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제국'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20.11.10 사소한 기원
  2. 2018.10.12 무너지는 제국
  3. 2016.06.28 사소한 정의
  4. 2005.10.10 로봇 시리즈
  5. 2005.10.10 파운데이션 3

사소한 기원

2020. 11. 10. 23:30 posted by zelaznied

앤 레키 지음
신해경 옮김
아작, 2020.07.

★★★

같은 우주, 다른 방향의 이야기
라드츠 제국 3부작을 읽었다면 익숙한 분위기가 친숙하겠지만, 읽지 않았더라도 읽기 나쁘지 않다. 오히려 3부작과는 이야기의 방향성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이미 읽은 선입견이 감상을 방해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개인적인 원한이 우주 전체의 변혁으로 이어졌던 3부작과 달리 오히려 세계의 변혁 속에서 개인적인 은원이 풀려나가는 이야기는 호오가 갈릴 여지가 없지 않다. 개그와 재치가 없지 않지만 약간은 뜬금없고, 인물들 간의 갈등과 드라마가 중심이다보니 SF적인 재미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작중 배경을 짧은 역사 속에서 전통에 집착하는 미국 사회 자체에 대한 풍자와 냉소로 읽으면 다르겠지만, 반대로 읽으면 미국 SF의 타자에 대한 희화화와 폄하의 연장선으로 생각되어 불편한 지점도 없지 않다.

재미: 3.5
감동: 3
SF  : 3


무너지는 제국

2018. 10. 12. 18:57 posted by zelaznied


존 스칼지 지음

유소영 옮김

구픽, 2018.


★★☆


너무나도 여전한 스칼지식 입담


존 스칼지는 로버트 하인라인이 떠오를만큼, 1인칭 서술을 매력적으로 구사한다. 그래서 하인라인과 마찬가지로, 계속 읽다보면 모든 등장인물이 비슷한 톤으로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는 생각을 안 할 수 없다. 내용면에서는, 실시간 성간 네트워크가 붕괴되며 인류 문명이 위기에 처한다는 설정은... 댄 시먼스의 히페리온의몰락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수작과 비교해서 미안할 정도지만, 특히 존 스칼지의 등장인물들은 너무 재기발랄해서(때로는 다음 번 재치있는 대사를 내놓기 위해 안달하는 느낌마저 든다), 위기도 별로 위기로 느껴지지 않는다.

불평은 여기까지. 노인의전쟁 연작들도 스페이스오페라적 성격이 강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본격적인 스페이스오페라다. 배경의 스케일도 거창하고, 사건의 중요성도 막중하다. 다만 문제들이 발생하는 지점에서 단행본이 끊어졌기 때문에, 뒷이야기가 궁금하면 못 참는 독자들은 기다렸다 읽는 것도 방법이겠다.


재미 : 4

감동 : 2

SF  : 3

사소한 정의

2016. 6. 28. 00:08 posted by zelaznied


앤 레키 지음

신해경 옮김

아작, 2016


★★★☆


화려하지 않은 대신 차분하고 치밀한 스페이스오페라

은하제국과 초광속 전함들이 등장하지만, (중의적인 의미는 잘 살리지 못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사소한 것들ㅡ호감이나 우정, 배려와 양심 같은 것들이 어떻게 거대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그려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앤 레키의 세계는 이언 M. 뱅크스나 댄 시먼스의 우주보다는 르귄의 섬들에 가까운 느낌인데, 초라하거나 실망스럽기보다는 현실적이고 흥미롭게 느껴진다. 스페이스오페라가 진지해질 수 있을까? 이언 M. 뱅크스가 이미 그렇다고 답했지만 앤 레키는 또다른 방식으로, 그렇다고 힘주어 말한다.


재미 : 3

감동 : 4

SF   : 3

로봇 시리즈

2005. 10. 10. 12:06 posted by zelaznied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정철호 옮김

현대정보문화사, 2001 (재간)

 

★★★★★ ~ ★★★

 

SF와 미스테리의 교집합

강철도시 와 벌거벗은태양 의 2연작이었다면 당근 별 다섯 개였을 것을, 파운데이션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아시모프는 미래사 통합이라는 매혹적인 (그러나 결국은) 수렁에 풍덩 빠져들었다. '인간 형사와 로봇 파트너의 살인사건 범인 찾기'란 그 얼마나 매력적인지. 하지만 시리즈 중반 이후 도도히 흘러가는 세월의 물결 앞에서 베일리 씨는 유명을 달리하고 홀로 남은 다닐은 로봇공학 3원칙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무한 삽질을 시작해버린다. 하지만, 오래 끄는 작품치고 나중에 안 망가지는 경우 없고, 그런 점에서 후반부의 몰락이 꼭 시리즈 전체에 대한 평가로 연결되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특히나 아시모프의 이 로봇과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대할 때마다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 허버트의 듄 역시나 마찬가지.) 양대 시리즈 모두 사실, 시리즈 전체의 규모에서 오는 대작이라는 명칭에 가려서 되려 본편 자체의 수작 혹은 걸작에 합당한 가치가 훼손되는 느낌. 그렇지만, 결국 우리나라에서는 멍청하게 똑같은 표지에 똑같은 표제로 내버리곤 하잖아. -_-;;;

 

재미 ; 5~3

감동 ; 5~3

SF   ; 5~3

 

키워드 - 로봇 / 은하제국 / 항성간 여행 / 미스테리 /

파운데이션

2005. 10. 10. 11:37 posted by zelaznied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최서례 옮김

현대정보문화사, 2002 재간 (재간행되면서 벌어진 참사에 대해서는 : 여기 )

 

★★★

 

은하제국 흥망사.

기번의 로마제국흥망사 에 영향받은 작품이라는데서 알 수 있듯, 장대한 시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대하 SF 시리즈다.

...하지만 사실은 본편이라 할 수 있는 일종의 인류 보존용 초거대 타임캡슐 '파운데이션'이 겪는 위기와 극복을 제외하고 앞뒤로 덕지덕지 갖다붙인 군더더기 얘기들은, 그리고 종국에 가서 로봇 시리즈와의 통합까지 억지로 짜맞추는 모습들에서는 고개를 젓지 않을 수 없다. 심리역사학이라는 가상의 학문 자체는 스페이스비글 의 종합분석학과 마차가지로 매력적(이며 사실 본편의 재미와 감동 역시나 이러한 가상의 학문에 의해 가능해진 미래 예측과, 그에 따라 예측된 위기 극복과 관련된 인물들의 군상에서 오는 드라마에서 기인한 것일듯)이지만 실제 심리학이나 통계학, 사회학의 관점에서 보자면 스페이스오페라와 천체물리학 사이의 거리가 있지는 않을지. ;-)

 

재미 ; 3

감동 ; 3 (올디스구디스 취향으로 보자면 4)

SF   ; 4

 

키워드 - 은하제국 / 심리학 / 항성간 여행 / 외계인 / 초능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