는 속편

보먼 선장이 목성 궤도에 버리고 간 우주선 디스커버리 호의 움직임이 이상하다는 사실이 관측되자 가장 먼저 알아차린 USSR-_-;;은 탐사선 레오노프 호를 파견한다. 뒤늦게 알아차린 미국에선 프로이드 박사를 꼽사리-_-;; 끼워서 파견한다. 하지만 중국 역시 가만히 있지 않고 첸 호를 발사, 연료를 아끼지 않는 질주로 레오노프 호를 앞지르는 데 성공한다.

서문에서 클라크는 2001:스페이스오디세이 의 작업에 대해서 아무래도 영화라는 이질적 장르와의 교감이 불편했음을 은연 중에 밝히고 있는데, 영화와 소설이 미묘하게 갈라서는 부분에서 이 속편은 물론 소설의 길을 택했고 그 결과는 (클라크 팬으로서) 굉장히 만족스럽다.

전편의 배경 위에서 전편에 기대지 않고 꿋꿋히 홀로 선 작품이라고나.

 

재미 ; 4

감동 ; 4

SF   ; 4

 

키워드 - 우주여행 / 외계지성 / 외계생물 / 유로파 / 인류진화 /

2001:스페이스오디세이

기타(알파벳_숫자) 2004. 7. 22. 16:16 posted by zelaznied

 

아서 클라크 지음

김종원 옮김

모음사 1990 (2004년 황금가지 에서 새번역으로 출간되었다)

 

★★★★★

 

영화와 무관하게 걸작

솔직히, 별 넷을 줘야될 지 다섯을 줘야될 지 망설여지는데, 뭐 시리즈 첫 편이니까. :)

최근 새번역 출간으로 유년기의끝 과 더불어 서점에서 신간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아서 클라크의 걸작. 진정한 걸작은 영화 등 다른 장르와 수상쩍은 관련 없는 라마와의랑데뷰 , 유년기의끝 , 낙원의샘 등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대중적 영향력 측면에선 이 소설을 무시할 수 없고, 솔직히 그런 작품 외적 요소들을 모두 밀어놓고 본다면, 인류 진화사 전체를 꿰뚫는 거시적 관점에서 외계 문명과 인류의 만남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과학적 합리주의의 기반 위에서 성찰하는 아서 클라크의 작품 세계의 골수가 함뿍 배어있는 작품이라는 점에는 쉽게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다른 작품들보다도 더 아서 클라크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재미 ; 4

감동 ; 5

SF   ; 5

 

키워드 ; 우주여행 / 외계지성 / 인류진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