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에 해당되는 글 44건

  1. 2005.10.10 타이탄의미녀 3
  2. 2005.10.10 파운데이션 3
  3. 2005.06.29 환영의도시
  4. 2005.06.29 유배행성
  5. 2005.06.29 로캐넌의세계
  6. 2005.04.25 내이름은콘래드
  7. 2005.02.13 제5도살장
  8. 2005.02.01 챔피온들의아침식사
  9. 2004.08.25 타이버
  10. 2004.08.07 쿼런틴 5

타이탄의미녀

2005. 10. 10. 13:05 posted by zelaznied


커트 보네거트 지음

이강훈 옮김

금문, 2003 (개인적으로는 94년 새와물고기 출판사에서 나온, 저위의누군가가날좋아하나봐 를 더 좋아한다)

 

★★★★★

 

다크사이드 오브 더글라스 아담스

말 그대로 그렇다. 더글라스 아담스의 은하수를여행하는히치하이커들을위한안내서 의 유머가 블랙 커피라면 이 책의 유머는 그야말로 에스프레소. 우주와 인생, 그 안의 모든 것을 철저하게 조롱하고 비웃고 희화화한다. (사실 히치하이커.. 의 유머를 이야기할 때 보네거트가 원용되는게 정순이긴 하지만;; )

그렇지만, 내행성에서 타이탄에 이르기까지 태양계 전체를 종횡무진하는 주인공의 여정이 끝나갈 즈음에는, 거대하고 악의투성이의 농담 같은 운명 앞에 선 나약한 인간 존재의 모습을, 연민과 공감 없이 바라보기 힘들어진다.

 

재미 ; 5

감동 ; 5

SF   ; 3

 

키워드 -

파운데이션

2005. 10. 10. 11:37 posted by zelaznied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최서례 옮김

현대정보문화사, 2002 재간 (재간행되면서 벌어진 참사에 대해서는 : 여기 )

 

★★★

 

은하제국 흥망사.

기번의 로마제국흥망사 에 영향받은 작품이라는데서 알 수 있듯, 장대한 시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대하 SF 시리즈다.

...하지만 사실은 본편이라 할 수 있는 일종의 인류 보존용 초거대 타임캡슐 '파운데이션'이 겪는 위기와 극복을 제외하고 앞뒤로 덕지덕지 갖다붙인 군더더기 얘기들은, 그리고 종국에 가서 로봇 시리즈와의 통합까지 억지로 짜맞추는 모습들에서는 고개를 젓지 않을 수 없다. 심리역사학이라는 가상의 학문 자체는 스페이스비글 의 종합분석학과 마차가지로 매력적(이며 사실 본편의 재미와 감동 역시나 이러한 가상의 학문에 의해 가능해진 미래 예측과, 그에 따라 예측된 위기 극복과 관련된 인물들의 군상에서 오는 드라마에서 기인한 것일듯)이지만 실제 심리학이나 통계학, 사회학의 관점에서 보자면 스페이스오페라와 천체물리학 사이의 거리가 있지는 않을지. ;-)

 

재미 ; 3

감동 ; 3 (올디스구디스 취향으로 보자면 4)

SF   ; 4

 

키워드 - 은하제국 / 심리학 / 항성간 여행 / 외계인 / 초능력 /

환영의도시

2005. 6. 29. 17:39 posted by zelaznied
 
 


어슐러 르귄 지음

이수현 옮김

황금가지, 2005

 

 

르귄, 노자, 아시모프, 그리고 다시 르귄.

연맹 이 적 -싱 -의 공격으로 사실상 와해되어 버린 시기의 지구. 사람들은 싱 에 대한 저항을 포기하고, 고립과 반문명 속에서 삶을 이어나간다. 이 때 숲 속 저택에서 발견된 괴상한 눈의 인간 팔크는, 자신의 기억을 지워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싱 들의 도시를 향해, 기억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고..

노자의 도덕경 몇 구절이 본문 곳곳에서 울려퍼지는 가운데, 르귄은 파우데이션 시리즈 후반부를 연상시키는 설정 속에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으려는 한 사내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것은 결국 타로 카드에서 말하는 fool 카드의 여정이며, 한 영혼이 무지 속에 깨어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왜 도덕경? 왜 노자?

...르귄은 연맹 전체를 와해시킨 거짓의 세력, 싱 의 힘에 대항하는 팔크의 모습에서 강하고 거대한 것을 제압하는 여리고 작은 존재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재미 ; 4

감동 ; 3

SF   ; 4

 

키워드 - 외계인 / 초능력 /

유배행성

2005. 6. 29. 17:37 posted by zelaznied
 
 


어슐러 르귄 지음

이수현 옮김

황금가지, 2005

 

 

로미오+줄리엣 in HEIN.

연맹 이 정체불명의 적 을 맞아 싸우는 과정에서 잊혀져버린 랜딘 기지는 주변의 원주민 종족과 서로를 인간 이하로 취급하며 고립된 세월 속에 점점 쇠퇴해간다. 하지만 닥쳐오는 혹한 앞에서 유례없이 대규모의 야만족 이동을 맞아 랜디의 주민들은 이웃 원주민 부족 테바와 동맹군을 결성하여 맞서 싸우려 하지만, 때마침 이루어진 양측의 젊은 남녀의 사랑으로 동맹은 결렬된다. 각개격파된 기지와 부족 생존자들에게 야만족의 공격은 계속되고...

르귄의 차분한 어조 속에 진행되는, 이 고난 속의 사랑 이야기는 결코 달콤하지도 격렬하지도 않지만 그렇지만 읽는 이의 가슴을 저리게 하는 몇몇 부분들을 간직하고 있다. 르귄은 이 작품에서도 인간의 어리석음과 인간의 희망을 담담한 시선 속에 조용히 관조한다.

 

재미 ; 4

감동 ; 4

SF   ; 3

 

키워드 - 외계인 / 로맨스 / 초능력 / 생물학 / 

로캐넌의세계

2005. 6. 29. 17:35 posted by zelaznied
 
 


어슐러 르귄 지음

이수현 옮김

황금가지, 2005

 

 

어둠의왼손 의 씨앗, 헤인의 첫 장편.

르귄의 헤인 시리즈 첫번째 장편. 헤인 시리즈의 단편, 샘레이의목걸이 를 프롤로그로 삼아, 샘 레이에게 목걸이를 돌려 주었던 외계 인류학자, 로캐넌이 다시 샘 레이의 행성으로 돌아가서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샘 레이와의 접촉으로 연맹 에게 저개발 행성에 대한 무분별한 접촉을 자제하도록 한 로캐넌은, 그렇지만 연맹 의 적 이 침입해왔을 때, 자신이 제안했던 정책 때문에 연맹 을 향해 적 출현 소식을 전할 수단을 모두 잃어버린 상황에 놓인다.

미탐사 지역을 가로질러 적 의 기지에 잠입, 적 의 통신기로 연맹 에 소식을 전해야만 하는 로캐넌이 원주민 영주 모지언과 그의 부하들과 함께 바람말을 타고가는 여정 속의 환상성과 특히, 일행으로부터 낙오되었을 때 모지언의 부하 야한과 함께 혹독한 외계 환경 속을 헤쳐 나가는 장면에서 어쩔 수 없이 어둠의왼손 의 갠리 아이와 에스트라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부분 등은, 읽어나가면서 역시나 르귄! 하고 외치지 않을 수 없다.

 

재미 ; 4

감동 ; 4

SF   ; 4

 

키워드 - 외계인 / 첫번째접촉 / 초광속 / 

내이름은콘래드

2005. 4. 25. 10:26 posted by zelaznied
 
 


로저 젤라즈니 지음

곽영미, 최지원 옮김

시공사, 2005 (95년 나온 그리폰북스 001권의 재번역본)

 

별점 및 세부 점수는 구판 참고

 

젤라즈니의 힘!

바람의열두방향 혹은 밤을사냥하는자들 과 같은 아담한 판본으로 위의 표지만 봤을 때 받았던 부정적인 이미지는 상당히 감쇄되었다. 특히나 뒷표지의 주홍+연두의 상큼한 색 배합은 매력적. (그동안 젤라즈니는 왜 그리 검은 바탕으로만 나왔을까?)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SF작가, 로저 젤라즈니의 첫 장편 이라는 뒷표지 문구도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번역은 약간 갸우뚱. 재번역이 부딪히게 되는, 구번역과의 차별화와 원문 충실 사이의 딜레마에서 역시나 이 책도 비틀거린 느낌이다.

 

 

..어?거나 아직 못 읽으신 분들은 꼭 사세요. :)

제5도살장

2005. 2. 13. 19:25 posted by zelaznied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

아이필드 2005

 

★ + α

 

SF적 관점에서 본 2차대전- 보네거트의 대표작.

주인공 빌리 필그림의 2차 대전 참전-보다는 유럽 전선 투입 직후 포로로 잡혀 드레스덴으로 후송된-경험담으로 넘어가기 전까지 작가는 한참 자전적인 이야기들을 늘어놓으며 뜸 들인다. 알고보면 실제로 비무장 도시 드레스덴에 퍼부어진 연합군의 무차별 융단 폭격을 독일군 포로로서 직접 체험했던 보네거트가 그 끔찍한 경험을 작품으로 토해내기가 얼마나 어려웠는 지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빌리 필그림의 이야기가 드디어 펼쳐지면서, 보네거트는 자신이 직접 겪어냈지만 인간의 이성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제정신으로는 도저히 전하거나 받아들일 수 없는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 자신이 쓸 수 있는 모든 기법을 총동원한다. 킬고어 트라우트의 공상 과학적 상상력은-트랄팔마도어의 외계인들의 입을 빌려 인간의 어리석음과 집착을 끊어내고 깨부수는데 집중되어 있으며, 그밖에도 작가 자신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포스트모던적인 기법이나 (챔피온들을위한아침식사 에서 활짝 펼쳐보인) 자신이 직접 그린 서투른 펜 그림의 콜라주, 시간 순서를 온통 뒤섞은 서술 등등과 함께, 그럼으로써 지구 위에서 우리의 인생이라는 것이, 현대 문명을 이룩한 인간의 이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보잘 것 없고 모순투성이이고 그렇기 때문에 슬프고 또 우스꽝스럽고, 그 둘 다이기 때문에 우리는 결국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지,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지 생각해봐야만 한다는 것을 (역설적이지만) 참으로 절절하게 전달하고 있다.

유머가 이렇게 진지해질 수도 있다.

블랙 유머가 이렇게 감동적일 수도 있다.

 

* 중간에  영혼의밤 이랑 챔피온들의아침식사 등의 내용들이 살며시 언급되고 있다. :)

 

재미 ; 5

감동 ; 4

SF   ; 3

 

키워드 - 세계대전 / 외계인 / 외계문명 /

챔피온들의아침식사

2005. 2. 1. 09:42 posted by zelaznied


커트 보네거트 지음

이형식 옮김

금문 2001

 

 

기계가 되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경쾌한 풍자

일종의 인생 실패 상태의 SF 작가 킬고어 트라우트와 지방 도시의 갑부급으로 성장한 자동차 중개인이지만 점점 미쳐가버리는 드웨인 후버의 만남이 중심 줄거리.

드웨인 주변의 사람들과 상황들, 킬고어가 드웨인과 만나기 위해 떠난 여정 속에서 펼쳐지는 미국의 여러 사람들과 삶의 모습들을 통해서 보네거트는 우리의 삶이 얼마나 어처구니없고 어리석고 보잘것없고 하잘것없고 넌센스와 광기로 넘쳐나는 지, 마치 지구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외계인에게 설명해주듯 직접 그린 삽화들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킬고어 트라우트라는 (가상의-그러나 시어도어 스터전을 모델로 했다는 점에서 또한 유명한 이름이다) SF 작가의 (가상의) 소설들 요약 소개를 통해 굉장히 다채로운 풍자 SF의 상상력을 펼쳐보이며 현실과 SF의 상상력 사이의 연결 고리도 잠시 내비쳐보여주기도 할 뿐더러, 우리의 삶 자체를 통렬하게 풍자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재미.
중심 모티브라 할, 드웨인의 광기의 핵심인, 인간을 일종의 프로그램된 로봇으로 보는 기계론적 관점 역시 아무런 반성과 의식 없이 살아가며 그럼으로써 서로에게 상처 주고 고통 받는 우리의 자화상을 비춰주는 하나의 일그러진 거울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재미 ; 4

감동 ; 3

SF   ; 3.5

 

키워드 - 로봇 / 외계인 /

타이버

2004. 8. 25. 14:50 posted by zelaznied

 

  

버즈 앨드린, 존 반스 지음

김현섭 옮김

넥서스, 1997

 

★★

 

오역과 오자의 환상적인 만남. -_-;;

이 소설을 읽기 위해서는 초벌 번역 수준의 오역과 '괘도를 도는 우주성' 등의 오자에 굴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가 필요하다. 제목이 되는 외계 행성 타이버 를 본문 중에서 티베르 로 불러대기까지 하니 이쯤되면 책을 읽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알 수가 없을 지경.

작품 자체를 보자면, 1969년 미국 달착륙의 주인공(정확히는 부주인공)이었던 버즈 올드린이 참여했기 때문에, NASA 계열의 뒷다마와 관련 테크놀러지에 대해서 빠방하게 한 소리를 늘어놓고 있는데, 이게 작품을 전반적으로 풍요롭게 하면 좋으련만, 너무 심하다 싶게, 작품 전체의 균형을 흔들고 있다. (게다가 대문자 축약어를 여과없이 남발하는 번역으로 무슨 나사 관련 기술 팜플렛이나 전문 매뉴얼을 보는 느낌까지 든다)

고대에 지구를 방문했던 외계 문명의 유산을 발굴하여 외계의 테크놀러지로 아광속 항행을 해서 오래 전 사멸한 외계 문명의 본거지를 찾아간다는 큰 줄거리 자체는 범상하지만, 외계 문명의 서로 다른 아종족 사이 갈등을 그린 것이나 미국 의회의 나사 관련 예산 삭감 문제를 민감하게 (혹은 강박적으로) 다루고 있는 점 등, 세부에서는 나름대로 특이하긴 특이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재미 - 2

감동 - 1

SF   - 2.5

 

키워드 ; 외계문명 / 외계인 / 우주여행 / 달 / 화성 /

쿼런틴

2004. 8. 7. 19:21 posted by zelaznied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행복한책읽기, 2003

 

★★★★★

 

세 번은 읽어야 할 SF.

전직 경찰관이자 현직 사립탐정인 주인공 닉은 어느날 병원에서 홀연히 사라져버린 한 여인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2066년의 사립탐정은 나노 기술을 응용한 인체 융합 컴퓨팅 기술의 도움을 받아 여인의 행방을 추적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30여 년 전 발생했던, 천문학적 규모의 재앙의 원인과 인간과 우주 사이의 상상을 초월하는 연관성에 대해서 알게 되는데...

 

하드? 글쎄, 확실히 단단한 SF임에는 틀림없다. 그렇지만, 최신 양자역학 이론의 겉핥기식 상식이 신과학류의 사이비 학설에 도용되는 것이 얼핏 떠오르는데, 이 소설 역시 기존의 하드 SF적 면모보다는, 오히려 뉴웨이브를 연상시키는 지독한 사변 소설적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게 fool의 개인적 감상. 어쨌거나 간만에 만족스런 포만감을 즐길 수 있는 SF임에는 틀림없다.

 

재미 - 5

감동 - 5  (빡빡함이 감동적이기까지 할 정도다. ;;)

SF   - 5

 

키워드 ; 양자역학 / 나노공학 / 느와르 / 외계인 /