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쟁'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8.09.28 다운빌로 스테이션
  2. 2010.09.26 대수학자
  3. 2009.04.17 멸종
  4. 2008.08.18 보르 게임
  5. 2008.05.01 전투요정 유키카제1,2,3
  6. 2007.12.08 플레바스를 생각하라
  7. 2007.05.04 마일즈의 전쟁
  8. 2004.07.22 배틀필드 3
  9. 2004.07.22 타이거!타이거! 2

다운빌로 스테이션

2018. 9. 28. 23:23 posted by zelaznied
 

C. J. 체리 지음
최용준 옮김
열린책들, 2018


★★★★


영원히 낡지 않을 걸작 하드 스페이스오페라

스페이스오페라라는 분류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SF 백과사전의 스페이스오페라 항목에는 대표작 중 하나로 나와 있지만ㅡ(위키피디아에서는 밀리터리 SF로 부르고 있는데 이쪽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스페이스오페라 팬이나 밀리터리 SF 독자들이 각각 기대하고 읽었다가는 실망하지 않을까. 이 작품의 즉각적으로는 와닿지 않는ㅡ하지만 결국엔 확실하게 드러나는 매력의 핵심은 다른 어딘가에 가 있다. 거의 비슷한 시기의 스타타이드라이징 이 서브장르의 근원적인 재미인 모험물로서의 재미를 현대적으로 살려냈다면 다운빌로스테이션 은 서브장르를 소재로 현대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냈달까. 집단과 집단 사이의 냉혹한 이해타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간군상을 초연한 태도로 그려나가는 솜씨가 뛰어나다. 재미가 없어서 설렁설렁 읽다 중요한 세계 설정 몇을 놓치기 쉬운 프롤로그를 지나면 컴퍼니의 전함 <노르웨이>가 다운빌로 스테이션에 난민선을 부려놓는 도입부의 묘사와 진행이 특히 압도적이다.


재미 : 4

감동 : 3

SF  :  4

대수학자

2010. 9. 26. 20:11 posted by zelaznied
 

이언 M 뱅크스 지음
김민혜 옮김
열린책들, 2010

★★★☆

화려하고 퇴폐적인 모던 스페이스오페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매력적으로 미친 광신 독재 신흥종교 교주의 은하계 침략과 인류의 운명을 구원할 단서를 찾아 외계 도서관을 뒤지는 학자, 공적인 임무와 사적인 복수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주군 장교, 사람 목숨을 사람 목숨으로 여기지 않는 우주 상인 귀족, 자연 진화 지능과 인공 지능 사이의 반목과 갈등, 무엇보다도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무책임하게 태평한 가스형 행성 외계인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다른 무슨 찬사가 필요할까? 아직 안 읽었다면 읽으시라!

재미 : 4
감동 : 3.5
SF   : 4

멸종

2009. 4. 17. 15:56 posted by zelaznied



로버트 J 소여 지음
김상훈 옮김
오멜라스, 2009

 

★★★

 

공룡, 시간여행, 그리고 외계인
균형을 잘 잡은 소설이다. 두 고생물학자가 햄버거 모양의 타임머신을 타고 실제 공룡 멸종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중생대의 끝으로 시간여행을 떠난 순간부터 소설의 상상력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니며 SF의 여러 고전적인 모티프들을 새롭고 충격적으로 버무려 내는데, 이것을 간결하지만 잘 조형된 인물과, 일상적이지만 그만큼이나 절절한 주인공의 문제 의식이 잘 무게를 잡아주어, 너무 황당하지도, 너무 진지하지도, 다만 너무 재미있게 스토리가 풀려나갈 수 있도록 한다. 불필요하고 무의미해보이는 본문 내 일러스트 등 세부적인 편집이 아쉽지만, 상상력의 힘 자체만으로 단숨에 읽어내지 않고 못 견디게 만드는 유머 SF.

재미 ; 4
감동 ; 2.5
SF   ; 4

보르 게임

2008. 8. 18. 13:18 posted by zelaznied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상훈 옮김
행복한책읽기, 2008

★★★

청소년 스페이스오페라가 밀리터리SF와 만났을 때
장편 마일즈의전쟁 과 중편 슬픔의산맥 을 지나 드디어 사관학교를 졸업, 소위로 임관한 마일즈와 여전히 어리버리한 덴다리 용병단, 그리고 더욱 더 어리버리해서 안습인 적들의 유쾌한 난장판이 펼쳐진다. 임관했다고는 해도 마일즈는 여전히 전편의 미성숙함을 완전히 떨치지 못했으며(지상 근무 에피소드 위주의 전반부에서 애써 떨쳐냈다면 전편에 이어 용병단을 상대로 우주 사기극을 펼치는 후반부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우연 남발에 행운 반짝인 건 여전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쉴새없이 사건을 터뜨리고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롤러코스터적 즐거움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재미 ; 3.5
감동 ; 2
SF   ; 3.5

전투요정 유키카제1,2,3

2008. 5. 1. 08:08 posted by zelaznied
  

칸바야시 쵸헤이 지음
하성호 옮김
대원 씨아이, 2007-2008

★★★

인간과 외계 생물이 나누는 철의 대화
1권 중반까지는 그저 SF의 상투적인 세계관만 빌려온 공군 밀리터리물이지만, 중반 무렵, 주인공이 침입자 JAM-외계 생물과 지구 방위 전투기 유키카제-기계 사이에 끼어있는 자신-인간을 발견하는 순간 소설은 밀리터리의 대지를 박차고 SF의 하늘로 날아오른다.
인간과 기계, 기계와 외계 생명, 외계 생명과 인간 사이에 음모와 신뢰가 얽히면서 외계 생명은 인간을 닮아가고 인간은 기계처럼 황폐해지며 기계는 인간의 손을 떠나 외계의 그 무언가가 된다. 밀리터리 특유의 기계적 하드함이 SF 특유의 사변적 하드함으로 승화되는 묘미를 맛볼 수 있는 연작 시리즈.

재미 ; 3.5
감동 ; 2.5
SF   ; 3.5

플레바스를 생각하라

2007. 12. 8. 15:08 posted by zelaznied


이언 뱅크스 지음
김민혜 옮김
열린책들, 2007

★★★★★

플레바스를생각하라 를 독서하라
최고급 스페이스오페라. 익사 직전에서 출발하는 서두부터 장장 300페이지까지 주인공은 쉴새없이 우주와 외계 행성들 사이를 누비며 장쾌한 우주활극을 펼친다. 레리 니븐의 링월드 를 과격하게 박살내버리는 작가의 장대한 세계 설정은 촘촘하고 섬세한 서술과 묘사로 묵직하게 채워져 있고, 카니발리즘적 신흥 종교, 목숨을 건 텔레파시 도박, 대상을 그대로 복제할 수 있는 첩보원, 은하 전쟁의 승패를 가를 신형 인공지능, 인공지능과 융합한 유토피아, 광신적인 전투 종족.. 이 모든 것을 숨막힐 듯한 스피드로 휘몰아쳐 결말로 때려박아버리는 작가의 필력은 경이롭다. (후반부에 잠깐 처지기는 함. -_-;; )

재미 ; 4
감동 ; 4
SF   ; 5

마일즈의 전쟁

2007. 5. 4. 10:29 posted by zelaznied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상훈 옮김

행복한 책읽기, 2007

 

★★★

 

부담없이 술술 읽을 수 있는 청소년 밀리터리 스페이스오페라

기병대에서 항성간 우주선으로 별안간 업그레이드된 군사 종족 보르의 대귀족 마일즈는, 가문간 알력 다툼에 의한 음모로 신체적 불구로 태어나, 엄격가혹한 군사 문화 속에서 사춘기다운 좌절과 아픔을 잠시(!) 경험하시다 이내 떨쳐버리시고 망망대은하계로 떠나신다.

원제 전사의도제 가 암시하듯, 스승 몰래 잠깐 마법 좀 써봤다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사고를 치셨던 마법사의 제자처럼, 은하계를 누비는 모험 끝에 산전수전 다 겪은 어른들을 몽땅 때려잡고 용병단을 창단하는 스토리라인은, 청소년 모험물이라는 표딱지를 감안하고도 좀 황당하지만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무크지02호에 수록된 슬픔의산맥 (★★★★)을 보자면, 성장 이후 어른스러워진 마일즈의 모험은 기대해볼만 할 것 같다. 본 작에서 가장 큰 재미는 간간이 보이는, 촌철살인급의 유머랄까.

 

재미 ; 4

감동 ; 2

SF   ; 3

배틀필드

2004. 7. 22. 20:39 posted by zelaznied

 

론 허버드 지음

정진영 옮김

자음과모음 2000

 

★★ 1/2

 

역시나, 1권만 읽는 게 좋을 소설. 뒤로 갈 수록 점입가경으로 최악을 향해 치닫는다.

 

1권 서두의, "인간, 멸종 직전의 동물." 같은 대사는 뭔가 힘이 느껴진다만.

 

재미 - 2.5  (뒤로 가면 대본소 무협지와 동급)

감동 - 1    (0을 주고 싶기도.. ;;)

SF   - 3

 

키워드 ; 외계인 / 우주전쟁 / 종말이후 /

타이거!타이거!

2004. 7. 22. 20:07 posted by zelaznied

 

알프레드 베스터 지음

최용준 옮김

시공사 2004           (나경에서 이전에 출간된 적이 있다.)

 

★★★★ 1/2

 

복수는 그의 힘

무식하고 거친 뱃사람 걸리버 포일은 조난당한 자신을 버리고 간 우주선에 대한 복수심으로 폭주, 순간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200% 계발, 마침내 자력 구조에 성공한다. 이후, 말 그대로 화려하고 데카당한 각종 모험 끝에 남는 것은 한없이 복수욕에 불타던, 보잘 것 없는 한 사나이가 인류 전체의 각성을 끌어낸다는, 감동적이라면 감동적이고 어처구니없다면 어처구니없는 결말. 베스터의 스토리 텔링은 박진감 넘치기 그지없고, 주인공의 인식의 대전환-혹은 각성을 표현하기 위해 그만의 타이포그래피가 다시 한 번 불을 뿜는 장면에서는 전율하지 않을 수 없다. 최고의 SF 오락물 중 하나.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파괴된사나이 가 더 좋긴 하다. ;-)

 

재미 ; 5

감동 ; 4

SF   ; 4

 

키워드 - 초능력 / 우주여행 / 스페이스오페라 / 우주전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