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성간여행'에 해당되는 글 14건

  1. 2010.09.26 대수학자
  2. 2009.04.17 얼터드 카본 2
  3. 2008.08.18 보르 게임
  4. 2007.12.08 플레바스를 생각하라
  5. 2005.12.22 투더스타
  6. 2005.11.16 프라이데이
  7. 2005.10.10 로봇 시리즈
  8. 2005.10.10 파운데이션 3
  9. 2005.06.29 환영의도시
  10. 2005.06.29 로캐넌의세계

대수학자

2010. 9. 26. 20:11 posted by zelaznied
 

이언 M 뱅크스 지음
김민혜 옮김
열린책들, 2010

★★★☆

화려하고 퇴폐적인 모던 스페이스오페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매력적으로 미친 광신 독재 신흥종교 교주의 은하계 침략과 인류의 운명을 구원할 단서를 찾아 외계 도서관을 뒤지는 학자, 공적인 임무와 사적인 복수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주군 장교, 사람 목숨을 사람 목숨으로 여기지 않는 우주 상인 귀족, 자연 진화 지능과 인공 지능 사이의 반목과 갈등, 무엇보다도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무책임하게 태평한 가스형 행성 외계인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다른 무슨 찬사가 필요할까? 아직 안 읽었다면 읽으시라!

재미 : 4
감동 : 3.5
SF   : 4

얼터드 카본

2009. 4. 17. 15:54 posted by zelaznied



리처드 모건 지음
유소영 옮김
황금가지, 2008

★★★


사이버펑크가 하드보일드를 제대로 만났을 때
깁슨과 스털링 이후로-심지어 90년대 이후로 깁슨과 스털링조차도-제대로 된 사이버펑크를 만나긴 쉽지 않게 되었지만, 이 작품은 사이버펑크는 죽지 않았고 다만 현대 SF의 다양한 조류 속에 도저하게 깃들어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의식을 전산화하여 새로운 육체에 옮겨 깔거나 항성간 전송을 할 수 있는-심지어 별개의 육체에 카피&페이스트할 수도 있는(물론 심각한 불법이지만) 미래 세계. 특수부대 출신의 파멸한 사나이가 금권력으로 혼탁한 지구에 내려온다. 비열한 갱단과 부패한 경찰, 치명적인 요부 등 하드보일드 전속 등장인물들 속에서 그야말로 SF와 미스터리가 제대로 합일된, SF로도 미스터리로도 모두 수작인 소설.

재미 ; 4
감동 ; 3
SF   ; 4

보르 게임

2008. 8. 18. 13:18 posted by zelaznied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상훈 옮김
행복한책읽기, 2008

★★★

청소년 스페이스오페라가 밀리터리SF와 만났을 때
장편 마일즈의전쟁 과 중편 슬픔의산맥 을 지나 드디어 사관학교를 졸업, 소위로 임관한 마일즈와 여전히 어리버리한 덴다리 용병단, 그리고 더욱 더 어리버리해서 안습인 적들의 유쾌한 난장판이 펼쳐진다. 임관했다고는 해도 마일즈는 여전히 전편의 미성숙함을 완전히 떨치지 못했으며(지상 근무 에피소드 위주의 전반부에서 애써 떨쳐냈다면 전편에 이어 용병단을 상대로 우주 사기극을 펼치는 후반부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우연 남발에 행운 반짝인 건 여전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쉴새없이 사건을 터뜨리고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롤러코스터적 즐거움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재미 ; 3.5
감동 ; 2
SF   ; 3.5

플레바스를 생각하라

2007. 12. 8. 15:08 posted by zelaznied


이언 뱅크스 지음
김민혜 옮김
열린책들, 2007

★★★★★

플레바스를생각하라 를 독서하라
최고급 스페이스오페라. 익사 직전에서 출발하는 서두부터 장장 300페이지까지 주인공은 쉴새없이 우주와 외계 행성들 사이를 누비며 장쾌한 우주활극을 펼친다. 레리 니븐의 링월드 를 과격하게 박살내버리는 작가의 장대한 세계 설정은 촘촘하고 섬세한 서술과 묘사로 묵직하게 채워져 있고, 카니발리즘적 신흥 종교, 목숨을 건 텔레파시 도박, 대상을 그대로 복제할 수 있는 첩보원, 은하 전쟁의 승패를 가를 신형 인공지능, 인공지능과 융합한 유토피아, 광신적인 전투 종족.. 이 모든 것을 숨막힐 듯한 스피드로 휘몰아쳐 결말로 때려박아버리는 작가의 필력은 경이롭다. (후반부에 잠깐 처지기는 함. -_-;; )

재미 ; 4
감동 ; 4
SF   ; 5

투더스타

2005. 12. 22. 14:49 posted by zelaznied


론 허버드 지음

최준영 옮김

소담출판사, 2005

 

★★★ 1/2

 

아련한 노스텔지어, 50년대 우주로의 여행

젊은 기술귀족 알렌 코다이는 부친의 파산으로 약혼녀와의 결혼이 어렵게 되자 결혼자금을 벌기 위해ㅠ.ㅠ 화성행 우주선을 타려한다. 하지만 늙다리 선장 조슬린의 속임수에 넘어가 멋모르고 외부 항성계로의 머나먼 항해에 휘말리게 되는데...

당시에는 꽤 특기할 사항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아광속으로 달리는 우주선의 시간 지연 효과는 요즘에야 신기할 건덕지가 별반 없다. 그렇지만, 세밀하게 쪼갠 챕터 속에서 항해와 귀항을 반복하며 시간을 건너뛰는 우주선 속 주인공의 단편적인 에피소드 나열식 전개는 5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스타일리쉬하게 느껴지고, '기나긴 항해' 속 선원들의 모습, 몇백 년, 몇천 년을 건너뛰어 돌아올 때마다 변해 있는 지구의 모습에는 그 시절 그 분위기의 상상력이 넘쳐난다. "빛의 속도로 달리면 시간이 느려진대"라는 아이디어 하나를 죽자사자 책 한 권으로까지 밀어붙이는 뚝심 역시 마찬가지. 결말이 약간 엄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별을 향해' 그냥 달리던 그 시대 그 로망을 생각해보면 그냥 아련한 미소를 짓게 되기도..

 

재미 ; 4

감동 ; 2

SF   ; 4

 

키워드 - 우주여행 / 항성간여행 / 스페이스오페라 /

프라이데이

2005. 11. 16. 08:33 posted by zelaznied


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안정희 옮김

시공사 2005

 

★★★ + α

 

방드르디, 은하계의 끝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로 부르고 싶다. 초반, 프라이데이의 체포와 구출 장면에서 느껴지는 하인라인 특유의 그 나레이션의 힘은 정말로 멋지고 멋졌지만, 그렇게 강렬한 느낌으로 제시된, 밀사라는 주인공의 직업이 중반 이후부터는 스토리와 별 연관성을 지니지 못해서, 중반부의 내용 전개가 어리둥절하게 느껴지고 뭔가 방향을 못 잡는 듯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대단원 직전의 위기와 극복에서는, 다시 한 번 하인라인의 매력을 한껏 느끼고 미소 짓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재미 ; 4

감동 ; 3

SF   ; 4

 

키워드 - 인조인간 / 유전자조작 / 네트워크 / 미래탈것 / 우주여행 / 외계항성 /

로봇 시리즈

2005. 10. 10. 12:06 posted by zelaznied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정철호 옮김

현대정보문화사, 2001 (재간)

 

★★★★★ ~ ★★★

 

SF와 미스테리의 교집합

강철도시 와 벌거벗은태양 의 2연작이었다면 당근 별 다섯 개였을 것을, 파운데이션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아시모프는 미래사 통합이라는 매혹적인 (그러나 결국은) 수렁에 풍덩 빠져들었다. '인간 형사와 로봇 파트너의 살인사건 범인 찾기'란 그 얼마나 매력적인지. 하지만 시리즈 중반 이후 도도히 흘러가는 세월의 물결 앞에서 베일리 씨는 유명을 달리하고 홀로 남은 다닐은 로봇공학 3원칙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무한 삽질을 시작해버린다. 하지만, 오래 끄는 작품치고 나중에 안 망가지는 경우 없고, 그런 점에서 후반부의 몰락이 꼭 시리즈 전체에 대한 평가로 연결되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특히나 아시모프의 이 로봇과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대할 때마다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 허버트의 듄 역시나 마찬가지.) 양대 시리즈 모두 사실, 시리즈 전체의 규모에서 오는 대작이라는 명칭에 가려서 되려 본편 자체의 수작 혹은 걸작에 합당한 가치가 훼손되는 느낌. 그렇지만, 결국 우리나라에서는 멍청하게 똑같은 표지에 똑같은 표제로 내버리곤 하잖아. -_-;;;

 

재미 ; 5~3

감동 ; 5~3

SF   ; 5~3

 

키워드 - 로봇 / 은하제국 / 항성간 여행 / 미스테리 /

파운데이션

2005. 10. 10. 11:37 posted by zelaznied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최서례 옮김

현대정보문화사, 2002 재간 (재간행되면서 벌어진 참사에 대해서는 : 여기 )

 

★★★

 

은하제국 흥망사.

기번의 로마제국흥망사 에 영향받은 작품이라는데서 알 수 있듯, 장대한 시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대하 SF 시리즈다.

...하지만 사실은 본편이라 할 수 있는 일종의 인류 보존용 초거대 타임캡슐 '파운데이션'이 겪는 위기와 극복을 제외하고 앞뒤로 덕지덕지 갖다붙인 군더더기 얘기들은, 그리고 종국에 가서 로봇 시리즈와의 통합까지 억지로 짜맞추는 모습들에서는 고개를 젓지 않을 수 없다. 심리역사학이라는 가상의 학문 자체는 스페이스비글 의 종합분석학과 마차가지로 매력적(이며 사실 본편의 재미와 감동 역시나 이러한 가상의 학문에 의해 가능해진 미래 예측과, 그에 따라 예측된 위기 극복과 관련된 인물들의 군상에서 오는 드라마에서 기인한 것일듯)이지만 실제 심리학이나 통계학, 사회학의 관점에서 보자면 스페이스오페라와 천체물리학 사이의 거리가 있지는 않을지. ;-)

 

재미 ; 3

감동 ; 3 (올디스구디스 취향으로 보자면 4)

SF   ; 4

 

키워드 - 은하제국 / 심리학 / 항성간 여행 / 외계인 / 초능력 /

환영의도시

2005. 6. 29. 17:39 posted by zelaznied
 
 


어슐러 르귄 지음

이수현 옮김

황금가지, 2005

 

 

르귄, 노자, 아시모프, 그리고 다시 르귄.

연맹 이 적 -싱 -의 공격으로 사실상 와해되어 버린 시기의 지구. 사람들은 싱 에 대한 저항을 포기하고, 고립과 반문명 속에서 삶을 이어나간다. 이 때 숲 속 저택에서 발견된 괴상한 눈의 인간 팔크는, 자신의 기억을 지워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싱 들의 도시를 향해, 기억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고..

노자의 도덕경 몇 구절이 본문 곳곳에서 울려퍼지는 가운데, 르귄은 파우데이션 시리즈 후반부를 연상시키는 설정 속에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으려는 한 사내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것은 결국 타로 카드에서 말하는 fool 카드의 여정이며, 한 영혼이 무지 속에 깨어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왜 도덕경? 왜 노자?

...르귄은 연맹 전체를 와해시킨 거짓의 세력, 싱 의 힘에 대항하는 팔크의 모습에서 강하고 거대한 것을 제압하는 여리고 작은 존재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재미 ; 4

감동 ; 3

SF   ; 4

 

키워드 - 외계인 / 초능력 /

로캐넌의세계

2005. 6. 29. 17:35 posted by zelaznied
 
 


어슐러 르귄 지음

이수현 옮김

황금가지, 2005

 

 

어둠의왼손 의 씨앗, 헤인의 첫 장편.

르귄의 헤인 시리즈 첫번째 장편. 헤인 시리즈의 단편, 샘레이의목걸이 를 프롤로그로 삼아, 샘 레이에게 목걸이를 돌려 주었던 외계 인류학자, 로캐넌이 다시 샘 레이의 행성으로 돌아가서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샘 레이와의 접촉으로 연맹 에게 저개발 행성에 대한 무분별한 접촉을 자제하도록 한 로캐넌은, 그렇지만 연맹 의 적 이 침입해왔을 때, 자신이 제안했던 정책 때문에 연맹 을 향해 적 출현 소식을 전할 수단을 모두 잃어버린 상황에 놓인다.

미탐사 지역을 가로질러 적 의 기지에 잠입, 적 의 통신기로 연맹 에 소식을 전해야만 하는 로캐넌이 원주민 영주 모지언과 그의 부하들과 함께 바람말을 타고가는 여정 속의 환상성과 특히, 일행으로부터 낙오되었을 때 모지언의 부하 야한과 함께 혹독한 외계 환경 속을 헤쳐 나가는 장면에서 어쩔 수 없이 어둠의왼손 의 갠리 아이와 에스트라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부분 등은, 읽어나가면서 역시나 르귄! 하고 외치지 않을 수 없다.

 

재미 ; 4

감동 ; 4

SF   ; 4

 

키워드 - 외계인 / 첫번째접촉 / 초광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