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4. 09:11 posted by zelaznied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이수현 옮김

비채, 2016


★★★★


19세기 미국 남부로 타임슬립하는 흑인 여성 이야기

그렇다. 요즘에는 SF에서보다는 판타지 등에서 더 많이 쓰이는 타임슬립이 소재인 작품이다. 미래로 가는 것도 아니고 과거로 가기 때문에(가서도 과학 지식이나 기술을 활용하는 면은 하나도 없어서) SF적인 외양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판타지와 역사 소설, 혹은 고딕 소설의 연장선 상에 더 가까이 놓여 있을 작품이다. 하지만, 19세기 미국 남부에서 흑인 노예들의 처지는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져서 마치 현재 같고, 여기에 떨어진 주인공들은 미래에서 온 시간여행자, 혹은 외계에서 온 방문자처럼 느껴진다. 거시적인 시각에서 현재의 문제를 전혀 새롭게, 이질적으로 인식하도록 한다는 점에서는 SF가 우리에게 주는 시야와 전망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재미 ; 4

감동 ; 4

SF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