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0.09.26 코벤트리
  2. 2008.08.18 이상한 존
  3. 2008.08.18 화성의 공주
  4. 2005.12.01 다잉인사이드
  5. 2005.10.10 파운데이션 3
  6. 2005.06.29 환영의도시
  7. 2005.06.29 유배행성
  8. 2005.04.25 내이름은콘래드
  9. 2004.07.22 파괴된사나이
  10. 2004.07.22 타이거!타이거! 2

코벤트리

2010. 9. 26. 20:47 posted by zelaznied
 

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배지훈 옮김
오멜라스, 2010

★★☆

하인라인의 또다른 자유주의 쿠데타 이야기
달은무자비한밤의여왕 을 혁명 이야기로 볼 수 있을까? 지구의 식민 지배 체제를 변혁했으니 혁명으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하인라인의 끝내주는 말빨 이면에 보이는 정보 조작과 선동, 민중의 직접적인 결정보다는 소수에 의해 주의깊게 조정되는 의사 결정 과정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고개를 젓게 된다. 이쪽도 마찬가지. 광신 독재 정권을 소수 엘리트 군인들이 타도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다수 민중은 무지몽매하고 수동적인, 도구로서 그려질 따름이다. 미국식 리버럴리즘의 한계. 이래서야 아무리 초반 활극이 스릴 넘치고 후반 전투씬이 역동적이어도 뒷맛은 씁쓸하기만 하다. 경장편 '이대로 간다면' 뒤에 첨부된 표제작 '코벤트리'는 더구나, 활극도 전투씬도 없이 설교로만 일관하니...

재미 : 3.5
감동 : 1
SF   : 2

이상한 존

2008. 8. 18. 13:18 posted by zelaznied


올라프 스태플든 지음
김창규 옮김
오멜라스(웅진), 2008

★★

고전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기대하지 말 것. 그리고, 실망하지도 말 것. 대다수 올드팬들의 뇌리 깊이 각인되어 있을 아이디어 회관판 아동축약본은 절묘했다. 스토리는 그대로 가고, 세기말적인 서구 문명 비판 썰만 잘라냈다. 살인이라든가 하는 자질구레한 세부 사항 몇 개만. 따라서, 이 국내 최초 완역판의 의의는 양대 대전과 서구 문명의 종말을 예감한 한 철학자의 사유가 소설화된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일 텐데, 이건 아무래도 SF팬들에겐 매력적이지 않을 듯. 다만 아서 클라크 팬들에게는 아서 클라크 특유의 전망과 상상력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실체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재미 ; 2
감동 ; 2
SF   ; 1.5

화성의 공주

2008. 8. 18. 13:16 posted by zelaznied


에드거 라이스 버로우즈 지음
최세민 옮김
기적의책 , 2008

★★

완역으로 돌아왔다. 별 건 없지만.
고전이라기엔 초기 전형인 스페이스오페라. 그래도 나는 전설이다! 라고 외칠 수 있는 작품은 몇 되지 않는데, 이 작품은 능히 그럴 수 있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남북 전쟁 직후 금광 캐러 서부로 떠난 남부 신사 존 카터는 유체 이탈로 뜬금없이 화성에 간다. 가서 혼자 킹왕짱 다 해먹고 거의 다 홀라당 벗은 쭉쭉빵빵 미스 화성도 하나 득템한다.
거부감 들 정도로 백인 판타지가 순진무구하게 펼쳐지는 작품. 그렇지만 눈 밝은 독자라면 이 작품이 열어젖힌 상상력의 문을 뒤늦게 밟고 나온 수많은 걸작들의 흔적을 숱하게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재미 ; 3
감동 ; 0
SF   ; 1.5

다잉인사이드

2005. 12. 1. 11:34 posted by zelaznied


로버트 실버버그 지음

장호연 옮김

책세상, 2005

 

★★★★

 

선물 혹은 저주

다른 사람의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주인공은, 그 능력 덕분에 혹은 그 능력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낭비하고야 만다. 재능과 사랑 모두 능력에 비하면 보잘 것 없어 보였고, 그는 그 능력으로 맺을 수 있는(있다고 생각한) 사람들과 마음대 마음의 소통에 넋이 나간 나머지 진정한 인간과 인간 사이의 교류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격동의 60년대와 70년대를 넘기며 이제 중년에 이르러 자신이 그토록 매달렸던 능력이 서서히 소진되어감을 깨달은 주인공은 과연 이 능력의 소멸을 넘어서 계속 살아야 할지, 과연 살아나갈 수 있을지 갈등한다.

장르 SF로서의 특징이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국내에 몇몇 조악한 번역과 편집의 원작 외에는 아시모프와의 맹숭맹숭한 공저물로만 알려졌던 로버트 실버버그의 진면목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장르적 특성이 덜하기에 작가로서의 재능이 빛을 발한달까. 시점의 전환과 의식의 흐름, 논문과 보고서, 안내 멘트 등 다양한 형식적 실험을 통해 위대한 재능을 비참하게 낭비해버리곤 하는 인간 존재의 한 모습을 다채롭게 조명하고 있다.

 

재미 ; 4

감동 ; 4

SF   ; 3

 

키워드 - 초능력 / 정신감응 /

파운데이션

2005. 10. 10. 11:37 posted by zelaznied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최서례 옮김

현대정보문화사, 2002 재간 (재간행되면서 벌어진 참사에 대해서는 : 여기 )

 

★★★

 

은하제국 흥망사.

기번의 로마제국흥망사 에 영향받은 작품이라는데서 알 수 있듯, 장대한 시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대하 SF 시리즈다.

...하지만 사실은 본편이라 할 수 있는 일종의 인류 보존용 초거대 타임캡슐 '파운데이션'이 겪는 위기와 극복을 제외하고 앞뒤로 덕지덕지 갖다붙인 군더더기 얘기들은, 그리고 종국에 가서 로봇 시리즈와의 통합까지 억지로 짜맞추는 모습들에서는 고개를 젓지 않을 수 없다. 심리역사학이라는 가상의 학문 자체는 스페이스비글 의 종합분석학과 마차가지로 매력적(이며 사실 본편의 재미와 감동 역시나 이러한 가상의 학문에 의해 가능해진 미래 예측과, 그에 따라 예측된 위기 극복과 관련된 인물들의 군상에서 오는 드라마에서 기인한 것일듯)이지만 실제 심리학이나 통계학, 사회학의 관점에서 보자면 스페이스오페라와 천체물리학 사이의 거리가 있지는 않을지. ;-)

 

재미 ; 3

감동 ; 3 (올디스구디스 취향으로 보자면 4)

SF   ; 4

 

키워드 - 은하제국 / 심리학 / 항성간 여행 / 외계인 / 초능력 /

환영의도시

2005. 6. 29. 17:39 posted by zelaznied
 
 


어슐러 르귄 지음

이수현 옮김

황금가지, 2005

 

 

르귄, 노자, 아시모프, 그리고 다시 르귄.

연맹 이 적 -싱 -의 공격으로 사실상 와해되어 버린 시기의 지구. 사람들은 싱 에 대한 저항을 포기하고, 고립과 반문명 속에서 삶을 이어나간다. 이 때 숲 속 저택에서 발견된 괴상한 눈의 인간 팔크는, 자신의 기억을 지워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싱 들의 도시를 향해, 기억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고..

노자의 도덕경 몇 구절이 본문 곳곳에서 울려퍼지는 가운데, 르귄은 파우데이션 시리즈 후반부를 연상시키는 설정 속에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으려는 한 사내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것은 결국 타로 카드에서 말하는 fool 카드의 여정이며, 한 영혼이 무지 속에 깨어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왜 도덕경? 왜 노자?

...르귄은 연맹 전체를 와해시킨 거짓의 세력, 싱 의 힘에 대항하는 팔크의 모습에서 강하고 거대한 것을 제압하는 여리고 작은 존재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재미 ; 4

감동 ; 3

SF   ; 4

 

키워드 - 외계인 / 초능력 /

유배행성

2005. 6. 29. 17:37 posted by zelaznied
 
 


어슐러 르귄 지음

이수현 옮김

황금가지, 2005

 

 

로미오+줄리엣 in HEIN.

연맹 이 정체불명의 적 을 맞아 싸우는 과정에서 잊혀져버린 랜딘 기지는 주변의 원주민 종족과 서로를 인간 이하로 취급하며 고립된 세월 속에 점점 쇠퇴해간다. 하지만 닥쳐오는 혹한 앞에서 유례없이 대규모의 야만족 이동을 맞아 랜디의 주민들은 이웃 원주민 부족 테바와 동맹군을 결성하여 맞서 싸우려 하지만, 때마침 이루어진 양측의 젊은 남녀의 사랑으로 동맹은 결렬된다. 각개격파된 기지와 부족 생존자들에게 야만족의 공격은 계속되고...

르귄의 차분한 어조 속에 진행되는, 이 고난 속의 사랑 이야기는 결코 달콤하지도 격렬하지도 않지만 그렇지만 읽는 이의 가슴을 저리게 하는 몇몇 부분들을 간직하고 있다. 르귄은 이 작품에서도 인간의 어리석음과 인간의 희망을 담담한 시선 속에 조용히 관조한다.

 

재미 ; 4

감동 ; 4

SF   ; 3

 

키워드 - 외계인 / 로맨스 / 초능력 / 생물학 / 

내이름은콘래드

2005. 4. 25. 10:26 posted by zelaznied
 
 


로저 젤라즈니 지음

곽영미, 최지원 옮김

시공사, 2005 (95년 나온 그리폰북스 001권의 재번역본)

 

별점 및 세부 점수는 구판 참고

 

젤라즈니의 힘!

바람의열두방향 혹은 밤을사냥하는자들 과 같은 아담한 판본으로 위의 표지만 봤을 때 받았던 부정적인 이미지는 상당히 감쇄되었다. 특히나 뒷표지의 주홍+연두의 상큼한 색 배합은 매력적. (그동안 젤라즈니는 왜 그리 검은 바탕으로만 나왔을까?)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SF작가, 로저 젤라즈니의 첫 장편 이라는 뒷표지 문구도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번역은 약간 갸우뚱. 재번역이 부딪히게 되는, 구번역과의 차별화와 원문 충실 사이의 딜레마에서 역시나 이 책도 비틀거린 느낌이다.

 

 

..어?거나 아직 못 읽으신 분들은 꼭 사세요. :)

파괴된사나이

2004. 7. 22. 20:15 posted by zelaznied

 

알프레드 베스터 지음

강수백 옮김

시공사 1996          (2003년 하드커버로 재번역)

 

★★★★★

 

최고의 SF 오락물

2003년의 재번역도 나름대로의 맛이 있지만 추천하기 뭣한 게,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인 타이포그래피가 무식한 편집으로 동강난 채라서, 가능하면 구판을 구해 보시길 권한다. 그야말로 선악의 경계를 부숴버린 막가파식 주인공 걸리버 포일이 등장하는 타이거!타이거! 에 비해서, 명색이 범죄자 체포해서 사회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에스퍼 경찰관 링컨 파웰이 주인공이니-물론 거대 기업 총수이자 희대의 살인마, 그리스 비극적 의미에서 운명의 희생자인 벤 라이히가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보다 단정하고 안전한 모험이 펼쳐진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보다 대중적 감성의 감동이 느껴진다고도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최소한 플롯 전개만큼은 안정적이고 그런 점이 매력일 수 있겠다.

 

재미 ; 5

감동 ; 5

SF   ; 4

 

키워드 - 초능력 / 태양계 /

타이거!타이거!

2004. 7. 22. 20:07 posted by zelaznied

 

알프레드 베스터 지음

최용준 옮김

시공사 2004           (나경에서 이전에 출간된 적이 있다.)

 

★★★★ 1/2

 

복수는 그의 힘

무식하고 거친 뱃사람 걸리버 포일은 조난당한 자신을 버리고 간 우주선에 대한 복수심으로 폭주, 순간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200% 계발, 마침내 자력 구조에 성공한다. 이후, 말 그대로 화려하고 데카당한 각종 모험 끝에 남는 것은 한없이 복수욕에 불타던, 보잘 것 없는 한 사나이가 인류 전체의 각성을 끌어낸다는, 감동적이라면 감동적이고 어처구니없다면 어처구니없는 결말. 베스터의 스토리 텔링은 박진감 넘치기 그지없고, 주인공의 인식의 대전환-혹은 각성을 표현하기 위해 그만의 타이포그래피가 다시 한 번 불을 뿜는 장면에서는 전율하지 않을 수 없다. 최고의 SF 오락물 중 하나.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파괴된사나이 가 더 좋긴 하다. ;-)

 

재미 ; 5

감동 ; 4

SF   ; 4

 

키워드 - 초능력 / 우주여행 / 스페이스오페라 / 우주전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