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에 해당되는 글 38건

  1. 2008.12.14 시리우스
  2. 2008.12.14 솔라리스
  3. 2008.08.18 사이버리아드
  4. 2007.05.11 쌀과 소금의 시대
  5. 2004.10.05 신이되고싶은컴퓨터 6
  6. 2004.07.25 사자의대변인 1, 2 2
  7. 2004.07.22 썸씽그린
  8. 2004.07.22 시녀이야기 2
  9. 2004.07.22 시간의블랙홀
  10. 2004.07.22 스트레인저 1, 2

시리우스

2008. 12. 14. 20:21 posted by zelaznied


올라프 스태플든 지음
이영기 옮김
오멜라스(웅진), 2008

★★★

개 같은 인간, 인간 같은 개
인간의 지능을 갖도록 조작된 개 시리우스는 SF 속에서 인간에 의해 창조된 모든 인간형 피조물들이 그러하듯 인간 자체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하지만 로봇이나 컴퓨터, 복제인간들과 달리 개의 외형-과 개의 본성, 늑대의 본능을 취한 이 피조물의 입을 통해 통렬히 비판되는 20세기 초엽 서구 사회-서구 문명은 읽는 이를 숙연하게 만든다. 시리우스와 플랙시의 교감은 하인라인의 스타십트루퍼스 를, 시리우스 자체는 딘 쿤츠의 와처스 를 떠올리게 하지만, (비록 와처스 가 딘 쿤츠의 최상급 중 하나라 하더라도) 두 작품 모두 시리우스 의 사변을 따르지는 못한다. 162쪽과 163쪽(보급판 기준)의 SF적 비전은 SF 독자들-혹은 아서 클라크 팬들로서는 필독의 구절.

재미 ; 3
감동 ; 4
SF   ; 3

솔라리스

2008. 12. 14. 19:59 posted by zelaznied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김상훈 옮김
오멜라스(웅진), 2008

★★★★★

인간, 우주를 만나다
청담사, 시공사, 집사재에 이어 오멜라스에서 네 번째로 번역, 출간한 동유럽 SF의 금자탑. 출간될 때마다 한 번 이상씩 읽었는데도 읽을 때마다 새롭고 언제까지나 낯선 느낌이다. 스타니스와프 렘은, 국내에 드물게 소개된 다른 작품들에서와는 확연히 다른 작풍으로, 그야말로 SF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그의 SF적 사변은 장대하고, 과학적/학문적 디테일들은 섬세하다. 의인화되지 않은 외부 우주의 날 것 그대로의 이미지 자체가 SF팬의 심금을 울리고, 과거의 잘못에 대한 주인공의 회한이 이 낯선 환경, 생경한 상황 속에서 절절하게 그려진다. 소설의 백미는 솔라리스 자체 혹은 솔라리스학에 대한 날카로운 묘사. 이 지적인 위업은 SF의 감동 깊은 곳에 있는, 미지의 우주를 향한 유한자 인간의 허망하지만 의미있는 몸부림-아마도 이것이 근대 과학의 본모습일 것이다-을 극적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근대 이전 장인의 수공예 걸작을 방불케하는 한정판의 만듦새는 읽는 재미 외에 소장하는 기쁨까지 더해준다.

재미 ; 4
감동 ; 5
SF   ; 5

사이버리아드

2008. 8. 18. 13:13 posted by zelaznied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송경아 옮김
오멜라스(웅진), 2008

★★★★

마빈이 쓴 은하수를여행하는히치하이커를위한안내서
도솔판 세계SF걸작선 의 용과싸운컴퓨터이야기 를 기억하시는지. 솔라리스 때문에 심각하고 심오하고 난해한 작가로만 오해하기 쉬운 렘의 또 다른 면-사이버 시대의 농담 미학이라고 할 법한 유머 감각이 빛나는 연작 소설집. 다만 앞의 유쾌한 빛이 뒤로 갈수록 사색의 어둠 속에 퇴색하는 것은 조금 안타깝다.

쌀과 소금의 시대

2007. 5. 11. 09:12 posted by zelaznied

 

킴 스탠리 로빈슨 지음

박종윤 옮김

열림원, 2007

 

★★★★

 

흑사병이 서양을 말끔하게 지운 뒤의 대체 역사

대부분의 대체역사물이 역사가 대체된 세계를 공시적 횡단면으로 그려냈다면, 이 '대하'대체역사소설은 대체된 역사가 발전해나가는 과정으로 통시적 종단면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수많은 주인공들이 필요한 바, 작가는 기발하게도 동양의 윤회설을 도입해 세 명의 주요 캐릭터들이 수많은 삶을 되풀이함으로써 인류 전체의 삶이 질곡을 거쳐 깨달음의 발견, 발전과 성숙에 이르는 과정을 장대하게 풀어냈다. 때문에 서양을 지운다는 거대한 발상의 전환은, 거시사의 스펙터클 대신 미시사의 세밀하지만 단편적인 편린들로 나타난다.

종교와 기술, 정치와 사상, 문화에 대한 저자의 깊고 폭넓은 이해가 수렴 표출되는 후반부의 감동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 다만 아시아의 문물을 영어로 수용 표현한 원문을 다시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번역상의 어색함은 감수해야 할듯.

 

재미 ; 3.5

감동 ; 4.5

SF   ; 3.5

신이되고싶은컴퓨터

2004. 10. 5. 09:57 posted by zelaznied
 
 

 

이한음 지음

 

아카데미서적 , 1999

 

★★★ 1/2

 

깔끔담백한 국내 창작 SF 단편집

과학동아 밀레니엄북스 총서의 008권으로 기획되어 있기에 자칫 SF단편집으로 생각하지 못하거나, 생각하더라도 과소평가하기 십상인 책.

그렇지만 예상 외로 읽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장르적 자의식보다는 그냥 재미있는 아이디어에 집중한 작품들은 부담감 없이 편하게 다가오며, 간결한 묘사와 빠른 전개는 허접하다는 인상보다 깔끔하다는 인상을 준다. 문학 혹은 유머에 과도하게 넘어가지 않고 중도를 지킨 모범적인 단편집.

 

재미 ; 3.5

감동 ; 3

SF   ; 3.5

 

키워드 ; 단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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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의대변인 1, 2

2004. 7. 25. 22:18 posted by zelaznied
 
 

 

올슨 스콧 카드 지음

장미란 옮김

시공사 2000

 

★★★★

 

엔더의게임 , 그 후의 이야기

원래 엔더의게임 은 본작의 일종의 전편으로서 기획되었을 뿐이라고 한다.(그러니까 이 작품이 바로 본편) 그에 걸맞게 상당히 치밀한 설정과 플롯으로, 카톨릭에 접근하는 주제 의식을 집요하게 추구하고 있다. 이후 속편들로 가면 느슨해지고 엉성해지지만.

 

재미 - 3

감동 - 4

SF   - 4

 

키워드 ; 외계인 / 외계행성 / 카톨릭 / 우주여행 /

썸씽그린

2004. 7. 22. 19:08 posted by zelaznied

 

프레드릭 브라운 지음

 

서울창작 1993

 

★★★ 2/3

 

마술팬티 와 상당 부분 수록작이 겹치고, 마술팬티 쪽이 수록작이 더 많지만, 표제작 썸씽그린 은 이 판본에만 수록되어 있다. 표제작은 세계SF걸작선(도솔) 의 지구의푸른언덕 과 함께 보면 더욱 즐거울 듯.

국내산으로 짐작되는 각 수록작 표제에 붙은 일러스트도, 뭐, fool 취향으로 즐길만.

 

재미 - 4

감동 - 2

SF   - 3

 

키워드 ; 단편집 /

시녀이야기

2004. 7. 22. 19:06 posted by zelaznied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정성호 옮김

문학사상사 1990          (황금가지에서 2002년에 새 번역으로 나왔다)

 

★★★★

 

여성과 남성 모두의 악몽

여성적 관점에서 본 디스토피아물. 남자인 fool 이 봐도 끔찍한 것을 보면, 굳이 페미니즘이란 딱지를 붙일 필요가 없을 듯 하다.

환경 오염으로 인해 불임이 폭증한 근미래. 임신 가능한 여성들은 국가 차원에서 특별 관리되고, 고위 계급들의 출산 수단으로 전락해버린다.

똑같이 불임으로 인한 종말을 그리고 있는 콰이터스 와 비교해보면 더 재밌을 듯.

 

재미 - 3

감동 - 4.5

SF   - 3.5

 

키워드 ; 디스토피아 / 생물학 /

시간의블랙홀

2004. 7. 22. 19:03 posted by zelaznied

 

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한뜻 1995

 

★★★

 

하인라인 아저씨의 로리콘 제2탄!! +_+

저 유명한 쌍둥이패러독스 를 엄하게도 로맨스 방향으로 몰고나간 SF. 그러고보면 정말 하인라인은 롤리타 경향이 있는 건지도.. -_- (여름으로가는문 참고)

 

재미 - 3

감동 - 2.5

SF   - 4

 

키워드 ; 우주여행 / 외계행성 / 로맨스 /

스트레인저 1, 2

2004. 7. 22. 18:50 posted by zelaznied

 

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가서원 1992

 

★★★

 

60년대 시대 정신의 SF적 반영

스타십트루퍼스 만 읽고 하인라인을 판단해서는 안 되는 이유. 60년대 미국의 히피 정신에 그대로 적중해서 일종의 컬트적 숭배를 받기도 한 기묘한 베스트셀러. 그렇지만 SF로서는, 하인라인의 다른 작품들보다 별로. _-_ 초반, 화성에서 태어나 화성인들의 뉴에이지식 교육을 받고 지구에 돌아온 일종의 메시아 마이클이 쥬빌을 만날 때까지는 그럭저럭 재미와 함께 가지만, 쥬빌의 저택에서 나온 마이클이 미국 전역을 횡단하며 마침내 초능력과 화성의 사상을 바탕으로 신흥 교주가 되기까지의 과정들은, 마치 60년대 히피들 혹은 80년대 뉴에이지시트들의 썰을 듣고 있는 것처럼 어지럽고 지리멸렬하다. 예수의 십자가형과 겹쳐지는 마지막 장면 역시 감흥을 불러일으키기엔 별로.

너무나 60년대적이었고, 그래서 새천년엔 걸맞지 않는 건지. -_-;;

 

재미 ; 2.5

감동 ; 2.5

SF   ; 2.5

 

키워드 ; 화성 / 종교학 / 초능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